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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과천]
기사제목
[INFIELD] 동물원과 미술관이 함께 하는 길 걸어요_KYO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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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좋다, 동물원이 좋다”하며 티격태격하던 춘희와 철수를 기억하시나요? 9년 전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독특하고도 조금은 어색한 제목의 영화 속 춘희와 철수 말입니다. 제목만큼이나 언밸런스하고 불협화음 퉁탕거리던 춘희와 철수가 결국에는 화음 좋은 이중창을 울리던 그 곳으로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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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심은하가 귀엽게 나왔던 영화로, 또 어떤 사람은 하나같이 좋았던 영화 음악으로 이 영화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나란히 붙어있는 동물원과 미술관을 볼 때 영화가 문득 문득 떠오르곤 하지만. 성지순례를 하듯 사람들이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를 찾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촬영했던 장소일 뿐인데 뭣 하러 애써 찾아가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곳에서 영화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며 감동을 하고 행복했던 나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게 아닐까? |
| 결혼식 비디오를 찍는 일을 하고 있지만,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춘희(심은하 분)라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제대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와 언제나처럼 여자친구를 찾아온 철수(이성재 분)라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집은 웬 뽀글머리를 한 여자의 집으로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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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뀌어 있고, 여자친구는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하고는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진다. 철수는 이내 뻔뻔하게 춘희의 방에 눌러앉으려 하고, 헤어진 여자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변명이 말도 안 되긴 하나 볼썽사납게 차인데다가 갈 곳조차 없어진 이 남자를 춘희는 차마 그냥 내칠 수가 없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미술관 옆 동물원’이다. 영화 속에서 춘희가 좋아하는 곳이 미술관, 철수가 좋아하는 곳이 동물원이며, 영화 속에서 철수와 춘희가 만들어가는 시나리오가 미술관의 다혜(송선미 분)와 동물원의 인공(안성기 분)에 대한 이야기인 것을 알고 보면 영화 제목에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거려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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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많은 부분이 촬영된 장소는 실제로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이다. 사실,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미술관과 동물원의 방향을 가리키는 멋진 표지판이나 갈림길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리조트 승강장 양 옆에 붙어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실망하지는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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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공원역에서 동물원, 미술관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걸어가는 것. 동물원과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는 분수대를 기준으로 오른쪽 길, 놀이공원은 왼쪽 길로 가야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고, 저수지도 천천히 즐기면서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므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른 걸음으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가 아이들에게는 힘들 수 있으므로, 가족의 경우는 코끼리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끼리 열차는 분수대 뒤편의 건물에서 탈 수 있는데, 5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다. 동물원, 미술관을 거쳐 놀이공원으로 가므로, 미술관을 가려면 동물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마지막 방법은 리프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저수지 위를 가로질러 미술관과 동물원 북쪽 출구에서 동물원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약간의 스릴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걷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북쪽까지 올라가 맹수들부터 보며 정문으로 거슬러 나오는 코스를 이용해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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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희는 미술관의 그림들이 네모난 창틀을 통해 보는 풍경 같아서 좋다고 했었다. ‘나도 그런 풍경 좋아하는데…’ 하며 동감했었다면 미술관에 가보자. 이번 여름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은 정연두 작가의 작품, 베르나르 브네의 작품,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 박길웅 작고 30주기전, 현대사진가 5인(배병우, 주명덕, 민병헌, 이정진, 이경홍)-먹 ? 빛 풍경이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시간만 잘 맞추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작품에 빠져드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와 함께하면 가슴 속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도 뭔가 남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하루에 두 세 번, 주말에는 네 번 정도 이루어지며 각 층마다 약간씩 시간이 다르니 미술관에 입장할 때 이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하자. 또한, 미술관에는 미술작품 외에 국내외 근?현대미술 관련 도서를 볼 수 있는 도서 자료실이 있어서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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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의 야외에 있는 조각, 설치 미술품들은 내부의 것들만큼이나 볼 만하다. 넓은 부지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펼쳐진 작품들은 자연스레 사람들과 또 자연과 섞이고 있다. 게다가 미술관 안팎에 쉴 만한 공간 역시 많아서 마치 공원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굳이 작품을 감상한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초록색 융단이 펼쳐진 듯한 잔디밭과 저수지로 이어지는 연못 주변이 연인, 친구, 가족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자연 그대로 분위기 있는 카페를 만들어주니 우리는 커피만 준비하면 되겠다. 이런 미술관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장소는 미술관 주변을 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봄이면 활짝 핀 벚꽃에 눈이 호강하고, 여름이면 무성한 초록 이파리들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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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현대미술관은 관람객에 한해 대공원역 4번 출구 승강장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차간격은 20분이며, 휴관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수?목과 금?토?일요일의 운행시간이 약간씩 다르다. 보통은 6시까지 관람시간이어서 종료 1시간 전까지는 입장이 가능한데, 금?토?일요일은 9시까지 연장하고 있으니, 퇴근 후에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매월 둘째 토요일은 미술관 가는 날 행사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기회가 될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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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생기 넘치는 동물원으로 가보자. 동물원은 어렸을 적 다들 한번씩은 가보았을 장소이긴 하지만, 훌쩍 커버린 후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장소여서 나 역시 놀랐다고 할까.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느낌이었고, 그것이 동물원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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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에 들어서면 홍학들의 예쁜 색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그 옆에는 기린과 하마가 어슬렁거린다. 사람들이 와서 구경을 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여기 저기 새도 보고 맹수도 보고 하느라 조금 지칠 때쯤엔, 동물원 내의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겨보자. 근처에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소풍가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서울대공원하면 여전히 돌고래쇼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니, 쇼하는 시간을 기억해두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겠다. 대공원 정문 앞에는 어린이들만의 동물원도 있다. 어린이 대상이다 보니 비교적 순한 동물들이 많고, 만지거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또 하나, 여름만의 이벤트, 별밤 축제가 있다. 뜨거운 햇빛으로 더운 낮 대신 시원한 밤에 동물원을 돌아보는 것으로, 가족이나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원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산림욕장이다. 산림욕이라기보다는 등산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그다지 평탄한 산책길은 아니지만 동물원 주위의 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구간마다 동물원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 영화의 흔적이 남아있거나 따로 촬영 장소라고 표시된 것은 없으나, 여기저기에서 철수와 춘희, 다혜와 인공의 추억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영화를 떠올리며 미술관과 동물원을 걷다보니, 문득 이정향 감독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에서의 그녀만의 세상에 대한 소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어떤 영화로 이어질지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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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울대공원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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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_과천 방면 - 과천 봉담 간 고속도로 - 대공원 고가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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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_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 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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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www.moca.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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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서울대공원 02-500-7114 grandpark.seoul.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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