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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8년 03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독일] 도시분류 : [프랑크푸르트]
| 2005년 여름. 런던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아들과 함께 유럽 6개국을 12일 동안 여행했다. 유럽은 만 12세까지의 어린이는 지하철이 무료이고, 함께 다니는 가족에게도 할인이 많이 된다. 유레일도 1등석 한 장뿐이었는데 우리가족 3명이 1등석에 함께 앉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많이 보여주라는 배려인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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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마지막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한데 타고 나서 노선표를 보니 방향이 다른 지하철이었다. 깜짝 놀라 내렸는데, 아이들이 따라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지하철 문이 닫혔다. 딸과 나는 지하철문 밖에서 아들은 지하철 안에서 서로 마주보고 유리문만 두드리며 어쩔 줄 몰라 쩔쩔매고 있었다. |
| 몇 초가 흘렀을까? 지하철 안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웃으면서 벨을 눌렀다. 그러자 문이 열렸고, 아들은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고맙다는 얘기를 할 새도 없이 지하철은 떠나 버렸다. 나는 국제미아가 될 뻔한 아들을 끌어안고 한참 넋을 놓고 있었다. |
| 요즘도 가끔 그때의 얘기를 하며 우리 가족은 한번씩 웃는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 왈 "엄마, 제가 그때 못 내렸으면 다음 역에 내려서 기다렸을 거예요.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겨도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덧 훌쩍 큰 아들이 든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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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_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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