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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8년 01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인도네시아] 도시분류 : [발리]
기사제목
[EPISODE] 원숭이에게 머리 방울을 도둑맞다
| 지난 7월 친정 부모님과 함께 빌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여행 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울루와뚜 사원은 절벽의 절경보다 원숭이로 더 유명했다. 요지는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을 마구 훔쳐간다는 거였다. 울루와뚜 사원에 도착하니 가이드는 선글라스, 모자, 작은 가방 등 원숭이들이 탐낼 만한 소지품은 절대 사원에 가져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소지품을 모두 차에 두고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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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딸은 새끼 손톱만한 머리 방울로 머리를 묶고 있었는데, 워낙 작은 크기라 안심하고 원숭이들 사이를 지나 사원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데 원숭이 한 마리가 순식간에 큰 딸 등에 올라타더니 머리카락 한 올 뽑지 않고 정확하게 머리 방울만 움켜쥐고 도망가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멀리 달아나지도 않고 우리 일행 바로 옆에서 그걸 재미있게 갖고 노는 것이었다. |
| 놀란 큰 딸은 무서워서 울고, 작은 딸은 언니 따라 울고, 아이들은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았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요즘도 가족들이 모이면 웃으며 큰딸에게 그때 이야기를 한다. 원숭이를 업어본(?)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라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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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정_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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