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사막도시인 자이살메르에 머물렀을 때다. 사막에서 1박 2일간의 낙타 사파리를 마치고 도시를 구경하는 중 '하벨리' 라는 저택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벨리는 옛 인도 부유층이 살던 대저택을 일컫는 말로 그 호화롭고 웅장한 광경에 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안에서는 아이들이 크리켓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구경하고 있자 한 꼬마아이가 나의 손을 잡으며 같이 하자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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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크리켓 경기를 제대로 본 적도 없었고 크리켓이 방망이로 공을 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들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크리켓 방망이를 들고 자세를 잡자 투수는 두 팔을 크게 돌려 와인드 업을 한 후 공을 던졌다. 믿기 어렵게도 내가 휘두른 크리켓 배트는 공의 중앙을 정확히, 그리고 힘차게 때려 버렸고 그 공은 하벨리 성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즉, 홈런을 친 것이다. |
|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게 달려들어 "10 루피(Ten Rupee)!"하면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의 압박이 심해지자 당황스러웠던 나는 마침 주변에서 이를 보고 있었던 숙소 주인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주인이 다가와 아이들을 진정시키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한 20루피쯤 되었던 것 같다. 경황이 없었던 나는 그저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전했을 뿐 돈은 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돈을 주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그리고 이는 내가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빌미삼아 다음에 다시 인도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다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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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_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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