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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도 탁 트인 하늘과 푸른 바다가 그리운 여름 휴가철이다. 가깝고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인천의 섬, 승봉도와 이작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인천에 이렇게 섬이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섬마을 선생’을 떠올려보자.
이제는 추억의 영화가 된 ‘섬마을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토대로 만든 이 동명의 영화는 서울에서 섬마을로 온 총각 선생님을 하숙집 처녀가 좋아하면서 생기는 내용이다. 요즘처럼 감정표현에 주저함이 없는 시대에 눈 한번 마주치는 것으로도 볼이 빨개지는, 애틋한 로맨틱 영화는 감성에 맞지 않을지 모르겠다.
올드 무비를 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어색하고 유치한 상황 설정과 그들의 올드 패션에 웃음이 나지만, 그러면서 괜히 감성적이 되어버린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최고의 가수, 이미자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당시 많은 사람들의 사랑알 받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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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도의 아름다운 해변인 풀치 해수욕장은 이작도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명소이다. 썰물 때에만 그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신비의 모래섬으로 유명한 이곳은 풀치 또는 풀등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처음 풀치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이곳에서 갈치가 많이 잡혀 그런 이름이 붙은 게 아닐까 싶었다. 갈치의 새끼를 부르는 말이 ‘풀치’여서 섣부른 짐작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해수욕장과 갈치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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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도에서 작은 고깃배, 일명 통통배를 타고 바다로 5분쯤 나가면 수평선밖에 없었던 곳에서 풀등의 모습이 점점 드러난다. 이 신비로운 풍경은 직접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의 신비에 넋을 잃고 있으려니 발에 고운 모래의 감촉이 느껴진다. 끝을 알 수 없게 펼쳐진 고운 모래 백사장을 뛰어다니고 있으려니, 휴가지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에서는 사람들에 치여 해수욕장인지 도떼기시장에 온 것인지 알 수가 없을 텐데, 풀치 해수욕장에서는 쉰다는 의미 그대로의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바지락이며 불가사리, 갈매기, 그리고 발에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모래의 감촉이 기분을 붕 뜨게 해주니, 이대로 이곳에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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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는 동해나 남해보다 물이 탁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여기 풀등 해수욕장은 그런 편견을 깨버린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맑고 깨끗한 바다의 빛깔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줄 것처럼 투명하다. |
| 썰물 때에만 그 모습을 드러내고, 밀물 때에는 자취를 감추니 신비한 자연의 섭리를 또 한번 느끼게 된다. 풀등 해수욕장은 하루에 두 번씩 볼 수 있으며, 음력 보름과 말에 그 모습을 가장 크게 드러낸다고 한다. 그러니 풀등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이작도 선착장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배의 운항시간을 꼼꼼히 체크해두고 출발해야 할 것이다. |
| 풀등 해수욕장을 다녀와서는 영화 ‘섬마을 선생님’에 나왔다는 계남분교를 찾아가 보았다. 귀신이 나올법한 괴기한 풍경의 폐교가 되어버린 그곳에서는 담력 훈련을 해도 좋을 듯하다. 밤에 이곳을 찾을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짜릿하고 시원한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
| 여정에 지친 몸을 단잠으로 풀어주고 이른 아침, 부아산으로 가보자. 섬 한가운데 솟은 부아산 정상에는 빨간 구름다리가 눈에 띈다. 초록색 나무들이 우거진 산과 깨끗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걸쳐진 선명한 빨강의 다리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약간씩 흔들리기도 하는 다리여서 건너는데 조금 겁이 났지만, 이 다리에서 보는 이작도는 그림 속의 풍경처럼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 팔각정자에는 망원경도 있으니, 이작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 대이작도의 큰 풀안과 작은 풀안 해수욕장 또한 볼거리가 많다.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한가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또한 재미로 고동, 낙지, 게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학습장이 될 것이고, 어른들은 철없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섬이 아니어서 인심이 야박하지 않으니,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다 올 수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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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도에서 멀지 않은 곳의 승봉도는 MC몽과 소이현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묘도야화’의 촬영지라고 한다. 아직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로, 묘도라는 한적한 시골에서 금괴를 찾아 헤매는 남자와 아버지와 함께 금괴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 나오는 묘도가 바로 승봉도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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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이 날갯짓하며 하늘로 나는 모양새를 가졌다 하여 ‘승봉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색색으로 올린 지붕이 옹기종기 이마를 맞대고 있으며, 소나무 숲과 논이 마을을 초록색으로 물들여주고 있었다.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고기며 해산물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승봉도의 풍경은 오히려 농촌의 모습에 가깝다. 실제로 승봉도에서는 1년 농사를 지으면 쌀 2천 가마 정도가 나온다고 하니, 다른 섬과는 확실히 다른 살림살이다. |
| 승봉도에서 제일 좋은 곳을 꼽으라면 해변도 아니요, 백사장도 아니다. 언제부터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는지 모를 승봉도의 소나무 숲이 이번 섬 여행의 다른 어떤 곳보다도 먼저 생각난다. 지금도 아침이면 승봉도의 소나무 숲의 향과 바람, 그 고요한 여유가 그립다. 매일 자동차 매연과 삶의 찌든 공기를 마시고 살다 보니, 이곳에서의 삼림욕이 정말 반가웠다. 승봉도 소나무 숲에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 공기로 오장육부에 쌓인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
| 승봉도에는 남대문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는 사랑을 이루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다. 물이 빠졌을 때에만 볼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알아보고 찾아가야 한다. 조선시대, 다른 섬으로 시집을 가게 된 여인이 자신의 연인에게 사랑을 맹세하고 함께 이 문을 넘어 영원한 사랑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남대문 바위에 얽힌 전설이다. 그래서 남대문 바위를 지나간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생겼나,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이 종종 찾는다고 한다. |
| 승봉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이일레 해변은 연인들의 사랑을 키울 수도 있는 곳이며, 수심이 깊지 않고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참 좋은 곳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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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휴가 때에는 승봉도에 다녀와서, MC몽과 소이현 주연의 영화 ‘묘도야화’가 개봉하길 기다려보자. 영화를 보면서 승봉도의 구석구석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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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영화 ‘섬마을 선생님’과 이제 곧 개봉할 영화 ‘묘도야화’의 배경이 되는 이작도와 승봉도. 이번 여름에는 서해안의 작은 섬마을에서 더위를 잊고 피로와 스트레스도 모두 떨쳐버리시길 바란다.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런 곳에서, 이런 조용한 여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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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아직도, 승봉도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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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_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인천 연안부두에서 배편 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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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자월면사무소 032-899-3686, 3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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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yijakd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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