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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은 봄을 맞으면서 뭔가 색다른 걸 원한다. 저 멀리 가 버린 입맛도 돌리고 싶고, 부드러운 바람과 감촉을 느끼면서 봄의 향기를 맡고도 싶다.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음식인데 그럼 어떤 것이 좋을까? 이제 봄이 한창인 거제도엔 해산물도 싱싱하다. 해산물속의 보물, 쌉싸래한 맛의 멍게가 어떨까? 멍게를 이용한 별미를 맛보러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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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게의 계절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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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게에 김과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빈 밥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함께 나오는 생선탕도 그만이지요." 부산 태생으로 거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권형준(경남 거제시 신현읍)는 같은 경상도권에 살면서도 전에는 멍게비빔밥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거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는 얘기다. "멍게비빔밥은 그 향취 때문에 더욱 맛있습니다. 특유의 쌉싸래한 향기와 바다 냄새를 다른 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지요" 대개 주먹만하거나 그보다 작은 멍게는 붉은색과 오렌지색, 연노란 빛을 한 몸에 띠고 있으며 오돌토돌한 돌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외양 때문에 생으로 먹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몽게비빔밥을 한번 맛보면 생각이 다랄진다. 한국에 널리 분포하는 멍게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바나듐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당뇨병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당뇨병에 걸리면 몸이 나른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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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 피로가 쌓이는데, 멍게는 당뇨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원기를 회복하는데도 효과가 좋다. 대진고속도로의 끝부분, 통영 나들목을 나와 신거제대교를 지나면 당도하는 곳, 거제. 봄바람은 남쪽에서 먼저 불어오던가. 뼈를 움츠리게 하는 꽃샘추위가 이곳에선 한결 덜하다. 바람도 따스하다. 남해에는 난류가 흘러서 그렇다. 멍게는 3월부터 가장 맛이 좋아진다. 때문에 사철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멍게비빔밥이지만 봄에 가장 맛이 좋다. 사실 멍게비빔밥은 거제의 한 음식점에서 4년 전에 시작한 것이 일대로 퍼져나갔고, 거제 지역 명물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 집은 해삼 내장을 주 재료로 하는 비빔밥이 유명했는데 가격이 꽤 비쌌어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대중적인 가격의 비빔밥을 만드느라 고심을 했죠" 부둣가에서 십 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이영미 씨(거제시 신현읍)의 말이다. 남해에서 멍게가 다량 생산되고, 양식도 하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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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게비빔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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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싱싱한 멍게를 포구에서 가져와 껍질을 벗겨내고 알맹이만 솔질해 젓갈을 담는다. 이 때 일반 밑반찬으로 먹는 젓갈보다 소금기를 적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맛이 담백하고 향취도 살아나기 때문. 이렇게 젓갈로 담그고 숙성시키면 생으로 먹는 것 보다 멍게의 맛과 향이 한층 배가된다. 이 집에서는 젓갈이 된 멍게를 냉동 상태에서 썰어두었다가 손님상에는 한 그릇에 5쪽씩 낸다. 거제에 놀러온 사람치고 멍게비빔밥 한번 먹어보지 않고 간 사람이 드물다. 한 음식점에서 시작한 멍게비빔밥이지만 요즘은 심심치 않게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멍게비빔밥 단일 메뉴만 취급하는 곳도 있으며 보통 일식집과 횟집에 가면 먹을 수 있다. 자칭 원조라는, 이영미 씨의 가게에 들어가 멍게비빔밥을 주문하자 비빔밥과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생선탕, 생선과 고추, 제철나물, 김치, 젓갈 등이 밑반찬이 주르륵 딸린 한 상이 금세 차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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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사기로 된 그릇에 멍게젓갈과 김, 참기름, 깨소금이 함께 나오면 밥을 넣고 비빈다. 주인이 상을 차려주면서 밥을 다 먹지 않더라도 한 공기를 모두 넣고 비비길 권한다. 밥 한 공기 분량에 알맞은 양의 양념이 나오기 때문이란다. 간혹 외지사람들이 초고추장으로 비비려고도 하는데 그냥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설명해준다. 한 입 먹으니 입안으로 알싸한 멍게의 향이 퍼져나간다. 과연 간장이나 고추장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의 간이 잘 배어 있다. 함께 나오는 생선탕은 철에 따라 다른데 오늘은 우럭이다. 거제에서도 대구도 많이 나기 때문에 겨울에는 대구탕을 내오기도 한다. 무, 파, 호박, 다시마, 마늘, 버섯 이외의 다른 간은 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멍게비빔밥은 짭짜름한 멸치젓갈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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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거제로 가는 교통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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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_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행 버스이용. 소요시간 4시간 2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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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용차_경부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통영IC에서 거제 고현방향으로 20분 거리 소요시간 4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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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_부산여객선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행 이용. 1시간 15분 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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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게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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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원복횟집_경상남도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119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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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홈플러스 맞은편, 장평 세모부두 옆, 멍게비빔밥 이외에도 회와 복어요리가 전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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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만석_경상남도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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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대교에서 시청방향으로 16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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