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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7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푸껫]
| 지난 2004년 12월. 아들 용현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관광지인 푸껫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 달간 집을 렌트해 지내며 아침이면 아들과 야자수 열매를 사러가거나 김밥을 싸서 바닷가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주택에는 도마뱀이 많았다. 때론 천장에 수십 마리의 도마뱀이 붙어 있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는 무서워하기는커녕 꽤 즐거워했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아이와 함께 카론비치로 놀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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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날 같으면 해변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을 텐데, 아이는 그날따라 모래사장도 밟지 않으려 했고, 다른 때에 비해 심하게 치던 파도를 보더니 악을 쓰면서 울기까지 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고 아이와 신나게 놀 생각으로 바닷가를 찾았기에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계획을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론비치 바로 앞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해 두기까지 했는데, 아이가 집으로 가자고 하는 바람에 예약해 놓은 방도 취소해야 했다. |
| 그런데 얼마 후 쓰나미가 찾아왔다. 시내에 있던 우리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은 줄도 모르고 있다가 집안에 전기가 나가고 단수가 되는 바람에 마트에 갔다가 그곳에서 물건을 사재기 하는 사람들을 보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는 이미 만석이어서, 무거운 트렁크를 3개나 들고 아이와 함께 베트남을 거쳐 3일이나 걸려 겨우 한국에 돌아왔다. 힘든 여정이었고 아쉬운 여행이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들은 그곳의 도마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결국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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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혜_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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