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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갠 후 맑은 하늘에서 고유한 빛을 발하는 무지개처럼 4월의 색은 개성이다. 겨울의 웅크림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했던 3월을 훌훌 털어버리고 경쾌한 인라인을 굴리며 나만의 색을 찾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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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음악과 바퀴 굴러가는 소리, 프레임 안을 가득 채운 감각적인 영상들. 인라인 스케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 ‘태풍 태양’을 보면 ‘젊음’과 ‘열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지는 노을이 생각난다. 그것은 아마도 영화 속 노을에 붉게 물든 인라이너들의 진지한 얼굴과 반짝이는 호수가 너무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 인라이너들이 스케이트를 타던 이 매력적인 장소는 바로 일산 호수공원 안에 있는 한울광장이다. 한울광장은 호수공원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바닥에 화강암 블록이 깔려 있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시원한 호수바람을 맞으며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기분에 익숙해져 지루해질 때 즈음엔 주변을 둘러보자. 공원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리석 조형물들은 ‘일산의 기’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계단을 오르고, 평평하지 않은 땅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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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커브를 도는 것이 약간의 모험이 될 수도 있지만 직접 조형물들을 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그 각각이 내포하는 의미에 놀라게 될 것이다. 우선 정발산의 정기가 흘러내려 광장 안에 있는 원뿔형 분수대에서 샘솟는다. 그리고 바닥에 조각된 강 물줄기를 따라 흘러 일산을 상징하는 석계산을 두조각 내고 각자 여섯 개의 사각뿔 조형물로 나뉘었다가 다시 모여 하늘로 샘솟는다. 그저 단순하게만 보였던 이러한 조형물들에게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봄날의 작은 철학자가 되어 세상 모든 것의 존재 이유와 더 나아가 광장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될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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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베레모를 씌운 애완견을 데리고 호숫가를 산책하는 사람, 45도 기울인 각도로 눈앞의 풍경을 핑크색 카메라에 담는 사람, 보라색 모형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 형형색색의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환호하는 학생들까지 사람들의 모습은 개성 그 자체이다. 그중에서도 마치 영화 ‘태풍 태양’에서 막 튀어나온 듯, 어그레시브를 신은 인라이너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느 순간 계단에서 날아오르고 난간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내려오기도 하며, 정발산의 기가 흐르는 대리석 조형물들을 자유자재로 타고 다닌다. 이 현란한 기술들만큼 열정이 느껴지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은빛이 난다. 이번 주말에는 봄의 햇살에 묻혀 조연이 되지 않도록 약간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근처 공원에서 인라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봄날의 작은 철학자를 자칭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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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get there 호수공원 한울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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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 용 차_자유로 - 장항나들목에서 좌회전 - 호수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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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_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하차 2, 3번 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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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031-906-4557, www.lake-par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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