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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진안]
기사제목
[INFIELD] 진안의 소박한 매력을 찾아라 - 용담호
| 마이산 북쪽에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진안읍을 벗어나 무주 방향 30번 국도로 올라섰다. 북쪽으로 잠깐 달리자마자 시작되는 물줄기는 용담호의 시작을 알린다. 강으로 보일만큼 폭이 좁은 물줄기가 도로와 나란히 북쪽으로 뻗어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겨울철이라 그런지 수량이 많지 않다. 얼핏 보면 그리 크지 않은 호수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정도다. 그래도 북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때가지 뻗은 물줄기가 이 호수의 크기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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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과 달리 용담호는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안동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인공 호수다. 진안읍 북쪽 부근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용담호의 남쪽 끝단일 뿐이다. 호수의 폭은 북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고 산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가지가 뻗어 안천면 부근에서는 거대한 내해(內海)를 이룬다. 2001년에야 완공된 댐에 의해 생긴 젊은 호수라 그런지 흔한 뱃놀이 기구 하나 없다.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이곳 역시 마찬가지인데, 바로 그 점이 진안과 용담호의 큰 매력이라는 사실이 이제 서서히 와 닿는다. 호수 주변을 따라 새로 놓인 길들은 터널로 산허리를 뚫고 교각으로 물길을 건너뛰며 경쾌한 드라이브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흡사 양평 일대의 북한강을 연상시키는 드라이브 코스이지만 주변의 자연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건물들이 좀처럼 없어 운전석에 앉은 기분이 더욱 즐겁다. 흐린 날에는 호수에 비친 눈 덮인 산이 아름답고 맑은 날에는 안개 자욱한 아침 풍경이 아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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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번 국도와 13번 국도, 795번 지방도를 차례로 거치면 용담호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진안읍으로 돌아오게 된다. 용담호 서쪽의 79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겨울 가뭄에 모습을 드러낸 호수 바닥 위로 옛 도로가 활주로처럼 뻗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물 위로 뻗은 도로 같은 느낌이라 호기심이 동해,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통해 호수 바닥으로 슬쩍 내려섰다. 거대한 호수 속에 수몰된 마을의 수만도 68개. 끊어질 듯 이어지던 도로는 물에 잠기기 전에는 개천이었던 곳에서 다리가 끊겨 끝이 났다. 이 길 말고 ‘떠난 뒤에 남겨진 것들’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유일한 흔적인 이 길도 여름이 되면 물 밑으로 다시 사라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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