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행구분
[2007년 05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카오야이]
기사제목
[COVERSTORY] 길을 잃고 꿈꾸다_a dreamer, dreams a dream
| |
꿈을 꾼다. 높은 곳에서 치열한 인생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푸른 안개가 서린 강가를 걷는,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선들거리는 오래된 목조건물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꿈. |
| |
 |
산그림자 드리운 휴양지 |
|
| |
 |
| 산스크리트어로 ‘산 그림자(illusion of mountain)’라는 뜻을 가진 ‘키리마야 골프리조트앤스파(Kirimaya Golf Resort & Spa)’는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로, 방콕 공항에서 2시간 반 거리에 있다. 내부에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은 물론 잭니클라우스(Jack Niklaus)가 설계한 18홀 골프코스, 마사지와 스파를 받을 수 있는 마야스파(maya spa), 피트니스 센터, 클럽 하우스 등이 갖춰져 있다. 연못 위, 초록빛 수초 사이로 난 나무다리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레스토랑과 5채의 빌라, 4채의 텐트가 보인다. 키리마야 골프리조트앤스파의 숙박 시설은 플랜테이션빌, 호라이즌빌, 테라스스위트, 텐트빌라 등 총 4종류로 나뉜다. 각 방에 놓인 침대와 가구는 지역의 특산품인 대나무와 자바(물 히아신스)로 만들어져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또 모든 방에는 커다란 테라스가 있는데 스위트룸 테라스에는 높은 천정에서 |
|
| 바닥까지 하얀 네트가 드리워져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리마야 골프리조트앤스파의 숙박시설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텐트빌라다. 동남아시아 최초, 태국 최대 크기로, 이같은 텐트빌라는 북부의 포시즌 브랜드 텐트호텔을 비롯해 태국 전체에 3곳뿐이라고 한다. 키리마야 리조트앤스파의 매니저인 라차피롬 씨는 “태국 사람들은 캠핑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캠프를 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럭셔리한 텐트빌라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텐트빌라가 지어진 경위와 컨셉에 대해 설명했다. ‘왕과 왕비를 위한 텐트’라는 그의 말처럼 최고급으로 꾸며진 이 빌라는 180평방미터로 축구팀 전원을 수용할만한 규모다. 텐트 한 가운데는 커다란 욕조와 2개의 마사지용 베드가 놓여있는데, 이곳에서는 따로 스파센터에 갈 필요가 없이 방에서 스파를 하는 인룸스파(In-room Spa)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달팽이처럼 둥글게 말려들어간 샤워부스와 화장실 등 디자인 면에서도 남다른 독특함이 느껴진다(아니나 다를까 이 호텔은 디자인 호텔(Design Hotels)의 멤버로 가입되어 있단다). 가격은 하룻밤에 33,000바트(약 100만 원)로 테라스스위트보다 2배 정도 비싸지만 ‘최고급 텐트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
|
| |
|
카우보이, 자연으로 돌아가다 |
|
| |
 |
| 메인 레스토랑인 아칼라(Acala)에서는 웨스턴 타이퓨전과 인터내셔널 퀴진을 맛볼 수 있다. 전 포시즌스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저녁 풀코스 메뉴는 여느 호텔의 정찬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 알라카르트부터 스프와 메인, 디저트까지 2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이 느긋한 저녁 식사는 수면 위로 잔잔하게 비치는 레스토랑의 그림자와 빌라를 밝히는 은은한 불빛, 선선한 바람, 밤하늘의 별빛, 기타 연주자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준다. “어릴 때부터 내 꿈은 카우보이가 되는 것이었다.” 중국계 이민자였던 ‘촉(chok)’의 꿈은 1957년 현실이 됐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이 태국 최대의 사유 농장은 이제 그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농장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진열된 농기계들은 농장이 만들어졌던 초기에 수입된 것들이다. 오른쪽으로는 젖소를 사육하는 농장이 있다. 촉차이팜에 |
|
| 서의 채유는 모두 기계로 이루어진다. 192마리의 소가 50리터 씩 하루 3번 채유를 하는데 모든 소에는 고유 번호가 입력되어 있어 어떤 소가 하루 몇 리터의 우유를 생산했는지 일일이 기록된다. 뒤편의 체험실에서는 이렇게 모은 우유를 저온살균해 병에 담기까지의 우유 제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으며, 참관 후에는 이를 가공해 만든 아이스크림도 시식해볼 수 있다. |
| |
|
|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완벽한 휴식처 |
|
| |
 |
| 촉차이팜의 대표적인 투어 프로그램은 ‘아그로 투어(Agro-tour)’라고 불린다. 이 투어에 참가하면 웨스턴스타일의 마차를 이어 만든 미니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광대한 크기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주변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들을 가리키며 “저 산도 모두 촉차이 씨 겁니다. 촉차이팜의 전체 면적은 8천 에이커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곳은 그 5분의 1도 되지 않는 1천 4백 에이커에 불과하죠”라고 설명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농장 안에서는 털이 몽실몽실한 어린 동물들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이는 ‘먼저 다가가면 동물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촉차이팜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은 20분에 한 번, 하루에 18회 운영되며,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독특한 볼거리들이 많은 촉차이팜에서 |
|
|
| 가장 아늑한 곳은 숲 속의 캠프장이다. 촉차이팜 부티크 캠프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완벽한 휴식처’. 60년대의 싸구려 광고 포스터에 나올 법한 표현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정말 그러니까. ‘자연으로 돌아가라(Return to nature)’. 오래 전 장 자크 루소가 했던 이 말은, 그러나 촉차이팜에선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맑은 공기가 폐를 진공청소해주는 청량한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면이 뻥 뚫린 샤워 부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샤워를 하는 통쾌한 해방감, 초롱초롱한 별빛 쏟아지는 밤에 ‘카오야오삥(불에 구워 데운 밥)’, ‘애저구이’ 등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 야외 뷔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소한 행복은 하나하나 기억의 표피에 아로 새겨진다. |
| |
| 태국 전통 문화 체험장 |
|
| |
 |
| 1962년, 톤부리(Thon Buri)의 시장이었던 샴란(Chamnan) 씨는 나콘파톰(Nakhon Pathom)의 주지사였던 친구의 집에 방문했다가 잔물결에 햇살이 부서지는 아름다운 강가의 경치에 반해 얼마 후 그곳에 별장을 지었다. 그리고 주말마다 별장을 찾아와 장미를 심었는데, 처음에 1.6에이커였던 장미꽃밭은 얼마 지나지 않아 8에이커로 늘어났고, 이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묵어갈만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티크 목재로 지은 전통가옥을 옮겨와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다가 찾아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자 작은 호텔도 열었다. 로즈가든의 규모는 이제 70에이커에 이르며, 태국 전통춤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의 쇼와 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체험장(Thai Village Cultural Center), 18홀의 골프코스, 스파 센터까지 다양한 체험 및 휴양 시설도 갖추고 있다.로즈가든은 방콕에서 그다지 멀지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관광 |
|
| 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2시경. 전통혼례극과 코끼리쇼를 보기 위해서다. 전통혼례극은 태국의 전통적인 생활상과 혼례 문화를 소개하는 쇼로, 무대 뒤편에서는 물레실을 잣거나 요람을 흔드는 등 태국인들의 생활상을 재연하며, 무대 중앙에서는 태국 중앙, 북부, 남부, 북동부 지역의 대표적인 춤을 시연한다. 전통혼례극이 끝난 후에는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가 나무를 운반하거나 누워있는 사람들을 건너는 쇼가 펼쳐진다.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는 태국 전통악기 연주와 전통음식 요리, 풀잎 공예 등 12개의 전통체험장이 문을 연다. 소요시간은 각기 다르지만 2시간 동안 평균 4~5개 정도의 체험이 가능하다. 그러나 로즈가든은 어트랙션으로 가득 찬 놀이공원보다는 우리의 한옥마을처럼, 그저 편안하게 태국의 전통을 체험하는 문화체험장 쪽에 더 가깝다. 600년 전에 지어진 태국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티크하우스에서 하룻밤 묵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있다. 드라마 ‘궁’에 나왔던 것 같은 골동품들로 장식된 티크하우스는 전통 가옥의 특성상 통풍이 잘돼 시원한 마룻바닥에 누워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