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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펼쳐진 티레니아해. 검푸른 바다를 향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은 섬 카프리는 이미 동경의 대상이고도 남는다. 이국적인 마을과 아름다운 경치, 휴양지로 최고였을 그곳을 일찍부터 왕들이 가만 두었을 리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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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스키아를 버렸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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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었던 카프리는 10평방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섬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아도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며, 고대와 현대의 모습들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섬이기도 하다. 그런 매력 때문이었는지 아아구스투스 황제는 카프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카프리 섬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이스키아 섬은 옛 로마의 초대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통치하에 있었는데, 이스키아 섬에서 휴양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던 중 폭풍을 만나 임시로 피신했던 섬이 카프리였다고 한다. 카프리에 있는 동안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 그는 섬 주인을 찾은 뒤 이스키아 섬과 바꾸게 된다. 별장을 짓고 이 작은 섬에서 10년 동안 살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이스키아와 다른 섬의 풍경과 아름다운 모습들, 그리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 섬 특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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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러움이 가득했기에 가능했었을 것이다. 후에 카프리는 영국 찰스황태자와 다이애나비가 신혼여행을 왔던 곳으로 더 잘 알려진 뒤 해외 유명 스타들이 다녀감으로써 최고의 여행지로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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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와 아나카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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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 소렌토 등지에서 배를 타고 이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마리나 그란데'다. 인근의 섬과 육지로 나가는 배의 출발장소인 이곳에서 카프리의 멋진 풍경이 이방인의 눈에 각인된다. 바다를 보는 위치에 따라, 그리고 햇빛의 높이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바다뿐만 아니라 경사면을 따라 높은 곳까지 곳곳에 자리한 이국적인 집들의 풍경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카프리는 85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과 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고,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수많은 종류의 조류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만 보아도 카프리는 아름다움과 동경, 그리고 유혹의 섬으로 상상이 된다. 카프리에 도착하여 마리나 그란데에 내리면 우선 후니쿨라라고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 175미터에 위치한 카프리 마을로 올라간다. 케이블카 속에서 바라보는 섬은 항구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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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마을은 작고 아담한 거리를 따라 호텔과 기념품가게, 레스토랑, 카페 등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최근에는 아주 유명한 상업지역으로 변모되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피아체타 광장으로 들어서는데,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대부분의 상업시설들이 이곳 피아체타 광장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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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의 체험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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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야외 카페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고,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아우구스투스 공원까지 가볍게 걸으며 산책을 즐겨도 좋다. 카프리는 유명한 교회가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세인트 스테파노교회, 세인트 안나 교회, 세인트 코스탄조 교회 등이 그것이다. 특히 나폴리 건축가였던 피치아티에 의해 세워진 세인트 스테파노 교회는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세인트 안나 교회는 13세기 초의 바실리카 형태의 건축미를, 세인트 코스탄조 교회는 10-11세기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교회로 여전히 카프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섬의 서쪽에 자리한 아나카프리는 카프리 섬의 제 2의 마을이기도 하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갈 때 보는 바다와 카프리 섬의 아름다운 풍경은 카프리 여행의 보너스이기도 하다. 아나카프리에서 케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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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 타고 가장 높은 산인 '몬테 솔라로'로 오르면 절벽 아래로 보이는 카프리 섬의 전경이 대양과 함께 웅장하게 펼쳐진다. 마리나 그란데에서 버스로 아나카프리까지 이동한 후 다시 일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598미터의 '몬테솔라로'에 닿게 된다. 카프리는 문인들에게 좋은 장소였는지 스웨덴의 소설가였던 악셀문테의 고대 별장 산 미켈레도 아나카프리 인근에 있고, 수많은 작가들이 이곳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기도 했다. 섬의 서북쪽에 자리한 푸른 동굴을 찾아가거나 비치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카프리지구 남쪽의 마리나 피콜라 해변을 찾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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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남은 에덴의 동산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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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전, 카프리에는 멧돼지(Kapro)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화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카프리'로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부들의 낙원이었던 카프리에서 마을이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10세기 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해적들의 약탈을 피해서였다. 이 때부터 굴곡많았던 카프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곳이 지금의 카프리와 아나카프리 지역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이 두 마을을 왕래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그 후 길이 만들어지고 마차를 이용해 왕래하면서 교역도 빨라지게 되었다. 카프리는 몬테카시노 대수도원에서 아말피 공화국으로, 다시 나폴리 왕국으로 넘어갔다가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영국과 프랑스에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점령되었던 섬이었다. 이 섬이 시칠리아 왕국에 반환된 것이 1813년이었으니 지금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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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년 전쯤으로 그리 먼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석기시대의 유물들이 과거의 카프리를 말해주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유적지 중의 하나가 그로타 아추라 즉 푸른동굴이다. 시간에 따라 녹색으로 또는 에메랄드 빛으로 바뀌는 물의 색깔이 장관을 연출한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잘 알려진 별장지, 귀족들이 눈독을 들였던 아름답고 작은 섬 카프리는 다녀와도 상상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이상향이자 에덴의 동산으로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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