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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7년 07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네덜란드] 도시분류 : [암스테르담]
기사제목
[EPISODE] 버스로 도버해협 건너기
| 서른이 되기 전에 이것만은 꼭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결행한 나홀로 유럽여행. 혼자라서 외롭기도 했지만 유럽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혼자 어떻게 다니냐'는 주변의 걱정을 뒤로한 채 '뭐, 별거 아니네!' 하며 런던시내를 휘젓고 다니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도버해협을 건너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유로라인 버스. 밤 11시경 출발해서 꼬박 10시간을 달려 다음날 아침 9시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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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정류장의 대기실 전광판을 보고 버스를 타러 나갔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니 버스가 너무 많아 어느 버스를 타야할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버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지만, 한 번 칼을 뺐으면 무라도 잘라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다. 내심 옆에 아무도 앉지 말기를 바랐는데 웬걸, 흑인남자가 옆자리에 앉는 게 아닌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동양인 여자 입장에서 왠지 겁이 나는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흑인 아니면 라틴계뿐이었고 동양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알 수 없는 압박이 느껴졌다. 한두 시간쯤 갔을까.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 여권검사를 한 뒤 버스가 어마어마하게 큰 배에 실렸고,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울리자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 시작했다. 배안에는 카지노, 레스토랑, 면세점 등 갖출 것은 다 갖춰져 있었지만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또 다시 '기차를 탈 걸 그랬다' 며 후회하고 있는데 안내 방송이 나왔다. 눈치를 보니 버스로 돌아가라는 말인 듯 했다. 밤새도록 좁은 버스에 앉아 가야하는데다 버스 안의 사람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탓에 남발을 샐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올 지경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스테르담에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멀고도 험했던 버스여행 후, 나는 '다시는 버스로 국경을 넘지 않겠다!' 고 다짐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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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학_인천시 서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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