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행구분
[2007년 05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이탈리아] 도시분류 : [로마]
기사제목
[EPISODE] 새끼손가락에 끈을 묶은 강도
| 25살, 내 인생 처음으로 유럽에 발 도장을 찍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 일주를 하게 된 것이다. 유럽을 도착하자마자 나와 내 친구들은 유럽의 여유로운 모습과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사로잡혔다.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의 로마 나보다 광장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있을 때였다. |
|
|
나보나 광장은 전 세계에서 찾아 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었고 그래서인지 분수, 캐리커처, 공연, 노점상, 카페 등 볼거리가 더욱 많았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흑인 3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당황한 나에게 그들은 손을 줘 보라고 했고 엉겁결에 손을 내어 주니 새끼손가락에 실을 묶었다.
그러더니 35유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너무 무서워 나머지 친구들을 소리쳐 불렀지만 친구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어깨너머로 간신히 보일 뿐이었다. 그 당시 35유로는 배낭족인 나에게 하루 숙박비와 2번의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돈이었기 때문에 이를 순순히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안 놔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등 잘 되지 않는 영어로 횡설수설 늘어놓고 소리까지 질렀다.
소리를 지르고 나니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더 황당한 건 그 외국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실을 풀어주며 사라지는 거였다. 친구들에게 뛰어가 왜 나를 버리고 갔냐고 울먹거리면서 투정을 부리는 것으로 이 사건은 맥없이 막을 내렸다. 과연 그들은 새끼손가락에 끈을 묶어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다양한 수법을 사용한 소매치기와 강도 사건이 많다는데, 이탈리아에 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 |
| |
|
김노을_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