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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속에 파묻혀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배꼽시계 소리에 다시 언덕을 내려온다. 이곳저곳에서 손짓하는 말이 필요없는 ‘전라도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매실차로 입가심한 뒤 섬진강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전라북도 진안에서 발원하여 550리 물길을 광양만에서 마무리 짓는 섬진강은 맑은 물,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강 주변에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영호남의 젖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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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강변길 끝 지점에는 섬진 나루터가 있는데 여기가 바로 섬진강의 지명이 유래된 두꺼비의 전설을 간직한 곳. 섬진강은 예전에 ‘모래내’ 또는 ‘다사강’으로 불리어 오다가 고려 우왕(1385년 경)때 섬진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 유래는 이렇다. 고려 말 우왕 때 왜구가 경남 하동쪽에서 강을 건너 광양으로 침입하려 하자 진상면 섬거에 살던 두꺼비 수만 마리가 5킬로미터나 떨어진 섬진강 나루터로 몰려왔다고 한다. 이어 왜구들이 놀라 달아났고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따서 섬진강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
| 이곳에는 조선후기 때 수군들이 머물면서 세웠던 돌두꺼비 12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4기만이 남아있다. 돌두꺼비 바로 옆에는 지난 2000년에 복원된 수월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원래 이곳은 조선 선조 때 나주목사와 충청감사를 지낸 바 있는 정설이 만년을 소일할 뜻으로 1597년에 세운 것이라고. 4백 년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쉴 자리를 내어주었을까 생각하니 어쩐지 수월정이 대견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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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섬진강변은 그렇게 잔잔하고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과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낚싯배 만으로 충분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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