분위기가 달라진 바깥을 내다본다. 홍차를 마시기 참 좋은 나날들이다.오늘 마실 차를 고르고, 따뜻한 물에 그 
맛이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 역시 휴식이 되는 차. 첫입부터 강한 향이 퍼지는 커피와 달리 차는 보다 느리
고 연하다. 쓸쓸한 날이면 더욱 생각나는 진한 홍차나 밀크티 한 잔은 그 잔이 채워져 있는 시간을 보다 따뜻하
고 고요하게 데운다. 그렇게 유러피언 티룸과 아시안 티룸 두 곳에서 보낸 시간을 전하려 한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에 비해 소박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매력을 가진 나
라입니다. 첫 번째 리스본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흔히 리스본 근교 3형제라고도 불리는 세 곳
입니다. 시인 바이런이 에덴동산이라 하며 감탄했던 도시이자 아름다운 페나궁전을 볼 수 있는 ‘신트라’ , ‘유
럽대륙의 끝 바다의 시작’ 유럽의 땅끝마을인 ‘호카곶cabo da roca’, 아름다운 포르투갈의...

가을은 다른 때보다 성대한 축제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다. 더욱이 가벼운 산책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을 톡톡히 
느낄 수 있으니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떠나보자. 주말을 알차게 활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서울과 부
산에서 열리는 두 가지 국내 축제도 함께 소개한다.

보송보송한 빨래들이 휘날리는 아기자기한 골목길. 파란 바다와 주홍빛 지붕들이 바로 여기가 아드리아해라
고 소리치는 곳.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골목길을 탐방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면서 로빈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일 거라며 감동했다...

육식주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 자그레브와 크로아티아 북서부 지방은 푸짐한 육류 메뉴가 주를 이룬다. 해안 
지역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스타일이라면 내륙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키에 가깝다. 고기는 다양
한 방식으로 요리되며, 돼지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한 고기류를 꼬치에 구워 먹거나 무거운 솥뚜껑 아
래 고기와 감자를 넣고 천천히 익혀 먹는 페카Peka라고 부르는 전통 요리가 대표적이다...

과연 자그레브에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한 나라의 수도를 그저 들러리 취급하곤 하는, 크로아티아를 찾는 여
행자들이 흔히 갖는 물음이다. 정답은 예스다. 자그레브는 첫눈에 반하진 않아도 결국엔 사랑에 빠지고 마는 
그런 매력이 있으므로. 수첩에 적어놓은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이 도시를 만끽했다...

무척 꿈꾸었던 일은 정작 그 꿈이 이뤄진 순간에도 믿어지지 않는 때가 있다. 나에게 아를이 그랬다. 빈센트 
반 고흐의 지독한 인생을 오직 글로 읽으면서도 지독히 가슴 아팠고, 잠시 그 삶의 배경이 된 이 도시에 머물
러 보기를 간절히 바랬다. 반 고흐가 아를로 향하게 한 촉매제였다면, 실제로 만난 아를은 한 화가의 슬픔쯤은 
다 들춰 보기도 버거운 역사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지긋한 아를은 거리거리가 프로방스
의 햇빛보다도 진중한 온기를 발산한다. 과연 누가 매료되지 않겠는가...

루벤스 하우스에 대해 당시 안트베르펜 시의 한 고위관리는 ‘루벤스 하우스는 지나는 사람이 깜짝 놀랄 정도이
다’라고 평했다.1600년대의 개인 집은 정말 허술하기가 그지 없었다. 그런데 벨지움 안트베르펜에 있는 루벤
스 하우스는 지금은 기준으로 봐도 대저택이다.집의 위치도 범상치 않다. 루벤스 하우스에서 백 발자국도 안 
나오면 바로 안트베르펜의 주요 쇼핑상가가 있다. 그만큼 안트베르펜의 중심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