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보양식인 흑염소. 체력 소모가 많은 계절에 특히 많이 찾는 것이 바로 흑염소다. 이맘때쯤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밀양에는 군데군데 흑염소들이 새순을 뜯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풀을 뜯고 자란 흑염소는 밀양의 숨겨진 자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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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약산의 염소와 산나물로 만든 음식 |
| 느낌이나 경험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흑염소의 효능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염소 고기에 풍부한 철분과 칼슘은 빈혈 예방과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성장기의 어린이와 몸속에 칼슘이 부족하기 쉬운 임산부에게 흑염소를 권한다. 본초강목에는 염소고기가 양기를 보하고 허약을 낫게 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며 위장을 보호한다고 나와 있다. 흑염소의 또 한 가지 주요 영양소는 비타민 E다. 이것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불임을 막는데 효과적인 영양소이며 피로 회복에도 좋다. 고기의 근육이 연해서 소화 흡수하기에 좋고 쇠고기보다는 지방이 적은 음식이다. |
| 표충사 입구에서 40여 년 째 영업을 하고 있는 약산가든은 흑염소 고기로 이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밀양의 명산인 재약산에서 자연 방목한 흑염소를 산나물들과 함께 조리해 낸다고 한다. 표충사 가는 길에는 커다랗게 약산가든 흑염소 방목장 방향을 써놓은 간판이 보이는데, 약산가든은 이보다 표충사쪽으로 더 들어가야 나온다. 40여 년 전 처음 일을 시작한 시어머니에게서 요리법을 물려받은 며느리 윤맹수 씨는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예약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산더미처럼 쌓인 야채를 손질하고 있다. "관공서나 기업체 같은 데서 단체로 많이들 오십니더. 열 명이나 스무명 단위로 오실 때 흑염소 한 마리를 통째로 주문하지예" 옆에서 남편도 한마디 거든다. "염소 큰 거나 작은 걸로 한 마리 시키면 우리가 '풀코스'로 대접한다 아입니꺼." 몇 명이 와서 먹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은 흑염소 고기는 여러 명이 모여 한 마리 단위로 통째 주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식당 한쪽 방에 차려지고 있는 예약 테이블에도 열 댓 쌍의 수저가 놓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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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 육질과 감칠맛 나는 양념 |
| 식당 뒷마당에 숯불과 석쇠를 올려 불고기를 익힐 준비를 한다. 재어놓은 고기를 들고 나와 석쇠 위에 얹자 하얀 연기와 함께 달착지근한 불고기 특유의 향이 코로 스민다. 불고기는 미리 양념을 만들어 재어놓고 육회는 그때그때 양념과 버무려 내놓는다. 역시 불고기는 양념 맛이고 육회는 싱싱한 고기 맛인데, 향을 맡고 색깔을 보면 둘 다 범상치가 않다. 요리가 다 준비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참 더디게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
|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불고기와 육회가 차려지자 망설일 것 없이 젓가락부터 들었다. 아무래도 고기 본연의 맛을 잘 살리기 위해 양념이 적게 들어간 육회부터 맛을 본다. 얇고 길쭉하게 저민 붉은 살코기는 외관상으로도 쇠고기 육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맛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쇠고기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듯도 하고, 미리 '예습' 을 하고 온 덧분인지 더 담백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냥 먹기도 해 보고 상추에도 싸 먹어 보고 밥에도 비벼 맛을 보았지만 흑염소라는 이름에서 막연하게 느꼈던 거부감은 하나도 들지 않는다. 쇠고기의 느낌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특이한 음식에 비위가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흑염소 불고기도 느낌이 이와 다르지 않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육질과 촉감과 달콤하고 향기로운 양념의 맛은 눈을 가리고 먹는다면 쇠고기인지 염소고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요리의 노하우 덕분인지 재료의 신선함 덕분인지 누린내도 전혀 없다. 양질의 쇠고기 맛 그대로 흑염소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이곳 흑염소 고기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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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의 매력, 재약산과 밀양루 |
| 식당에서 재약산 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나오는 표충사는 밀양 관광의 출발점이다.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고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섰던 사명대사 등 많은 고승들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표충사 옆에서 시작되는 재약산 등산로도 여름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세가 워낙 아름다워 재약산 부근은 '삼남의 금강' 이라 불린다. 정상의 사자평까지 가는 길은 예전에 유명한 차량 오프로드 코스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차량 진입을 막아 놓았다. 차량으로 사자평 오프로드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울산광역시 언양 방면에서 배내골 방향으로 거꾸로 진입해야 한다. 등산로 끝에 있는 사자평은 가을 억새로 유명하다. 가을철에 이곳에 펼쳐지는 은빛 바다는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쓰일 정도로 아름답다. 밀양 시내에 있는 밀양루는 진주 촉석루와 평양의 부벽루와 함꼐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명 누각이다. 밀양강을 바라보고 솟은 커다란 팔작지붕 아래 발을 뻗고 앉아 강바람을 쐬는 기분도 무척이나 상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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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힐약산가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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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_055-352-7786 www.yaksan7786.com |
| 메뉴_흑염소불고기, 흑염소육회, 오리불고기, 산채백반, 버섯전골 |
| 찾아가는 길_경부고속도로 언양나들목에서 언양 방향 24번 국도, 혹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밀양나들목에서 밀양방향 24번 국도를 이용하면 금곡삼거리에서 표충사 방향 표지판이 나온다. 약산가든은 표충사 앞 먹거리촌에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