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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만에 찾은 요나고, 사람들은 그곳이 어디냐고 묻지만 그렇게 질문하는 것을 이해한다. 도쿄, 오사카에 밀려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돗토리현의 관문이면서 자연과 벗 삼은 멋진 포인트가 많은 곳. 특히 다이센은 요나고의 얼굴이고 돗토리현의 상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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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돗토리현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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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돗토리현의 여관 호텔에서 식사를 할 때 '강원도' 라는 이름의 일본 술을 만날 수 있다. 바다건너 이곳에서, 그것도 한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곳에서 '강원도' 라는 이름의 술을 쇼윈도의 진열대에서, 저녁 만찬의 약주로 올라오는 것이 의외로 신비로울 따름이다. 술병의 라벨에는 '죠션국강원도평해고을열두담니긔모연초칠일뒤' 라고 옛 족자모양을 본떠서 붙여져 있는데, 이쯤 되면 일본에서 당당하게 '강원도' 라는 문구가 술 이름으로 사용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답은 아주 오래전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9년, 당시 한국의 강원도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선박이 거친 파도와 풍랑으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돗토리현의 고토우라정, 지금의 아카사키정 앞바다에 도착하게 되었다. 지금도 한국에서 장마철에 떠내려 온 쓰레기가 이곳 앞바다에서 발견된다는 것만 봐도 돗토리는 강원도를 벗어난 해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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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동안 바다오 싸우며 표류했던 사람들이 지친 모습으로 돗토리현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12명의 선원들을 이곳 사람들의 정성스런 보호와 극진한 대접을 받은 후 고향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카사키 정의 해변에는 한일우호교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게다가 지금 돗토리현과 강원도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활발한 민간교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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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10분과 도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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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무슨 시간일까? 눈치 빠른 사람들은 비행시간이라는 걸 알 것이다.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가 1시간 10분 정도 걸려 돗토리현의 관문이자 이십세기 배의 산지인 요나고 공항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린 요나고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여유를 부리며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면 구름사이로 해변과 육지,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다이센이 보이기 시작한다. 1,729미터의 쓰루가미네봉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다이센. 일본 다이센 호키 국립공원내에 있는, 주고쿠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화산의 분출로 이루어진 다이센의 주변에는 다양한 자연식생이 펼쳐져 있어서 중요한 자연생태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다이센의 중턱에 자리한 자연사박물관에는 태초의 다이센이 생성되던 시기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자연 생태계의 사슬이 상세하게 전시되고 있다. 요나고에서 다이센이 없었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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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변을 끼고 있는 온천지 정도였을까? 시내에 있는 가이케 온천도 다이센의 화산폭발이 아니었으면 원천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요나고에 다이센이 있었기에 자연 풍광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표적인 가이케 온천을 선물로 갖게 되었다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와 돗토리현은 어떤 관계일까? 어원에 관한한 한마디로 아무런 관계도 없다. 하지만 환송을 받은 12명의 선원이 돌아간 뒤 양국의 우호적인 모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그로인한 민간교류는 양국 지사들의 관심 덕분에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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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고의 젓줄이 된 다이센, 여행을 떠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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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고장을 상징하는 사물에는 반드시 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곤 한다. 듣다보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나고의 대표적인 명산 다이센에도 그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오랜 옛날, 한반도의 신이 자랑할 만한 높은 산을 일본으로 옮겨와 그 높이를 견주려고 했다. 커다란 배에 산을 싣고 이곳으로 건너왔지만 다이센의 높이에 놀라서 산을 그냥 두고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지는데, 요나고와 돗토리현 사람들에게 다이센은 고장을 상징하는 신이자 소중한 유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많은 레크리에이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돗토리현의 작은 도시 요나고. 다이센이 있었기에 여행하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이센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이라면 단연 '하나카이로'다. 15만평 규모의 면적에 핀 수많은 꽃들이 짙은 꽃향기를 내뿜고 있다. 거대한 유리 돔의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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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 일본 최초의 지붕이 있는 전망복도 덕에 비가와도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멀리 다이센이 손에 잡힐 듯 자리하고 있어서 휴일이면 관람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명산에는 반드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센지' 라고 불리는 이 사찰은 조용하고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찰내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어느 곳을 가던지 행복한 사랑, 믿음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들이 방문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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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이 넘은 가이케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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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센의 젖줄, 그곳에는 사진의 세계가 펼쳐진 우에다쇼지 사진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저 멀리 다이센이 마치 카메라 앵글에 잡히듯 교묘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시청각실로 들어가면 커다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다이센이 어떻게 필름에 찍히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디오가 상영되는데 마치 카메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색다르다. 일본여행에서 온천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어딜 가던지 고장을 대표하는 온천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요나고의 대표적인 온천은 가이케 온천이다. 1900년에 동해 바다에서 솟아나는 온천을 한 어부가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명해졌는데, 무색의 투명하고, 약한 식염수 성분이 있는 온천수는 부인병뿐만 아니라 피부병, 신경통, 위장병 등에 잘 듣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관 호텔의 온천장에는 온천을 즐기려는 투숙객들이 최소한 아침과 저녁 두차례에 걸쳐 온천을 즐기곤 한다. 가이케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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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서 남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는 온천호텔을 하나 꼽자면 쯔루야 호텔(www.kaiketuruya.co.jp)이 제격이다. 호텔주인이 예술에 조예가 깊고, 가족 모두 예술을 전공한 집이라서 그런지 호텔 로비에는 별도로 작은 갤러리가 만들어져 있다. 또한 곳곳에 직접 만든 꽃꽂이가 주인의 세심한 손길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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