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공식 여름휴가 기간인 7월말에서 8월초로 이어지는 일주일의 짧은 여름휴가 때 후배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왔다. TV에서만 보던 눈 덮인 8천 미터급 고봉들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데 너무 들떠서 그랬는지, 돌아오는 날, 공항에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이륙 30분 전에야 겨우 체크인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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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 직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좌석이 없단다. 헉. 이코노미 좌석이 없다니. 그럼 좌석을 승급해 주려나? 그 동안 얘기로만 들었던 좌석 승급을 내심 기대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갑자기 앞이 깜깜해진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
| 항공사측에서는 호텔 1박과 다음날 비행기 편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도대체 귀에 안 들어왔다. 내일 무조건 출근해야 한다며 다른 연결편을 알아봐 달랬더니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과 보상금을 준다. 메이저급 항공사라 그런지 보상액도 꽤 됐다. |
| 인터넷 카페를 찾아 회사 팀장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오후에 출근하겠다는 양해의 메일까지 쓰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경유편을 타고 다음날 아침 부산에 도착해 기차로 대구에 도착하니 팀장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국 도착했냐고. 잘 도착했고 곧 출근하겠다고 하니, 그냥 쉬고 내일 출근하란다. 흐흑. 눈물이 다 날 정도로 감동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방콕에서 하루 더 머물다 오는 건데.' 싶어 아쉽기도 했다. 그날 나는 방콕의 뜨거운 열기를 닮은 사우나에서 여독을 풀며 흥미진진했던 휴가를 마무리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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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_대구시 동구 신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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