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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꽁꽁 얼었던 추위는 온데간데없고 따뜻하다 못해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봄이 왔다. 따뜻한 봄 날씨에 온몸이 녹지만 너무 녹아내려 흐느적거리며 나른해지기 일쑤다. 이럴 때 입맛도 돋우며 따뜻한 봄 햇살 맞는 봄철 음식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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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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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의 꽈리고추와 칼슘의 제왕 멸치가 간장으로 졸여진 멸치볶음은 우리밥상에 언제나 올라오는 친근한 밑반찬이다. 키가 크고 이가 튼튼해지길 원하셨던 어머니는 밥숟가락 위에 다른 반찬을 올려놓기 전에 재빨리 멸치볶음을 얹어주시곤 하셨다. 이리하여 멸치는 때때로 아이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고단백 고칼슘 음식이자 온 국민의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멸치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들어있어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영양 만점의 멸치를 섭취하기에는 그 요리법이 많이 한정되어있다. 담백한 국물 맛을 낼 때나 밑반찬인 멸치조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것을 맛 보는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누가 멸치를 여기 저기 도움 주는 요리계의 도우미라 했던가? 하지만, 누가 멸치를 여기 저기 도움 주는 요리계의 도우미라 했던가? 기장군의 대변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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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들도 이곳에선 메인으로 등장하는 어엿한 주인공이다. 부산시에 속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산에서 동떨어져있는 기장은 부산 사람이 주말에 많이 찾는 관광지다. 그 중 기장군의 대변항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그 수확량이 대단하다.
수심 200미터의 대륙붕에 떼 지어 서식하는 멸치들이 살기에는 청정의 바다를 낀 대변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대변은 일 년 내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데 그 중 멸치의 산란기인 4~5월에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부산 해운대에서 멀지 않은 기장군의 대변항을 향한다.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이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키는데 저 멀리 푸르른 바다가 보인다.
대변에 내리면 비릿하지만 정겨운 바다 내음이 상쾌하기까지 하다. 작은 통통배부터 중형의 고기잡이배까지, 작고 아담한 항구에 오밀조밀 모인 모습이 작은 항구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화산섬이 자리하는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닐지라도 대변의 바다는 초록과 짙푸름이 뒤섞인 우리의 바다이다. 이렇게 대변항은 구수한 바다가 항만 어딜 가도 한눈에 들어오는 작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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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횟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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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항에는 그 명성처럼 멸치회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횟집들이 즐비하다. 그 중 대변항 입구에 자리 잡은 진주횟집은 3층의 커다란 건물 덕에 눈에 띄는 대변항의 멸치요리 맛 집으로 소문나 있다. 대변항에서 멸치잡이 배를 하며 멸치를 잡다가 횟집을 하게 되었다는 이곳 주인은 대변항에서 가장 먼저 횟집허가를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축건물을 짓기 이전, 옛 건물에서부터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로부터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단골들을 매료시킨 이 집의 변함없는 손맛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주인의 멸치사랑 덕분이다. 전국에서 가장 신선한 멸치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맛있는 요리를 위한 비법이라고 한다. 멸치회를 뜰 때 머리와 뼈, 창자 등을 제거하고 살만을 발라낸다. 이때 회를 먹고 탈나는 '아다리(경상도 사투리 '체하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지느러미를 세심하게 제거해낸다. 생멸치는 입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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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들어감과 동시에 솜사탕처럼 녹아 버려 회를 꺼리는 아이부터 이가 약한 노인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생소한 멸치회를 먹는다는 기분이 부드러운 육질 맛을 느낄 세도 없이 녹아내리는 멸치회는 대변에서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비리진 않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괜한 걱정이다. 정말 생멸치는 전혀 비리지 않다. 특별한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거짓말처럼 비린맛이 전혀 없다. 대변항에서 직접 잡아 바로바로 손질해 상에 내는 신선함 때문이다.
멸치회가 조금 심심하다면 각종 야채와 양념이 버무려진 멸치회 무침은 어떨까? 양배추와 향긋한 미나리, 그리고 배, 양파, 풋마늘을 넣은 비법양념장을 손맛으로 버무린 회무침은 각종 야채와 생멸치,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어우러져 향긋한 봄의 바다 맛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그리고 흰 쌀밥과 섞어 비빔밥으로도 먹을 수 있다. 또, 신선한 멸치회 맛을 위해 각종 야채의 재료값을 아끼지 않아 두배로 신선함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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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서 멸치는 다시마와 함께 된장국물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그저 주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변에서는 멸치찌개가 있으니, 온 국민의 사랑받는 된장찌개 못지 않은 단골들의 사랑을 받는다. 기장에서 유명한 이곳의 멸치찌개는 삶은 우거지를 밑에 깔고 갖은 양념과 된장을 풀어 만든다. 그 생김은 일반의 생선찌개와 비슷하지만, 맛은 뭔가 모를 진한 바다의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 오는 입맛 다른 사람들을 위해 찌개에 향이 강한 방아, 깻잎 등을 첨가할지를 손님한테 물어보는 세심함을 가지고 있다. 된장의 구수함과 사각사각 씹히는 우거지,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다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대변에서는 멸치를 날로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바다 보며 스트레스 풀고 먹으면서 또 한 번 풀고 대변 멸치회 음식 여행을 떠난다면 그야말로 근심걱정을 털어 버리는 가벼운 여행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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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진주횟집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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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부산나들목을 나와 반송, 석대를 지나 기장방면으로 가는 14번 국도를 따라 가면 대변항에 도착한다. 부산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전철을 타고 노포동, 동래까지 온 다음 좌석버스 183번, 일반버스 188번을 이용해 대변항에 도착한다(30분 소요). 해운대에서도 일반버스(181번)로 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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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문의_진주횟집 051-721-6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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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장멸치축제_4월은 기장 멸치축제가 펼쳐지는 달이다. 4월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데, 길놀이, 멸치회 무료 시식회, 멸치털기 체험, 멸치잡이 체험,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무료시식회의 경우 당일 일찍 가지 않으면 허탕을 치기 십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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