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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스위스] 도시분류 : [몽트뢰]
기사제목
[COVERSTORY] 스위스에서 만나는 리비에라_MONT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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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의 레망 호수가 장관을 이루는 몽트뢰는 '스위스 속의 스위스'라 불리는 곳으로, 골든 패스 클래식 열차를 타고 떠나는 호반의 스키리조트 샤또데와 암반 위 요새 시옹 성, 그리고 재즈 페스티벌 등 즐길거리 가득한 낭만의 도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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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세의 고성, 시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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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 여행에서 몽트뢰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유럽배낭여행의 경우, 빈사의 사자상이 있는 루체른과 융프라우 등정의 필수코스인 인터라켄, 장미정원으로 유명한 베른, 국제시계박람회가 열린는 바젤, 취리히 정도가 스위스의 대표적인 코스로 손꼽힌다. 짧은 시간 내스위스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어서라지만 그런 이유라면, 오히려 몽트뢰가 최상의 선택이 도리 수도 있다. |
| 몽트뢰는 '스위스 속의 스위스'라 명명될 정도로 가장 스위스다운 도시 중 하나다. 제네바 호수지역에 자리한 몽트뢰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망 호수와 알프스가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펼쳐져 환상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좀 더 깊숙이 이곳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낯익은 이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호반 위의 고성, 시옹 성(Chateau de Chillon)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의 '시옹의 죄수'로 더욱 익숙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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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 성은 중세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로 넘어온 상인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고성 중 하나였다. 레망 호수의 돌출된 암반 위에 세워져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옹성이 문을 여는 방문 시간이 되면, 성 문이 열리면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가 어디선가 나타나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아주 가깝게 백조와 마주할 수 있다. 사실 너무 가깝다고 느낄 정도로 다가오다 보니 백조가 제법 '거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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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고요한 호반의 도시, 몽트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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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내부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오랜 세월을 짐작케 하는 낡은 목조 다리가 등장하고 고풍스러운 방에는 저마다 방의 용도를 알 수 있는 가구와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사보이 백작의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던 18번 룸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고 투사 장치와 조명을 설치해 초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밖에 종교 개혁자인 프랑수아 보니바르가 4년간 쇠사슬에 묶여 있었던 암울한 감옥과 사브와 공작들의 침실이 있는 방은 같은 성 안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각각의 공간에서 바라본 산책로와 레망 호수 등의 주변 풍경이 사진으로 찍었을 때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래서 시옹 성 방문 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사진 찍기다. 작고 고요한 호반의 도시. 몽트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좋고 사계절 온화한 기후를 간직하고 있어 곳곳에 포토밭을 발견할 수 있다. 스위스 와인은 레드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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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 와인 생산의 대부분은 몽트뢰와 이웃한 브베에서 생산하고 있다. 몽트뢰에서 로잔까지 이어지는 32킬로미터의 산책 코스에는 지역 와인 산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있고 이 중 라보 포토밭이 대표적인 와이너리다. 또 브베와 쉐브레를 지나는 와인 기차가 따로 운행될 만큼 이곳의 와인은 유럽에서 꽤 알아주는 편이다. 이 와인 열차는 1시간짜리 포토밭 하이킹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시음하는 시음회 1시간을 포함한 일정으로 꾸며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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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선율에 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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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이 열리는데 벌써 40회를 훌쩍 넘겼을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재즈 페스티벌 기간에는 스위스는 물론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이곳 제법 시끌벅적해진다. 재즈, 블루스, 락, 소울, 팝, 펑크, R&B 등 다양한 메뉴의 음악이 거리를 물들이고 이 기간에는 밤 늦은 시각까지 레스토랑과 펍을 오픈하고 노천에 테이블을 마련해 그 열기를 더한다. 인구 2만 명이 모여 사는 몽트뢰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 기간에만 약 22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 이 때는 스트라빈스키 강당이나 마일스 데이비스, 야외 카지노 등 특별 무대를 비롯해 레스토랑, 노천에서도 쉽게 페스티벌을 접할 수 있다. 스위스는 보통 6시면 거의 모든 숍이 문을 닫기 때문에 밤 시간에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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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름철 몬트뢰에 온다면 스위스식 로맨틱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으니 스위스를 2배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이곳의 겨울을 맛보고 싶다면? 이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위스에서 눈 구경도 못해봤다면 한국 와서 김치를 맛보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 여름을 제외하고 가을부터 이름 봄까지 스키장이 오픈하기도 하고 11월부터 12월 24일까지 한 달간 몽트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때문에 겨울 역시 풍성한 재미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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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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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이곳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덕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스타가 바로 프레디 머큐라. 전설의 락 그룹, 퀸의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생전에 몽트뢰를 매우 사랑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외에도 꽤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음악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몽트뢰의 중심지인 마르슈 광장(Place de Marche)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몽트뢰와 이웃한 브베 역시 비슷한 스토리가 있는데 대표로 몇몇만 꼽자면 찰리 채플린을 비롯해 장자끄 루소, 헨리 제임스, 빅토르 위고, 도스토예프스키, 코코슈카 등 문인과 화가들이 브베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기도 했다. 몽트뢰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브베는 레망 호수를 따라 길 게 뻗은 산책로를 걷다보면 찰리 채플린 동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는 그를 기억하는 팬이 남기고 간 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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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여 있다. 차가운 동상 위에 우스꽝스런 모습을 한 찰리 채플린과 꽃.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의 날씨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런 감흥 때문일까. 레망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찰스 채플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브베의 관광코스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보다 낭만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호수 크루즈를 추천하고 싶다. 로잔, 몽트뢰, 브베 이 세 곳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제네바 호수를 따라 에비앙까지 운행하는 증기선으로 칵테일파티와 식사가 준비되어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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