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행구분
[2007년 10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샌프란시스코]
기사제목
[EPISODE] 캘리포니아에서 시트콤을 찍다
| 2007년 1월. 2주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LA 근교를 돌아보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와 LA를 각각 1주일동안 여행할 예정이었다. 난생 처음 간 해외여행이어서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초보 여행자 티가 났는지 흑인 한명이 접근하더니 친절하게 위치를 설명해준다. 그의 친절함이 진심으로 고마웠지만, 그는 실로 당연하다는 듯 돈을 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에게 5달러를 '뜯겼다.' 세상의무서움을 몸소 느끼며. |
|
|
| 우리는 호스텔에서 만난 '살바도르'라는 멕시코인과 술도 함께 마시며 꽤 친해졌다. 한데 LA로 가기 전날 샌프란시스코의 자랑인 피셔맨스워프를 돌아보고 떠날 채비를 하기 위해 일찍 숙소로 돌아와 방문 열쇠를 열고 불을 켜는 순간, 내 여행 캐리어의 윗부분이 처참하게 찢어져 있는게 아닌가! 방을 살펴보니 살바도르는 이미 체크아웃한 상태였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숙소 매니저와 함께 한국에서도 가본 적 없는 경찰서에 가서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었으니.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던 매니저는 경찰은 사건처리가 늦어서 어차피 도와줄 수 없으니 자신이 직접 살바도르를 잡아 오겠다며 서비스 요금 100달러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좋지 않은 일들은 빨리 떨쳐 버리는 성격이라, 나름대로 남은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메일이 왔다. 살바도르를 잡았고, 내 물건도 찾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느낀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기쁨, 희열, 황당함이 뒤섞여, 마치 내가 시트콤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상황은 여행의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적당한 교통편이 없어서 경찰차를 타고 공항까지 급하게 달려갔던 것. 이렇게 정신을 차릴 수 없던 나의 첫 해외여행은, 그러나 어느 여행보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 |
| |
|
최성원_서울시 강서구 화곡본동+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