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글거리는 태양. 수은주는 30도를 넘은 지 오래다. 그다지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다. 다만 맑은 공기와 푸른 바람, 바짝 마른 몸과 마음을 적실 촉촉한 물기가 필요할 뿐. 허기를 채워 줄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 마련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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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은 심신이 지친 이들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푸른 바람이 부는 곳이다. 곳곳에 대숲이 우거진 이 마을은 어느한 구석 푸르지 않은 곳이 없다. 8월이면 여름의 향기가 더욱 진해진다. 허한 마음은 녹음 우거진 담양에서 안정을 찾고, 허한 배는 부드럽고 쫄깃한 떡갈비로 든든하게 채워진다. |
| 담양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인 떡갈비는 본래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르던 귀한 음식이었다. 때문에 지방에서는 만들어 먹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마을에 귀한 분들이 오실 때 별 모양 없이 즉석에서 만들어 숯불 화로에 구워내면서 차츰 일반인들도 떡갈비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떡갈비'란 명칭은 손님들이 '인절미 떡 모양' 이라며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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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비의 본가 신식당 |
| 담양 읍사무소 근처에 자리잡은 '신식당'은 3대째 이어온 떡갈비의 본가(本家)다. 처음 떡갈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03년, 1대인 남진주 할머니 때부터다. 이후 2대째 신금례 할머니를 거쳐, 지금은 3대째 며느리인 이화자 할머니가 운영을 맡고 있다. 신식당이라는 이름은 2대째인 신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다. 고기는 매주 월요일에 받아 손질을 하는데 하루에 30~50대 정도가 소비된다. 여름에는 특히 멀리서 찾아오는 외지 손님들이 많아 식사 때마다 자리가 동이 난다. 한데 유독 여름에 떡갈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쫄깃하면서도 먹기쉽고, 육질이 부드러워 더위 타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궈주기 때문이 아닐까. |
| 몇 십 년 째 거래하고 있는 납품업자가 전라남도 지역에서 선별한 한우 중에서도 덜 자란 암소 고기만을 엄선해 보내주면, 먼저 갈비에서 기름을 발라내고 뜯기 좋도록 칼집을 낸다. 갈빗살을 다져 인절미 모양으로 다듬고, 여러 번 양념을 발라가며 숯불에 구워 옥돌 위에 얹어 내는데, 막 구워낸 따뜻한 떡갈비는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흰 쌀밥과 잘 어울리는 떡갈비는 뜨끈할 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
| 맛있기로 유명한 식당의 비법은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 우문으로 남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맛의 비결이 뭔지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비법은 oo다'라는 식의) 원했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딱히 비법을 숨기는 것은 아니란다. 예전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취재를 왔을 땐 만드는 모습과 재료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직접 찾아와 '맛의 비법' 을 속속들이 배워 따로 식당을 차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맛을 내려 해도 담양 아닌 다른 곳에서는 신식당의 떡갈비를 그대로 재연하지 못했다는데, 그건 아마도 땅이 변하면 재료의 성질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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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의 푸른 대나무 |
| 담양은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 일색이다. 이곳에는 대나무가 특히 많은데, 우후죽순이란 말처럼, 비가 오면 하루에도 1미터씩 쑥쑥 제키를 키우는 대나무는 장마가 지나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우거진 대숲에 부는 바람은 유독 푸르다. |
|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사진기자 출신인 신복진 씨가 30년에 걸쳐 가꾼 대숲으로, '여름향기', '청풍명월', '청연' 등 수 편의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담양읍내에서 순창 방향으로 난 24번 국도를 타고 5분여를 달리면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도 나온다. 일자로 쭉 뻗은 이 가로수길은 얼마 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
| 담양읍에서 88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송강정, 명옥헌, 신영정, 소쇄원 등 가사문학의 산실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 중 외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은 소쇄원이다. 이곳의 잘 가꿔진 아담한 원림과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세상사 모든 근심과 시름을 거둬준다. |
| 물 깊고 햇살 좋은 마을, 담양에는 한반도 모양을 닮은 호수도 있다. 영산강의 시원이기도 한 담양호가 바로 그곳이다. 물빛이 하늘빛만큼이나 푸른 호수를 끼고, 산을 따라 굽이굽이 난 담양호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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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신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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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_061-382-9901 www.sinsikdang.co.kr |
| 메뉴_떡갈비 |
| 가격_1인 17,000원 |
| 주소_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 68번지 |
| 찾아가는 길_담양IC에서 담양읍방면으로 오다 담양교차로를 지나 왼쪽 길로 직진하면 왼쪽에 신식당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