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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7년 03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충주]
기사제목
[INFIELD] 충주, 낯익은 이름의 재발견 -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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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목적지를 충주호로 잡은 것은 취재 부담을 훌훌 털고 ‘뱃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지만, 바다 같은 호수를 동서남북으로 이어주는 뱃길은 끝내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머리채를 움켜잡던 바람은 그날따라 더 심술을 부렸다. 그보다도 겨울 비수기의 평일에 뱃놀이를 생각한 사람이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에 배가 움직일 수 없었다. 뱃길은 열려 있지만 그 길을 다니는 배는 무작정 움직일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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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충주호를 보고 동한 마음은 선착장에 묶인 배를 보고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배는 발이 묶였으되 호수를 따라 동쪽으로 뻗은 도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고도 그냥 발걸음을 돌릴 수 없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콜럼버스적인 믿음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그것이 막다른 길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길가에 서 있다는 사실은 애써 잊으려 했다.
길은 좁아지거나 험해지지 않고 몇 차례 구불구불한 모퉁이를 돌아 나간다. 잠시 시야에서 사라졌던 바다 아닌 바다는 고개를 넘어서자 눈앞에 멋진 파노라마를 펼쳐낸다. 저 멀리 제천과 단양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세와 늦겨울 호수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배 위에서 보는 것 이상의 장관이다.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없는 길에 차를 세우고, 그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저 길을 다시 돌아 나와야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그제야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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