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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18미터로 전라남도에서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인 백운산은 맑은 계곡과 백운산 옥룡사에 입적한 도선국사가 좌선 수행 중 나뭇가지에서 흘러나온 수액을 마시고 무릎을 폈다는데서 유래한 고로쇠 약수로 유명한 명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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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백운산의 남쪽 기슭에 조성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융단처럼 펼쳐진 곳이다. 언뜻 보아도 그 높이가 7~8미터는 될 것 같은 소나무가 양옆으로 빼곡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황톳길이 나오는데 건강해진다는 말에 냉큼 신발을 벗고 황톳길에 올라선다. 보드라운 황토가 발에 닿는 기분 좋은 감촉과 함께 길가에 핀 진달래와 매화, 산수유의 꽃내음, 그리고 머리 위에서 저지귀는 이름 모를 새 소리가 잠시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렇게 30분쯤 걸으면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곳에서 발을 씻고 약수물을 한 컵 마시고 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
| 백운산자연휴양림에는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숲 속의 집과 오토캠핑장, 야영장을 갖추고 있어 하루 정도 쉬어가기에 좋다. 휴양림 내에는 계곡 물놀이장과 야생화 학습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산 아래에는 차, 도자기, 염색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선국사마을이 있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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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 아래, 백운산에서 뻗어 내린 지맥으로 형성된 백계산에는 통일신라 말기 뛰어난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 동안 머무르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다 입적했다고 전해지는 옥룡사의 터인 옥룡사지가 자리한다. 지금은 모두 불에 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바로 주변에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장관 때문. 매화와 함께 봄 소식을 전하는 꽃인 붉은 잎의 동백꽃이 가득한 이곳은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절과 달리 동백숲은 그 뿌리를 견고히 내리며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동백꽃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사는 동박새의 청명한 소리를 뒤로 한 채 숲을 내려오면 도선국사가 이곳에 35년간 살면서 어머니를 모시고자 지었다고 전해지는 운암사와 40미터 높이의 황동 약사여래입상이 보이는데 ‘탁탁탁’ 스님의 목탁소리가 이곳의 자연 속에서 한껏 여유로워진 마음속에 조용히 울려 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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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세 피어났다 지는 꽃이기에 이 책을 펼쳐들 때쯤이면 매화꽃을 구경하기는 조금 늦을는지모른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사라져버린 매화와 동백꽃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화사한 벚꽃이 또다시 이곳을 물들일 테니 말이다. 남도의 봄은 그렇게 연이어 피어나는 꽃으로 겨울 동안의 무채색을 말끔히 씻어낸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면 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꽃은 지고 봄날은 지나갈 테니 남도의 봄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떠나야 할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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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INFO |
| 가는길 |
| 서울에서 광양으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까지 간 후 서대전을 지나 대전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통영간고속도로(현재 중부고속도로에 편입)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광양 방향으로 길을 바꾸고 하동 I.C로 빠져 19번 국도를 타거나 진월 I.C에서 2번 국도를 이용하면 매화마을에 닿을 수 있다. 백운산 휴양림으로 가려면 광양 I.C에서 빠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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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잘곳 |
| 광양에 왔다면 백운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에서의 숙박이 어떨까? 진상면 어치리에 위치한 백학동 민박(061-772-7761, myhome.naver.com/k7727761)은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중 가장 크고 유명한 동곡계곡 바로 옆에 자리한 펜션형 민박으로 모든 룸에는 TV와 냉장고, 가스렌인지를 비롯해 전기밥솥과 냄비, 프라이팬 등 주방기구가 갖춰져 있다. 또한 계곡 쪽으로 베란다가 마련되어 있어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빛 아래 흐리는 계곡 물소리와 함께 바비큐를 구워먹기에 안성맞춤. 이곳은 초봄이면 백운산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약수를, 여름이면 물놀이를, 가을이면 묽게 물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등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객실은 총 5개로, 크기에 따라 최대 7명과 15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가격은 비수기에는 5만 원, 성수기에는 8만 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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