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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네덜란드] 도시분류 : [암스테르담]
기사제목
[COVERSTORY] 평생 기억할, 그 하루_MARKET&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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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하루치의 달력을 넘기는 것과 한 달치의 달력을 넘기는 것이 별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한 달치의 달력을 넘기는 것과 일년치의 달력을 넘기는 것마저 구별하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그래서다. 특별한 하루가 절실한 건. 적어도 그 하루만은, 절대 잊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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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완벽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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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은 작은 채에 담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도시다. 바쁘게 걷는다면, 하루만에도 둘러볼 수 있다. 암스테르담 여행은 어찌 보면 미술관 관람과 유사하다. 동선만 잘 따라가면 본 걸 또 보거나 놓치는 일 없이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루트를 따라갈수록 동전을 더 많이 따먹게 되어 있는 수퍼마리오 게임처럼.이런 이유로, 나는 암스테르담에 머무는 동안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하루 정도는 있길 바랐으니까. 내 인생 최고의 한 달, 혹은 1년을 보내고 싶다면 도시 전체가 엔진을 단 듯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이나 런던을 선택하면 될 일이다. 마침내 ‘절대 잊지 못할 하루’가 밝았다. 오늘은 겨울을 대비해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달려볼 생각이다. 시작은……. 그래, 댐광장이 좋겠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베이엔코르프(Bijenkorf) 백화점과 17세기에 시청사로 쓰였던 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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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Koninklijk Paleis)같은 댐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지난 세기,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거느리며 번영을 누렸던 네덜란드의 화려했던 흔적이다. 동선을 알리는 화살표는 서쪽을 가리키고 있다. 프린센그라흐트(Prinsengracht) 267번지. ‘안네 프랑크 하우스(Anne Frank House)’가 있는 쪽이다. 아직 오픈 시간인 9시도되지 않았는데 박물관을 반 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길게 늘어선 줄의 끝에 닿는다. 네덜란드어로 쓰인 가장 유명한 책이 ‘안네 프랑크의 일기’라더니, 명성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안네 프랑크와 그 가족은 나치의 눈을 피해 2년 동안 이 집 옥상에 숨어 살았다. 8시가 넘으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고, 돌아다닐 수도 없었다. 14살의 소녀에겐 분명 가혹한 일상이다. “어제 커튼 너머로 두 사람의 유대인을 보았습니다.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괴로운 기분이었습니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자괴감은 그녀를 더욱 옥죄었을 것이다. 옥상을 다 돌아보는데 들었던 시간이라 봐야 고작 10분. 길어야 20분 정도였다. 그러나 좁은 방들을 돌아보고 아래층의 카페에 도착하자 절로 긴 한 숨이 나왔다. 안도의 한숨. 통유리를 통해 비쳐 들어오는 햇살이 유독 반갑게 느껴진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운하 위에 떠있는 박물관이다. 네덜란드의 독특한 주거 형식인 하우스 보트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하우스 보트 박물관(HouseBoat Museum)’은 규모는 작아도 거실과 주방, 침실, 화장실, 어린이 방까지, 없는 것 없이 잘 갖춰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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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암스테르담을 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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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보트 박물관을 나와 운하를 따라 걷는다. 이번엔 프린센그라흐트를 따라 남쪽으로. 운하 양 옆으로 지붕이 뾰족하고 폭이 좁은 벽돌집들이 늘어서 있다. 1층은 대부분 식료품이나 잡화점들이다. 두어 블록쯤 지났을까. 고흐의 해바라기가 그려진 커피숍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숍 ‘라테르투리아(la Tertulia)’ 안에선 마실 나온 동네 분인 듯한 아저씨들이 앉아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가를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자전거에서도 일상이 묻어난다. 유치원에서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는 네덜란드인들은 대다수가 프로 바이커들이다. 그러니 ‘맥바이크(MacBike)’라고 써 있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비켜주세요.’,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며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가는 사람은 십중팔구 관광객이라고 보면 된다. 현지인처럼 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어차피 관광객인 체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미션이니, 주저 없이 자전거를 빌려 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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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한다. 딱 3시간만. 현금 6유로와 보증금을 냈더니 곧 빨간색의 매끈한 자전거를 내온다. 달리는 자전거의 속력만큼 마주쳐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국립박물관(Rijks Museum Amsterdam)’을 지나 ‘반고흐박물관(Van Gogh Museum)’으로 향하는 길옆으로 시원하게 트인 광장은 ‘뮤지엄플라인(Museum Plein)’이다. 분수대를 지나 반고흐박물관이 있는 남쪽 광장에는 ‘Iamsterdam’ 조형물이 오뚝 서 있다. 사람들은 글자의 굴곡을 따라 기대거나 걸터앉기도 하고, 알파벳 ‘a’와 ‘e’, ‘d’의 동그란 구멍 안에 몸을 둥글게 말고 들어가거나 대문자 ‘I’ 꼭대기에 올라가 드러눕기도 한다. 사람들이 제 몸으로 획을 더해, ‘Iamsterdam’은 종종 ‘IIamsterdam’이나 ‘Iamstendam’이 된다.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한참만에야 고흐박물관으로 향한다. 역시나 줄이 길다. 그래도 ‘아이암스테르담 카드’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단축됐다.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이 박물관은 감자 먹는 사람들과 수 점의 자화상을 비롯해 900여 점의 유화와 1,200여 점의 습작을 상설 전시한다. 이와 함께 그와 친분을 유지했던 화가들의 작품, 동생 테오와 교환했던 서신, 일본 판화 자료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평생 배고프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만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성큼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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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닮거나 혹은 다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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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엄플라인 서쪽, 폰데 공원에 가까워질수록 녹음이 짙어진다. 흙으로 덮인 길은 자전거 초보 운전자들에겐 좋은 연습코스다. 공원을 가볍게 한 바퀴 돌고 큰길을 따라 페달을 밟는다. 동쪽으로 5분정도 달리면 초록색 하이네켄 병을 손에 든 사람들의 밀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 하이네켄의 제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Heineken Experience)’가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에 마른침을 삼킨다. 입장료(11유로)를 내면 주황색과 녹색 칩을 준다. 주황색 칩은 하이네켄 맥주 시식 시, 녹색 칩은 체험을 마치고 나가기 전에 기념품과 교환한다. 하이네켄의 탄생과 맥주 제조과정을 설명해 놓은 계단을 지나 꼭대기 층으로 직행한다. 거품이 적당하게 올라간 맥주로 입술을 축이고 만족스레 고객을 끄덕인다. “진짜 하이네켄 맛이란 이런 거로군.” 한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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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선 파티가 한참이다. 누군가 드럼을 치면 즉석에서 다른 사람이 음향효과를 더해 믹싱을 하고, 어떤 이들은 네덜란드 민요를 부르며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맥주 한 잔에 술기운이 얼큰히 올라 커다란 의자에서 단잠을 자는 사람도 보인다. 다음은 꽃시장으로 유명한 싱걸(Singel)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입구부터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하다. ‘튤립 구근 3알에 1유로’, ‘해외 배송가능’.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 선물용으로 몇 알을 고른다. 한데 계산을 하며 물어보니 한국으로는 배송이 안 된단다. 시장 중간쯤에는 ‘매직 머쉬룸(Magic Mushroom)’이란 가게가 있다. ‘머쉬룸’은 마리화나 같은 소프트 드럭의 속칭. 암스테르담은 다른 나라와 달리 중독성이 강하지 않은 마약을 소프트 드럭으로 분류하고 지정된 장소에서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그 때문일까? 매직 머쉬룸은 동네 약국 같은 분위기다. 설명서에는 ‘말린 잎 1그램, 혹은 일반 잎 10그램을 사용하면 적당히 기분 좋은 상태가 됩니다.’라고 써있다. 주점에 가서 ‘적당히 취하고 싶을 때는 맥주 1병, 혹은 소주 반병을 복용하십시오.’란 메뉴판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슬쩍 웃음이 난다. 하드 드럭이나 알콜, 18세 이하의 청소년, 임산부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도 보인다. ‘버섯으로 차를 우려내 마시면 효과가 증폭됩니다.’라며 버섯차를 우리는 방법도 설명해 두었다. 유통기한도 있다. 말린 버섯은 3개월, 생버섯은 냉장보관 시 3일.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엔 비타민 C와 설탕을 다량 복용하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마켓 서쪽 끝에 있는 가게에는 누우면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해먹(Hammock)이 줄줄이 걸려있다. 무게는 평균 3킬로그램 정도. 배송도 해주는데 분실사고가 많아 권하지는 않는단다. 싱겔마켓 맞은편 길에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박물관이 하나 있다. 고문도구들과 고문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문 박물관(Torture Museum)’. 창과 칼, 집게 등 수십 가지의 고문 도구들과 이를 응용한 갖가지 고문 방식들을 보다보면 ‘차라리 길로틴이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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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등, 밝은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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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일주의 대미를 장식할 곳은 ‘홍등가(Red Light District)’다. 암스테르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대부분 이곳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헐벗은’ 여인네들과 마약이 난무하는 디스토피아를 연상했다면 한참 잘못 짚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매춘과 마약이 양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법의 그물 밖에서 자행되는 착취나 폭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또 지정된 장소에서 해롭지 않을 만큼의 소프트 드럭만을 판매하게 되어 있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벤처럼 약과 술에 절어 거리를 헤매는 이도 없다. 음성적인 시장이 발붙일 여지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험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혼자 돌아보는 것보다는 지역 토박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편이 낫다. 암스테르담에는 테마별로 수십 가지의 독특한 투어가 있는데, 그중에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홍등가를 둘러보는 ‘어두운 암스테르담 걷기 여행(Walking through Dark Amsterdam)’이나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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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르담 역사와 홍등가 여행(historic Amsterdam & Red-Light District Tour)’도 있다. 가격은 20유로에서 40유로 선. 투어는 ‘눈물의 탑(Schreierstoren)’에서 시작된다. 이 독특한 이름은 네덜란드가 한참 해양대국으로써 전성기를 이루던 16세기, 선원들의 아내가 출범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던 데서 유래한다. 중앙역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눈물의 탑이 나온다. 미국, 호주, 이탈리아 등 각지에서 온 20여 명의 여행자들은 서로 인사도 건네고, 짧게 자기소개도 하며 해가 저물기를 기다리다가 8시쯤 펍을 나섰다. 가이드인 에릭의 말에 따르면 1970년대, 이곳은 말 그대로 ‘무법천지’였다. 내로라하는 갱단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경찰도 이곳엔 발을 들여놓지 않을 정도였단다. 그러던 중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대규모 호텔인 ‘바비종 팰리스(Barbizon Palace)’가 들어서면서 치안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홍등가 근처에는 작은 차이나타운도 있는데, 차이나타운 주변에는 중국음식점은 물론 케밥이나 와플을 파는 식당, 핫도그나 햄버거 자판기가 놓인 셀프 테이크 아웃점,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좋다. 홍등가 한 가운데를 흐르는 운하를 따라 ‘핍쇼’, ‘라이브쇼’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카사로소(Casarosso)’. 패스트푸드점처럼 여러 개의 체인이 있는데 쇼가 열리는 한곳을 제외한 다른 매장들은 일종의 ‘매표소’로, 여기서 표를 사면 쇼가 열리는 곳으로 데려간단다. 잠시 후, 가이드인 에릭이 멈춰서더니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골목으로 들어간다. 모르는 사람은 절대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평범한 길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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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 돌아온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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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 근처의 주택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암스테르담의 집들은 벽돌로 지어진 듯 보이지만, 안쪽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1450년 대화재 이후 법으로 집 사이를 벽돌로 막아야 했던 것. 지하가 깊은 것도 네덜란드 건물의 특징이다. 간척사업으로 새로 만들어진 땅은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해서 제대로 기초공사를 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앞쪽으로 기울진 건물 꼭대기에 커다란 고리가 걸려있는 것은 폭이 좁은 네덜란드 건물의 특성상 짐을 옮기기 어려워 마련한 궁여지책이라고 한다. 피어싱과 문신을 해주는 가게들도 눈에 띈다. 타투 전문점 ‘행키팽키(Hanky Panky Tattooing, Oudezijdsvoorburgwal 141 1012 ES Amsterdam, 31(0)20-6274848)’는 롤링스톤, 레드핫칠리페퍼스,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인들이 다녀갔던 곳. ‘마리화나 박물관(Hash Marijuana Hemp Museum, Oudezijds Achterburgwal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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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0)20-6235961)’은 마리화나 재배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와 이웃하고 있는데, 규모는 두 곳 모두 그리 크지 않다. 홍등가 순례의 마지막은 ‘커피숍’이다. 알다시피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선 커피와 함께 소프트 드럭도 판다. 커피숍이 몰려있는 홍등가 입구에서 고소한 커피 향과 함께 매캐한 약초냄새가 감도는 건 그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숍에는 네덜란드 토박이보다 관광객들이 훨씬 많은데, 그중 도버해협 너머에서 온 영국인들이 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영국인들이 열광해 마지않는 풋볼리그가 있는 날이면 암스테르담의 펍에선 곧잘 광란의 축제가 벌어진다.암스테르담에서 돌아온 지금. 여전히 아침이면 전철을 타고, 매일 달라도 늘 똑같아 보이는 인파에 투항한다. 고개를 숙인 채 ‘두뇌개발 게임’에 열중한 직장인, 드라마 ‘다시보기’에 빠져있는 대학생, 고개가 마당놀이 하듯 사방으로 꺾이는 것도 모른 채 잠든 아저씨. 어제 봤던 풍경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제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고 되뇌는 대신,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완벽한 하루’를 떠올린다. 그러면 삶이 갑자기 재밌어 진다. 다시 스파이가 된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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