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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7년 01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베트남] 도시분류 : [하롱베이]
기사제목
[EPISODE] 미소와 눈물이 있는 나라, 베트남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와 70년대 초의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를 본 역사 때문인지 그렇게 친숙한 나라는 아니었다. 어떤 아픔이 남아있는 나라라고나 할까. 하지만 리엔이라는 친구와 하롱베이로의 여행 이후 베트남은 내게 형제 같은 나라가 되었다.
리엔은 한국에 요리를 배우러 왔던 베트남의 요리선생님이다. 처음에 그가 한국요리를 배우러 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참 의아했다. 당시는 대장금이 유명해지기도 전. 왜 하필 한국요리를 배울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나이 어린 그 친구는 나를 누나라고 부르며 특히 잘 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리엔이 내게 그랬던 것만큼 마음을 열어보이진 않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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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롱베이를 여행하며 다시 리엔 생각을 했다. 언젠가 그에게 하롱베이에 가봤냐고 물어보니 못 가봤다고 한다. TV나 CF에서 보니 아주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주니 베트남 사람들은 쉽게 가보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왜냐는 물음에 대답이 없던 리엔의 표정과는 달리, 내가 본 하롱베이는 천국의 섬이었다. 우뚝 솟은 섬들 사이를 배를 타고 지나가는 동안 기분이 묘했다.
이게 낙원의 세계구나. 하지만 그곳의 척박한 삶을 돌아보면 리엔의 말이 일견 이해가 가기도 했다. 망고와 바나나를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큰 배를 쫓아오면서 '원 달라, 투 달라'라고 외치던 소년소녀들. 큰 배에서 이는 물결 위를 힘겹게 헤쳐오며 외치는 소리속에 이곳 사람들의 힘든 삶이 녹아 있었다. 하롱베이의 시장거리는 그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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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정_서울 금천구 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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