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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7년 04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정선]
기사제목
[INFIELD] 봄날의 정선을 좋아하세요? -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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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에서 조양강과 합류하는 송천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정선선의 마지막 역인 구절리 역이 나온다. 구절리 역은 1960년대 말 태백 지역의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놓인 45.9킬로미터 길이의 정선선의 마지막 역이었다. 2004년 9월부터는 여객과 화물 수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완전히 접고, 대신 구절리와 아우라지간의 8.5 킬로미터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위한 철로로 변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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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천을 옆에 끼고 산굽이를 돌아가는 철로는 가을철에 특히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코스다. 산업용 석탄의 행렬을 제외하면, 사이다와 계란을 무릎위에 놓고 창 밖으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풍경을 보는 기차여행의 낭만이 이 후진 기찻길을 지탱해 온 힘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손님이 적어 언제나 길이가 짧았던 꼬마열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그 낭만을 되살리고 있다. 그 덕에 정선선의 끝자락과 구절리는 아직까지 그 생명을 다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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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관광객 한 무리가 양 발을 휘휘 저어 레일바이크를 타고 산을 돌아 시야에서 사라진 뒤, 내친김에 더 북쪽의 노추산 방항으로 더 가 보았다. 송천 역시 지난해 수해 때는 고분고분한 냇물로 남아있진 않았는지, 도로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 굽이마다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서로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잠시 뒤 415번 지방도가 모퉁이를 크게 한번 돌 즈음에 오른쪽에 오장폭포가 나타난다. 진행방향보다 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지나치더라도 걱정할 건 없는 것이, 이 도로는 끝이 막혀있어 어차피 돌아 나오게 되어있다.
높이 209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포에 속하는 오장폭포는 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 훤칠한 키 때문에 무척 인상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까마득히 보이는 계곡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위의 굴곡을 따라 이리 저리 꺾인 끝에 송천에 닿는다. 며칠 ‘반짝’ 했던 춘삼월 추위 덕에 물줄기는 하얗게 얼어붙어 있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날이 풀릴수록 수량도 더 많아질 것이고 완연한 봄날에 계곡에 철쭉이 만발하면 이 키다리 폭포의 아름다움은 한층 빛을 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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