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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자신들이 사랑하던 와인과 맥주의 제조를 이어갔다. 뉴질랜드의 기후와 적합한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진 뉴질랜드 와인은 세계 와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남성의 자부심' 이라고 불리는 스파이츠 맥주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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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최남단에 위치한 와인 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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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는 와인 생산의 신흥국가로 본격적으로 와인이 생산된 지 30~40년에 불과하지만, 최근 세계 와인 시장에서 나타나는 뉴질랜드 와인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AC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와인 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은 전년 대비 45퍼센트의 높은 성장률을 이뤘다. 이웃 호주의 대미 시장 점유율 10퍼센트에 비하면 뉴질랜드 와인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0.8퍼센트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지만, 호주가 전년 대비 4퍼센트의 저조한 성장률에 머문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성과다. 사실 뉴질랜드 와인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조만간 국내에도 뉴질랜드 산 와인의 붐이 일지 않을까 싶다. 포도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는 지구의 와인 산지 중 최남단에 위치한다. 생산되는 와인으로는 1980년대 이후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인정받은 소비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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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을 비롯해 샤도네이와 리슬링 등이 유명하며 최근 와인 전시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피노 누이는 후발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뉴질랜드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지구 최남단의 와인산지인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와이너리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와인이 바로 이 피노 누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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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인근의 삼색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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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럴 오타고에 자리한 와이너리들은 모두 제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부티크 와이너리다. 이 중에서 퀸스타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카와라우 번지점프대 인근에 모여 있는 세 개의 와이너리를 찾아보았다. 사실 이 지역은 한 때 금광으로 유명했던 지역인데, 이제 이 지역에는 새로운 시대의 금인 포도가 자라나고 있다. 카와라우 번지점프대를 지나자마자 우측을 자리한 깁스톤 밸리는 이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는 센트럴 오타고 지역에서 성공한 와인 산업의 요람과도 같은 곳으로 이 지역 와인의 개척자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와인 투어가 이루어지는데, 와인 투어에 참가하면 포도밭과 와이너리, 와인을 저장하는 바위동굴을 돌아볼 수 있다. 바위동굴 안에서는 와인 테이스팅도 가능하다. 투어를 마치면 기프트 숍에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와인 액세서리와 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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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만든 초콜릿 트뤼프 케이크, 손으로 그림을 그려 넣은 도자기 접시와 테이블 웨어 등도 기프트 숍의 인기 아이템이다. 와인 투어도 투어지만 깁스톤 밸리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바로 안뜰에 자리한 야외 테이블에서의 식사.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훌륭하게 요리된 훈제 사슴고기나 연어, 파스타 등을 즐기는 동안 카와라우 협곡에서는 은은한 미풍이 불어온다. 물론 이 요리들은 와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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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의 자부심, 스파이츠 맥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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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맥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뉴질랜드의 남섬에는 '남섬의 자부심'이라고 불리는 맥주가 있다. 더니든의 래트레이 거리에 위치한 브루어리에서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스파이츠 맥주가 그 주인공이다. 1876년에 역사를 시작해 1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섬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스파이츠는 현재도 남섬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맥주 중의 하나다. 붉은 벽돌 건물로 들어가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간달프처럼 수염을 기른 가이드 '존' 이 자신을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이끈다. 맥주를 담던 나무술통을 어떻게 제작하는지에서부터 시작한 투어는 건물을 바쁘게 오르내리며 맥주의 역사, 맥주의 재료, 양조의 과정 등을 보여주는 90분 동안의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투어의 마지막은 80분 동안 귀가 닳도록 들은 스파이츠 맥주 맛보기. 물론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순서이며, 제대로 마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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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뉴질랜드달러의 투어 비용 정도는 이곳에서 뽑아낼 수도 있다. 스파이츠 맥주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골드 메달 에일부터 필스너, 페일 에일, 흑맥주인 올드 다크까지 총 6가지의 맥주가 바에 설치된 디스펜서에서 무한대로 제동되므로 각자 따라 마시면 된다. 투어동안 함께 다니다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살며시 미소를 짓던 사람들은, 맥주가 한두 잔 들어가자 이내 웃고 떠들면서 친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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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츠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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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를 맛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 취재팀은, 브루어리 투어를 위한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레스토랑인 스파이츠 에일 하우스로 들어갔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일단 아까 마시자마자 반해 버린 골드 메달 에일 한 잔을 주문했다. 시음용 작은 잔으로 마시다가 커다란 잔으로 마시자 약간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메뉴판을 펼치자 간단한 스낵부터 정식 디너까지 수십 종류의 음식 이름이 나타난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메뉴의 옆에 그 요리와 가장 어울리는 맥주의 종류가 추천되어 있다는 점.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고기 요리에는 레드 와인 하는 식으로 생선 요리에는 페일 에일이나 필스너 같은 부드러운 맛의 맥주, 고기 요리에는 진한 맛의 골드 메달 에일이나 흑맥주인 올드 다크 등이 추천되어 있다. 하지만 '남성의 자부심' 인 스파이츠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마 대형 모니터로 중계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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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럭비나 크리켓 게임일 것이다. 입구의 높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안주 따위는 필요도 없다는 듯 자기 앞에 놓인 스파이츠 맥주 한 잔과 럭비 게임이 중계되는 대형 모니터에만 몰입하고 있다. 취재팀의 가이드인 피터 또한 5분마다 한 번씩 모니터 앞으로 가서 점수를 확인하고 돌아온다. 농담 반 진담 반이겠지만 부인보다 럭비가 더 좋다고 대답할 정도로 럭비광인 그는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럭비와 크리켓에 열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기를 보는 그들의 손에는 거의 항상 맥주잔이 들려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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