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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구나 호기롭게 출발한다. 걱정과 불안은 ‘처음’이라는 단어에 가볍게 밀려나게 마련. 그러나 곧 두꺼운 권태의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럴 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잠든 감각을 깨우는 강렬한 자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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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카오야이, 그리고 압자일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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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카오야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점점 짙어지는 녹음을 만끽하던 중 눈앞에 흙빛 절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는 15미터 쯤 될까? 생각보다 높지 않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본 게임으로 들어가기 전 강습을 받는, 압자일렌 연습장이란다. 내내 태양 아래서 산을 타서 그런지 피부가 유난히 까무잡잡한 조교가 기저귀처럼 생긴 압자일렌 장비를 건넨다―심미적 관점에서 봤을 땐 마이너스 20점짜리지만, 체면 차릴 상황이 아니다. 장비를 걸치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서 있으니 잠시 후 배 부분에 ‘에이트링(팔자걸쇠)’을 걸어준다. 대롱대롱 매달린 이 에이트링이 절벽에서 내려올 때 자일과 나를 이어줄 유일한 연결고리다.압자일렌에 특별한 기술은 필요치 않다.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손으로 정면의 자일을 잡아 균형을 맞추고, 오른손으로는 몸 뒤쪽으로 이어지는 자일을 좌우로 움직여 하강한다. 이때 자일을 안쪽으로 당기면 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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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져 정지하고 바깥으로 내밀면 몸의 무게와 중력에 의해 아래로 이동하게 된다. 자, 이론 수업은 이것으로 끝! 이제 남은 건 직접 몸으로 부딪혀 까마득한 절벽을 내려가는 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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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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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서니 이미 오래 전 다 잊었다고 생각한-물론 그동안 살아오면서 짙푸르게 왜곡된 것이긴 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어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막 걸음마를 하던 유년, 걸음을 내닫을 때마다 인생의 새 장이 열리기라도 할 듯 뿌듯했던 그때처럼 절벽 아래로 성큼 한 발을 딛는 순간 왠지 인생의 많은 것들이 움직일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 3층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갈 때도 기어가다시피 했던 기자에게 15미터 높이의 절벽 꼭대기에서 한 가닥 자일에 매달려 내려가는 일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에게 뜀틀을 뛰라는 것만큼이나 무리한 요구였다. 그렇게 기자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하얗게 질려있는 동안 이미 자일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 탄탄한 바닥에 두 발을 딛고 선 이들은 “하나도 안 힘들어요. 재미있어!”라고 외친다. 여전히 절벽 위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던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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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금방 귀가 솔깃해져서 “그래,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데. 나 다음!” “난 그 다음!” “그 다음은 나!”라며 이젠 서로 먼저 내려가겠다고 난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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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허공으로 한 발을 내딛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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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기다린 후, 드디어 차례가 왔다. 겨우 숨을 고른다. 절벽을 등 뒤로 하고 선 채 허공에 한 발을 내닫을 때의 그 아찔함이란!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치솟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두방망이질 쳐 두 눈을 질끈 감으니 만화에서처럼 폭죽이 머리 위로 펑펑 터진다. 그런 류의 감각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게다가 중독성도 꽤 강하다. 태풍이 몰아치는 날에도 자칫 잘못하면 수길 낭떠러지 아래로 곤두박질 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산에 오르는 이들의 심정을, 순간 이해할 수 있을 듯도 했다.첫 15미터를 어떻게 내려왔는지,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내려왔고, 이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자리는 당당한 얼굴을 한 ‘파토스(Pathos)’가 점령했으니까. 그러나 한 번 그 아찔함을 맛 본 이들은 덜컥 120미터 높이의 계곡 꼭대기로 향하는 차량에 기꺼이 몸을 실었다. 압자일렌을 할 첫 번째 절벽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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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는 70미터로, 3개의 절벽 중 가장 높다(이어지는 두 번째 절벽의 높이는 20미터, 세 번째는 30미터다). 조교들이 4줄의 자일을 두 그루의 나무 둥치에 둘러 만들어진 8개의 가닥을 엇갈려 엮는 기초 작업을 끝낸 후 내려갈 순번을 정한다. 처음에 그 높이에 꽤 충격을 받은 듯 보이던 이들도 두려움보다는 등을 타고 올라 뒷목이 뻐근할 만큼 짜릿해지는 이전의 경험을 되새기고픈 욕망이 더 컸는지, 조교와 함께 내려가겠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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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톰솜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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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람들은 캠프를 좋아한다. 덕분에 태국에는 현지인들을 위한 값싸고 독특한 시설들이 많은 편이다. 골프와 스파시설을 갖춘 특 A급 숙박시설도 좋지만,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때문의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 쉬운 곳들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일 터.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한 분위기의 라이똠솜분은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찾는 곳이다. 물론 최신 시설이 들어서 있는 놀이공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플라잉 폭스(flying fox)’를 타고 내려오면 다시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그 때 안내원이 고흐의 그림처럼 원색으로 칠해진 우산을 건넨다.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그래도 일단 받아 놓자. 내려오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지만 올라가는 데는 10분 이상 걸리는데, 그 중간쯤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이도저도 못할 상황이 왔을 때 비로소 손에 들려진 우산의 올바른 용도를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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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된다―그 반가움이란! 그렇게 색색의 우산을 쓰고 스카이 리프트를 탄 사람들의 모습은 색다른 구경거리다.라이똠솜분에는 로그 라이드, 고카트(Go Cart), 범퍼보트, 카트 크로스, 승마, ATV, 플라잉 폭스 등 다양한 기구와 15개의 캠핑카, 4개의 인디언 캠프, 그리고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캠프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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