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 초당이라는 동네가 있다. 다소 생소한 지명이라 생각할 텐데, 바닷물 간수를 부어 만드는 초당두부와 순두부라면 들어 봤을까. 이곳에는 의외로 명소가 많다. 설명이 필요 없는 경포대와 경포호, 조선시대 상류층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선교장 등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라도 한 번은 찾게 되는 유명한 문화재들 중 조금은 소박한 모습으로 외롭게 자리 잡고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으니, 바로 허난설헌 생가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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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보다 허균의 누나로 더 유명한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은 그녀 역시 213수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는 뛰어난 문장가이다. 여성에게는 이름도 없고 글도 배우지 못하던 시절,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아버지 허엽의 진보적인 성향으로 인해 이름이 있었고, 오빠 봉과 동생 균의 어깨너머로 글도 배울 수 있었다. 또 허씨 가문과 친교가 있었던 이달(李達)에게서 한문과 시를 배웠으며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과 필치로 천재 여류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
| 허난설헌 생가터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포호를 따라 송림이 우거진 초당두부 마을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시비가 세워진 길의 끝자락에서 생가터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태어난 집터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실과 건립 연대를 알 수 없어 생가가 아닌 ‘생가터’로 불리는 이곳은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가 ‘ㅁ’자로 배치되어 있고 외부는 토담으로 둘러싸인 조선시대의 평범한 양반 가옥이다. 이는 남녀의 구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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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격해서 사랑마당과 구분하는 내외 담을 사랑채 옆에 쌓아 남녀의 출입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사랑마당, 행랑마당, 뒷마당도 담으로 나누어 놓았다. 출입문도 따로 두었는데 남성들은 솟을대문으로, 여성들은 옆으로 난 협문으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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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문을 나오면 한쪽에는 우물가가, 또 한쪽에는 방앗간이 있어 여성들의 동선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방앗간으로 통하는 협문을 열면 뒷마당으로 연결되는데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집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에 순간 놀라게 된다. 넓게 펼쳐진 소나무 병풍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방이 고요하고 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하늘높이 뻗은 나무의 끝이 어디인지, 도대체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것인지, 어디까지가 후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니 코끝으로 솔내음 가득 전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에 추운 날씨지만 상쾌하다. 이렇게 좋은 자연 환경에서 나고 자라니 그녀의 글에서 풍부한 감성과 사랑이 묻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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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을 둘러보고 생가터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또 하나의 목조 한식 기와로 만들어진 1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허균 ? 허난설헌 기념관’이다. 작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고, 그들의 사상과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 이 곳은 2007년 2월에 개관했다. 허난설헌이 8세 때 지었다는 광한전백옥루상량문과 시집 ‘난설헌집’의 복제 목판본이 전시되어 있다. 또 여러 가지 버전으로 출간된 홍길동전 외에도 수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시청각 자료도 있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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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터와 기념관 사이사이에는 꽤 많은 벤취가 놓여있다. 앉아서 하늘도 바라보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마음껏 누리다 가도 좋다. 눈을 감고 분위기에 취해 있자니 솔솔 불어오는 바람의 향긋한 냄새가 전해진다. 그녀의 문학적 향기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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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김해천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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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_강릉IC-속초방향 고속도로-경포해수욕장-초당두부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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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_버스 206, 222, 223 230 이용 강릉고교 하차 후, 도보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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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033-640-5585 강릉시청 문화예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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