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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날씨에는 외출 전 옷장을 열어젖히고 한참을 고민한다. 벌써부터 장만한 F/W신상을 입자니 낮시간의 더위와 싸워야 하고, 이번 여름 섹시함을 뽐내며 걸쳤던 옷가지들을 입자니 계절에 뒤처지는 것 같고…. 어떤 옷을 입어야 멋쟁이 소릴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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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는 얇게 여름에는 두껍게’ 진정한 멋쟁이의 패션 공식이다. 패션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참을 인(忍)자를 옷 속에 감추고 고통과 인내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무엇을 고민하는가! 간절기 때 입을 만만한 옷가지나 간단하게 기분전환과 계절전환을 한꺼번에 시켜줄 액세서리를 지르러(!) 부산대 앞 쇼핑거리를 산책하면 될 것인데 말이다. 부산?경남의 패셔니스타들이 주목하는 곳은 일명 ‘부대 앞’이라고 일컬어지는 부산대학교 앞의 상권이다. |
| 쇼핑의 메카인 이곳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학교 앞 상권이라 젊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 10대 청소년부터 사회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부대 앞을 찾는 쇼퍼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부산대 앞을 ‘쇼핑의 메카’라고 소개한 이유를 설명하기에 편리한 순으로 분류해보자면, 브랜드 상품만을 고집하는 소위 브랜드파와 독특하고 희소성이 강한 나만의 것을 찾고자 발품을 파는 개성파로 분류하겠다. 이렇게 두 가지 기호를 가진 소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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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충족시켜주는 곳이 ‘부대 앞’이다. 분류된 두 쇼핑족 중 먼저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는 쇼핑족들에게 부대 앞은 쇼핑의 메카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매장은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에서 상권을 향해 올라가는 ‘오렌지 거리’를 지나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줄지어 서있다. 거기다 부대 앞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울렛 타운이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이 계획 하에 매장을 개설한 것과는 달리 하나둘씩 생겨난 매장들이 모여 자연스레 아울렛 거리를 형성했다. 현재 영업중인 의류브랜드 상설점은 100여 곳 정도인데 남성복, 캐주얼, 스포츠?아웃도어, 골프, 잡화, 아동복, 이너웨어, 주얼리 등 패션에 관련된 모든 상품들이 여기에 있다. 이 정도면 웬만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 수와 겨누어도 뒤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브랜드 매장은 아울렛 형태로 성업 중인 곳이 많아 이월상품이나 특가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소비자에게는 멋진 옷을 싸게 사는 기쁨을 안겨준다. 아울렛 타운의 매장과 여타 매장의 매출은 주로 남성복과 캐주얼 의류가 주도하고 있으며 여성 직장인들과 주부, 여대생을 위해 점차 여성복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곳의 상설점이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평소 질이 좋고 멋스러워 좋아하지만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던 브랜드가 있었다. 그 매장의 모든 상품을 질러버리고 싶어도 ‘꾹’ 참아야만 했었는데 취재 중 우연찮게 매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울렛이었던 관계로 소품을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스타일 뿐 아니라 정말 열번 빨아도 새것 같은 그 짱짱한 품질을 좋아했던 터라 저렴하게 구입한 소품을 보면 볼 때 마다 뿌듯하기까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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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주는 부산대 아울렛 거리는 부산 경남권의 패션마켓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부산대패션타운 협의회측이 지난 2006년 ‘도시형 미니클러스터 특화사업’을 계획하여 패션거리가 위치한 금정구의 지원으로 올3월 패션타운을 상징하는 아치조형물 설치와 홈페이지를 제작하였다. 또 홍보책자 및 광고판 설치 등 마케팅 부문에도 힘을 쏟는 등 쇼퍼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지역문화발전에 앞장서고 타 지역 아울렛 시장조사 및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혁신을 꾀하고 서비스 마인드를 한층 올려 패션타운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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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매장이 아울렛 타운의 강점이라면 부대 앞 보세골목의 옷들은 독특한 멋이 있다. 보세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관련 매장은 380여개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기자기 귀여운 골목골목을 제대로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이 길로 들어서면 이 길로 빠져나와야하는데, 그만 저 길로 빠져나와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패션 거리가 골목골목 빼곡히 들어서 있어 방향감각 둔한 길치들은 약간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패션의 골목이라는 그 명성대로 어느 길을 걷더라도 패션 관련 점포를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많아 거리마다 그들만의 언어로 그려진 그래피티가 거리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또 보세상품은 부르는 게 값이고, 깎아야 제 맛인데 쇼핑 전 작은 팁을 알려준다면 어디든지 그렇듯이 이곳 역시 깊은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값이 더 저렴하며 독특한 것을 건질 가능성이 커진다. |
| ‘신상입고 구경하세요’, ‘예쁘게 입는 법 알려드려요’ 등 보세 매장의 친근한 문구들이 손님을 끌어당긴다. 실제로 들어가면 어느 매장 하나 불친절한 곳이 없고 모두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매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어느새 점원이 옆에서 “입어보세요! 이것이 손님께 어울리네요!”하고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상품들도 있는데 대부분 일본이나 홍콩 등지에서 직수입한 물품이라고 한다. 어떤 곳은 히피상품들로 가득했는데 몽골, 인도, 네팔 등지에서 주인이 직접 출장을 가서 사온다고 한다. 그런 물품들은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또한 부산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도시여서 일본에서 직수입한 물품들만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곳에서는 사이즈가 작아 55사이즈 이하를 자랑하는 이들만 접근이 가능한데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니뽄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소품들만 따로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한곳에 모아둔 액세서리가 반짝반짝 빛난다. 어느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귀걸이나 목걸이 등의 보석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비착용시와 비교해 1.5배 더 예뻐 보인다고 한다. 그 얘기에 혹해서는 언제 어딜 가든지, 심지어 집에서조차도 귀걸이를 귀에서 분리시킬 줄 몰랐던 나는 이 곳에서 맘에 드는 액세서리를 걸어보며 친구의 말이 역시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을 확신했다. 작은 변화를 줬을 뿐인데 화사하게 변한 얼굴은 1.5배, 아니 15배는 더 예뻐 보인다. 보석 액세서리와 더불어 패션의 완성인 시계도 일렬로 디스플레이 되어 손님들의 손목에 감길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 부대 앞은 그 상권이 넓어 굳이 패션의 거리라고 불리지 않더라도 음식점과 주점도 많고 또 멀티플렉스와 대형쇼핑센터도 있다. 하지만 패션의 메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곳이 이곳이었다. 내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즐비한 브랜드매장은 백화점의 입점 점포 수와 비견할만하고 골목마다 전시된 옷가지들은 내게 손짓이라도 하듯이 유혹한다. 옷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만 마음을 빼앗겨버리기에 충분하다. |
| ‘그을린 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9月이 왔어.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하나둘 떠오르는 가을의 이야기 속에 우리 옷은 점점 짙어져 가고 우리 사랑도 짙어가고…’ 윤종신의 노래 ‘9月’의 한 소절이다. 9월은 짙어가는 계절의 시작이다. 그리고 패셔니스타들에게 9월은 가장 바쁜 시기다. 얇은 여름옷을 점차 줄여 나가고 가을 옷을 장만해야하기 때문이다. 소개한 부대 앞 쇼핑의 메카에서 취향에 맞는 쇼핑 거리를 걸어보면 어떨까. 브랜드 상품을 원한다면 아울렛 거리로, 특별한 개성을 원한다면 골목길 보세 점포로. 이곳에서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손에 들린 쇼핑백은 무거워 진다. 이것이면 올가을, 뭇사람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진짜 ‘멋쟁이’가 될 날만 기다리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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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부대앞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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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_경부고속도로 - 부산IC - 직진 - 지하철 부산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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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_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 또는 시내버스 부산대 앞 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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