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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네덜란드] 도시분류 : [로테르담]
기사제목
[COVERSTORY] 순도 99.9%의 신도시_ROT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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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가들에게 로테르담은 즐거운 놀이터다. 전쟁 직후 폭격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이 도시는 그들에게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었을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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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띠를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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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1940년 5월 14일. 로테르담 시내는 불로 뒤덮였다. 독일군이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불길이 사그라진 도시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로테르담은 오히려 이를 도시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남겨진 것이 없었기에 재건은 더 빠르게 진행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는 현대적인 건축물들로 채워졌다. 건축가들은 로테르담의 매력을 금세 알아챘다. 아무것도 없기에 더 많이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 로테르담의 매력은 그뿐이 아니었다. 도시를 재건하려는 로테르담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고의 건축가들이 속속 로테르담에 둥지를 틀었고, 순도 99.9%의 신도시, 로테르담은 현대 건축의 총아로 자리매김했다. 로테르담은 건축 도시답게 ‘사이트앤스토리(Sites and Stories Architecture Walk, 31(0)10-2759992)’라는 도심 건축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을 관람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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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럼, 한 손에는 주요 건축물이 보라색으로 표기된 지도를, 다른 한 손에는 건물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특정 건물들을 돌아보는 것. 올해는 특히나 ‘건축의 해(2007 City of Architecture, www.rotterdam2007.nl)’로 지정되어, 건축과 관련된 행사도 줄을 잇는다. 10월에는 한 달 내내 도시 전체에서 ‘빌딩 사이트 축제(Building Site Festival)’가 벌어진다. 11일에는 로테르담 건축 협회(Architecture Institute Rotterdam, www.reviewingrotterdam.nl) 주최로 3명의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로테르담의 25개의 건물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지평선(Horizon)’을 테마로 ‘로테르담 건축 영화제(Architecture Film Festival Rotterdam)’가 열린다. 로테르담의 건축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미리 웹사이트(www.rotterdam-archiguides.nl)를 방문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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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미술관' 철저 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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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에서처럼 로테르담 여행도 중앙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행이라면 먼저 중앙역 맞은편 건물 1층의 인포센터(ANWB/VVV Coolsingel 67, 0900-4034065)에서 로테르담 건축 기행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사이트앤스토리 지도를 구한다. 오디오 대여료는 7유로. 웹사이트(www.rotterdam.info)에서 미리 MP3 파일을 다운 받아갈 수도 있다. 사이트앤스토리 안에는 로테르담의 대표적인 건물 40개가 포함되어 있다. 중앙역에서 시계 방향으로 도시를 순례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 보라색 띠를 두른 첫 번째 건물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151미터 높이의 ‘내셔널 네덜란드(Nationale Netherlanden)’다. 이어 로테르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 홀(De Doelen Concert & Conference Centre)’이 모습을 드러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재즈콘서트가 열리니 시간이 맞는다면 한번 쯤 들러 여유로운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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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느껴보자. 대로를 따라 내려가면 커다란 광장이 나온다. 네 개의 거대한 조명이 춤추듯 늘어서 있는 로테르담 쇼우부르크(Rotterdam Schouwburg) 광장이다. 광장 바닥은 철제와 대리석, 나무 등 다양한 재료들을 잇대어 만들었다. 철제로 된 바닥에선 열기를 식히려는 듯 분수가 솟아오른다. 광장 한편에 자리 잡은 공연장은 지하가 깊어 입장 시 일반 공연장에서처럼 계단을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
| 디자이너 숍과 레스토랑, 클럽이 밀집한 크라위스 카데(Kruis Kade) 쇼핑거리를 지나면 시청사에 닿는다. 좌우가 똑같은 대칭형태로 지어진 시청사 한 가운데,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활짝 문을 열어 놓은 길을 지나 유턴을 하면, 망고나 디젤 등 체인점을 위시한 대형 매장들이 늘어서 있는 또 다른 쇼핑거리 레인반(Lijnbaan)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길은 쿨싱걸(Coolsingel) 대로 아래에 지어진 지하 쇼핑몰 뵈르스트라베르스(Beurstraverse)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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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충격, 우드하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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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끝나는 곳엔 로테르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벽돌 건물이 기다리고 있다. 로테르담을 수호하는 성인의 이름을 딴 로렌스 교회(Laurenskerk)다. 1525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1940년 5월 공습 때 처참하게 무너졌다가 1968년에야 보수를 마쳤다. 묵직한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교회 안에는 공습 직후 허허벌판이었던 옛 로테르담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교회 앞의 흐로테케르크플라인(Grotekerkplein)에는 철학자이자 인문주의자였던 에라스뮈스(Desiderius Erasmus) 동상이 서있는데, 1622년 세워진 이 동상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구(舊) 항구 근처에는 대담하고 실험적인 건물들이 모여 있다. 첫 번째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중앙 도서관. 6층 높이의 흰 색 건물 위로 노란색의 파이프가 돌출된 모양새가,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닮았다. 언뜻 바벨탑이나 6단 케이크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건물을, 이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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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진공청소기(Vacuum Cleaner)’라고 부른다. 맞은편의 브라아크(Blaak) 역은 그 모양이 더 특이하다. 비행접시처럼 생긴 거대한 흰색 철골 구조물로 덮인 이 역의 애칭은 ‘찻주전자(Kettle)’다. 신호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지하철이 강 쪽으로, 초록불이 들어오면 시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 ‘브라아크 숲(Blaak Forest)’라고도 불리는 ‘큐브 하우스(Cube House)’는 피이트 블롬(Piet Blom)이 지은 정육면체의 주거 단지다. 육각형의 집에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다행히 오픈 하우스가 있단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70번지의 좁은 계단을 오른다. 상자 안에는 부엌과 침실, 거실, 작은 방이 빼곡하다. 계단을 한 번 더 오르면 해가 잘 드는 옥상이 나온다. 창문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벽면도 반듯하지 않아, 다른 차원으로 옮겨온 듯 어지럽다. 건너편에는 4인용 가족을 위한 조금 더 큰 평수의 큐브 하우스도 보인다. 조만간 호스텔 형식의 큐브 하우스도 생길 예정이란다. ‘우드하벤(Oude Haven, 구항)’이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유럽 최초의 마천루가 지어진 곳으로, 학생들과 여피들이 많이 거주해 저렴한 식당과 매일 밤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펍, 기분 좋은 미풍이 불어오는 노천카페들이 몰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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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로테르담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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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테르담 남쪽, 무섭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뚫고 백조를 닮은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 Bridge)를 건너면 눈에 띄는 건물들이 많은 코프 반 주드(Kop Van Zuid) 지역이 나온다. 전면에 비스듬히 내걸린 전광판 위로 다양한 무늬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작품 KPN(KPN Telecom Headquarters) 본사다. 꼭대기에 맥도널드의 로고처럼 보이는 큼지막한 노란색 ‘M’자를 얹은 몬테비데오 타워(Residential Tower Montevideo)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주거 건물이다.네덜란드 건축협회(NAi, Netherlands Architec ture Institute), 유로마스트(Euromast), 그리고 쿤스탈(Kunsthal). 이 세 곳은 로테르담 건축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소들이다. 로테르담의 건축 역사와 건축 관련 정보를 얻고 싶다면 매년 20회 이상의 전시가 열리는 네덜란드 건축협회를 찾아가 볼 것. 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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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곳에서 도시를 조망하려면 유로마스트에 오르자. 탑을 띠처럼 두른 원형 기구를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는 동안,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로테르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뮤지엄플라인(Museumplein) 끝에 자리한 쿤스탈(Kunsthal)은 로테르담에 기반을 둔 유명 건축가 중 하나인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작품이다. 야트막한 언덕에 지어진 쿤스탈의 낮은 계단을 산책하듯 걷는다. 경계가 있지만, 공간과 공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쇼부르크 광장만큼이나 트여있다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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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테르담 카드(Rotterdam welcome card, 31(0)10-2051500, www.rotterdam.info) |
| 두 사람 중 한 사람 무료입장, 또는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5유로. 잘만 사용하면 150유로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마법의 카드다. 구입 시 로테르담 지도와 엽서 3장, 바우처를 카드와 함께 준다. |
| Info Rotterdam |
| 축제정보(www.rotterdamfestivals.nl) |
| 호텔정보(www.hotelservicerotterdam.nl, 31(0)10-414-7314) |
| 백패커정보(De Schaatsbaan 41-45, (0)10-2409158, www.use-it.n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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