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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을 만든 최호 감독은 영화의 제3의 주인공은 ‘부산’이라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그 도시, 항구에서 컨테이너 작업이 한창인 해양도시 부산. 더 정확히 말하자면 ‘6백 여 개의 유흥업소와 음식점, 100개의 숙박업소와 오락시설, 3만 명의 업주와 종업원이 공생’한다는 부산시 연제구 연제동, 이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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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은 부산 올로케로 진행되어 거의 모든 장면이 부산에서 촬영되었다. 그리고 부산은 단지 장소제공을 넘어선 영화의 배경이자 감독의 말처럼 제 3의 주인공이 되었다.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듦’이라는 뜻의 ‘사생결단’. 타이틀에서부터 전해지는 강한 기운 만큼이나 영화 역시 강하고 세다. 억세고 거친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걸쭉한 욕설이 난무한다. 이에 운을 더하는 것이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 특유의 투박하고 억센 부산 사투리. 바닷바람의 거친 냄새를 고스란히 담은 사투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한다. |
| 영화는 IMF 이후 부산의 경제 위기 속에서 마약판매상 이상도(류승범)와 그를 이용하는 형사 도경장(황정민)의 살아남기 생존게임 이야기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이 서로 더 좋은 곳에 가보겠다며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남성적 장르의 영화에 부산이 출연하는 것은 영화 ‘친구’ 이후 두 번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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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결단’은 부산을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공간적 리얼리즘을 구현하고자 한다.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부산 풍경은 부산 토박이 내가 봐도 ‘저기가 어딘가?’ 싶을 만큼 은밀하게 숨은 곳이다. 실제로 영화의 제작팀은 지금까지와 다른 낯설고 새로운 부산의 모습을 담기 위해 1년여에 걸쳐 사전조사를 하며, 부산 전체를 이 잡듯 뒤져 영화의 설정과 이미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장소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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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사생결단’에서는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와 이름난 명소, APEC과 아시아 게임을 유치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IMF로 험악해진 분위기, 심히 ‘인간쓰레기’라고 불릴 정도의 인간 군상들이 우글대는 곳이 바로 ‘사생결단’이 설정한 부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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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상도가 마약거래 일을 하며 떠돌아다니는 뒷골목은 ‘연산동’, ‘온천장’, ‘초량 텍사스거리’가 무대가 되었다.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 번쩍이는 화려한 이곳이 바로 생존게임이 벌어지는 사파리다. 하지만 실제 연산동과 온천장은 부산에서도 유서 깊은 동네이고, ‘과연 영화 속의 일들이 벌어질까’하는 의문조차 생기기 힘든 곳이다. 특히 부산시 동래구에 위치한 온천장은 온천과 탈춤, 교육적인 이미지가 강한 문화적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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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중구에 위치한 지방기념물 제25호 용두산 공원. 지금이야 서면과 해운대 일대가 부산의 새 중심지로 변모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거대 상권이 운집해 있고 많은 인구가 드나들던 남포동 인근에 위치해 도심 속 정원 역할을 하며, 아주 오랜 세월동안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매년 12월 31일이면 제야의 종이 울려 퍼진다. 바다와 부산 시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부산의 상징인 높이 120미터의 부산타워 역시 이 곳에 서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용두산 공원 역시, 더 이상 내가 알던 그 곳이 아닌 것만 같다. 영화의 색을 입고, 제작진의 예리한 필터를 거쳐 표현되는 공원은 아주 낯선 모습으로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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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경장이 상도에게 반강제적으로 은밀한 제안을 하는 빨간색 다리는 부산대교다. 80년도에 영도대교를 대신해 지어진 이 다리는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한다. 지금은 광안대교에 밀려 그 인기나 위상이 덜하지만 타이드 아치(tied arch) 공법으로 시공된 철강제 아치가 31미터 높이로 치솟아 부산의 명물로 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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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감천항에서 완성된다. 서구 암남동에 위치해 있으며 항상 커다란 컨테이너와 선박들이 들고나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촬영은 수개월에 걸쳐 항만관리공단을 설득한 끝에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그 원동력은 바로 ‘부산영상위원회’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한국영화의 대부분은 부산 로케가 끼어있을 정도다. 이것은 지난 99년 12월 설립된 ‘부산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 위원회 설립 후 지금까지 무려 160여 편의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되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외 영화렛돐錯걋?부산지역 촬영유치 및 지원을 통한 지역 인력, 제작사 등 영상산업 인프라를 확충시키고, 그에 따른 경제적?문화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아시아 영상산업의 중심 도시로 나아가는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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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생결단’은 좋게 보면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의 비극을, 좀 거칠게 보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관한 영화이다. 이런 픽션을 좀 더 일상에 대입시키기 위해서는 리얼한 그 뭔가가 필요했다. 여기서 선택된 것이 바로 ‘부산’이라는 공간이다. 부산은 부산인데 영화에서 보는 ‘부산’은 그들이 설정한 새로운 곳이다. 촬영지를 다시 찾는다면 아마 ‘그 곳이 이곳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촬영지와 영화 속에서 새롭게 거듭난 장면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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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용두산공원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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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_서부산IC - 구독터널 보수동 - 미문화원 근처에 공원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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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_지하철 남포동역 또는 시내버스로 남포동 문우당/극장가 하차 후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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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_051-246-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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