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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중국] 도시분류 : [상하이]
기사제목
[EPISODE] 잊을 수 없는 중국 컴라면의 맛
| 올해 3월, 봄의 시작과 함께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과 함께 중국 상해로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 다 중국어 전공자로 생애 첫 자유여행에 도전한 것이었다. 숙소와 비행기 티켓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중국 상해를 잘 아는 선생님에게 얻어, 든든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중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상해 푸동 공항에 내림과 동시에 우리는 헤매기부터 시작했다. 얼마 전 외국인 유기 및 살인 사건이 있었기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고 첫 자유여행이라는 긴장감도 있었다. 그래서 상해의 명물인 자기 부상열차를 타보고자 했던 첫 계획부터 실패했다. 얼떨결에 공항 버스를 타버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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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눈썰미 하나는 쓸만했기에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 고른 숙소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일단 뭐라도 먹어야겠기에 짐 정리를 끝내고 호텔을 나와 번화가로 향했다. 번화가는 숙소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했고 여기저기에 들어선 백화점의 지하에는 대형 마트가 있어 음식을 살 수가 있었다. 낯설은 중국산 물, 컵라면, 과자, 과일 등을 잔뜩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물을 끓이고 컵라면의 포장을 벗기는데, 갑자기 떠오른 세 글자가 있으니 바로 '젓가락'이었다. 젓가락을 안 챙기다니! 이제 좀 한숨 놓나 했더니 또 엉뚱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동생과 한참을 고민한 끝에 우선 컵라면에 물을 부어놓고 프론트에 가서 잣가락을 구해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라면을 뜯었더니, 웬걸. 새하얀 플라스틱 포크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동생과 나는 긴장을 풀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 날의 컵라면은 너무나 맛이 있었고, 컵라면 하나에까지 긴장해야 했던 그 상황은 여행 초보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되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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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례_경북 구미시 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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