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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에서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과 곳곳에 산재한 온천, 다양한 레포츠, 그리고 오랜 전통과 역사까지 만날 수 있다면 그곳으로의 여행을 주저할 이유가 있을까? 위로는 절경을 뽐내는 도와다 호수가. 아래로는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일본 아키타 현의 가즈노 시는 그래서 언제 가도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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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에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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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온천이 유명하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였을까? '너무 당연해서', '거리가 가까워 언제든 가볼 수 있으니까' 등의 이유로 여행을 좋아한다는 기자는 한 번도 일본의 온천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이런 기자가 처음 만나는 일본 온천 여행이 아키타라는 건 행운이면서 동시에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무엇이든 단계적으로 질이 높아져야 감동이 계속되는 법인대, 처음부터 너무 센 걸 '뻥!' 하고 맞았으니 나중에는 어떤 설렘이나 감흥도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 그만큼 일본 동북부 지방의 이카타 현, 그중에서도 하치만타이 주변은 화산성 온천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더불어 사계절의 변화가 아름다운 이곳 아키타에는 일본의 대도시에서는 이미 사라져 버린 오랜 전통과 현 전체를 둘러싼 산 속의 자연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마저 씻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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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희망이 뿜어져 나오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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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00만 년 전에 분출한 40여개의 화산으로 형성된 아키타 하치만타이의 광활한 고원지대에 산재한 온천 중 처음으로 찾은 곳은 타마가와 온천이었다. 하치만타이 일각의 야케야마 산록에 자리한 이곳은 1680년에 온천이 발견되고 유황 채굴장으로 사용되다가 1884년부터 병을 치료하는 온천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곳이다. |
| 연간 15만 명의 치료객들이 찾아오고 성수기에는 6개월에서 1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타마가와 온천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곳의 온천수 때문. pH1.2의 강한 산성인 온천수는 각종 세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대량의 리듐을 포함하고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해 위장병, 당뇨병, 피부병, 순환기질환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약을 하지 않아 온천탕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타마가와에는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온천의 원천이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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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곳은 단순히 원천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희망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이 녹아 있는곳이기도 하다. 마치 산책로처럼 형성된 이곳에 들어서니 뿌연 연기와 함께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 '오오부키'라는 원천이 마구 솟아오르는 곳에 다다르니 더욱 지독해진 냄사와 연기에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인상을 쓰는 것도 잠시, 부글부글 물이 끊는 소리에 압도당해 손으로 코를 막고 저 아래 오오부키를 내려다본다.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뺨으로 열기가 느껴지는 이 물의 온도는 섭씨 98도, 1분에 약 8,400리터의 물이 뿜어져 나온다고 하니 자연의 신비를 넘어서 그 위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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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느끼며 느긋하게 즐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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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곳은 하치만타이 정상으로 향하는 해발 1천 미터 높이에 있는 고쇼가케 온천이다. 고쇼가케는 증기 온천욕의 진수로 여겨지는 곳으로 온천탕은 그리 넓진 않지만 족탕, 진흙탕, 노천탕, 증기탕 등 일곱 가지 방식의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하코부로'라고 하는 나무상자탕. 나무 상자 안에 들어가 온천의 증기만으로 몸 전체를 마사지하는 온천욕으로 순식간에 온몸에서 땀이 나면서 보드라워지는 피부를 느낄 수 있다. |
| 고쇼가케 온천을 찾았다면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자연 연구로를 둘러보자. 진흙 화산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화산이 폭발한 다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오유누마'가 펼쳐져 있다. 지금도 수증기 폭발이 계속된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할 것. |
| 고쇼가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후케노유 온천은 하치만타이 온천의 발생지다. 300년 전 온천 업을 시작한 후 15대를 이어온 후케노유는 특히 아기는 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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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 온천이다. 이곳은 건물 안의 온천탕뿐 아니라 여관 앞 산 속에 크고 작은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어 하치만타이의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기기에 그만. 출출해지면 온천물에 익혀 먹는 까만색 계란을 먹어보자. 온천욕의 재미를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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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치만타이 온천 지역 외에 아키타 가즈노 시에는 800년 전통을 가진 오유 온천지와 계류를 따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제 온천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유제 온천에서는 요네시로 강의 양쪽 기슭에 펼쳐진 기암절벽의 경관이 장관을 이루는 유제계곡으로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온천을 즐긴 후 천천히 거닐며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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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문화 맛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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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을 마친 후 우리는 가즈노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마인랜드 오사리자와로 향했다. 이곳은 1,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광산으로 내부에는 기계의 힘을 빌리기 이전에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갱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1978년 폐광되고 지금은 유원지로 운영되고 있다. 광산이 들어선 산은 동서로 3킬로미터, 남북으로 2킬로미터로 마치 개미굴처럼 복잡하게 뚫려있었다. 이 길이를 모두 합하면 총 800킬로미터. 아키타에서 도쿄까지 가는 거리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이 중 관광객을 위해 개방된 곳은 1.7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좁게 뚫린 갱도를 따라 걷다 보면 과거 이곳에서 하루 30센티미터의 갱도를 파면서 금과 동을 캐내던 이들의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내부가 워낙 미로처럼 복잡해 에도 시대에 탄압을 받던 기독교이들이 이곳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는데, 당시 갱도 안에서 숨어살던 모습을 재현한 인형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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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마무리는 맛있는 저녁 식사.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여행을 하면서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경험이 또 있을런지. 아키타에 왔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기리탄포나베'라는 전골 요리다. 기리탄포나베는 쌀의 고장 아키타를 대표하는 요리로 갓 지은 햅쌀밥을 아키타 삼나무 꼬치에 뭉쳐 숯불에 구운 다음, 제철 야채와 버섯과 함께 냄비에 넣고 토종닭 육수를 부어 끓인 음식이다. 원래 기리탄포는 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밥을 나무 막대에 붙여 봉처럼 만들어 산에 가져가 끼니때마다 불에 구워서 먹었던 것이 시초였는데 그것이 산아래 마을로 전해지면서 전골요리인 기리탄포나베로 거듭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불가에 앉아서 기리탄포를 고루고루 돌려가며 익히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쫄깃한 맛 또한 일품이다. 전골에 넣어 먹지 않고 달콤한 된장 소스를 발라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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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 기리탄포를 맛보려면? |
| 가즈노의 특산품 점에서는 기리탄포를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가공하여 판매한다. 그 외에도 가즈노 지역 어디에서나 기리탄포를 손쉽게 맛볼 수 있지만 가즈노의 역사를 함께 둘러 보고 싶다면 시내에 위치한 세키전으로 가보자. 원래 이곳은 1856년에 창업한 주류 판매점으로 이곳에는 당시의 주점 건물 뿐 아니라 주인의 사진과 유품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과거 상점가로 번성했던 아키타 가즈노 시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 문의+81-186-23-77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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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키오리 체험 교실, 하나모멘 |
|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닌 직접 손으로 만들면서 아키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키타 현 가즈노 시내의 '하나모멘'이 그곳으로 이곳에서는 사키오리 제품 판매와 함께 체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카오리란 아키타의 대표적인 직물 제품. 이곳에서는 입다가 버린 기모노를 수거해 이를 리폼하거나 이 천을 이용해 가방, 지갑, 조끼, 일기장 케이스, 사진 걸이 등 다양한 사키오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만드는 방법은 기모노를 2센티미터 간격으로 찢어 이를 실타래처럼 만든 뒤 베틀을 이용해 씨줄과 날줄이 엉켜 버리거나 간격이 일정치 못한 엉성한 제품이 만들어지기 십상이다. 체험료는 사키오리를 만드는 크기별로 다른데 기본적으로 34X10센티미터에 450엔 정도다. 체험과 동시에 자신이 만든 기념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
| 문의_하나모멘+81-186-23-3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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