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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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멕시코] 도시분류 :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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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사랑한다면 이들처럼_Artist

세상엔 수없이 많은 사랑이 존재합니다. 불꽃같고, 보석 같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사랑은, 그러나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열기와 광채, 가치를 잃곤 하죠. 당신만은 예외라고요?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평생을 불꽃처럼 사랑했던, 덕분에 제 몸이 수십 번 난자당하는 듯한 고통을 겪었던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르지요.

그녀, 프리다 칼로

여기 18세 때 일어난 버스사고로 평생 치명적 상처를 안고 살아간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프리다 칼로입니다. 국립예비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다부지고 발랄한 소녀는 그 사고 이후 몇 달간을 병상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봐야 했답니다. 부모님의 가슴에도 그녀를 뚫고 지나간 버스난간만큼이나 깊고 단단한 못이 박혔겠지요. 어느 날 프리다의 부모님은 침대 위에 누워 있던 그녀의 방 천장에 거울을 달고, 그녀의 팔이 닿는 거리에 이젤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당시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기 때문이죠.

세상에서 튕겨져 나온 그녀는 그림에 자신의 고통을 녹여내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죠. 외로움도, 온 몸을 끊어낼 듯한 아픔도, 떠나간 남자친구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까지도 말입니다. 스물한 살이 된 그녀는 지금까지 그렸던 그림을 추려 멕시코시티의 중심에 있는 광장인 소칼로에 위치한 교육부 건물로 향합니다. 당

시 혁명적인 벽화가로 이름이 높았던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기 위해.

교육부 건물 2층에서 한참 그림을 그리던 디에고에게 프리다는 소리칩니다. “늙은 뚱보 씨, 이리 내려와요.” 디에고는 아마 어이가 없었겠죠. 하지만 이 젊은 여인의 부름에, 그는 얌전히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평생의 연인을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죠.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두 번째 만남인가요.

프리다와 디에고, 그들의 첫 만남

사실 그들은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프리다 칼로가 아르헨티나(Republica de Argentina) 거리와 카르멘(El Carmen) 거리 사이에 위치한 국립예비학교(Colegio de San Ildefonso)에 다닐 때였죠. 디에고는 그 때 국립예비학교 벽에 ‘창조’라는 벽화를 그리는 중이었습니다. 1922년 그려진 이 작품은 그의 첫 작품이었죠. 재밌지 않습니까. 첫 벽화 작품을 그리면서 인생의 반려가 될 여인을 처음 만나게 됐으니 말이죠. 그때도 그녀는 디에고를 ‘늙은 뚱보 씨’라 불렀답니다. 지금은 보수공사 중이라 강당에 그려진 ‘창조’를 볼 수 없지만, 건물 안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 햇살 아래, 금방이라도 발랄하고 씩씩한 프리다 칼로가 달려올 듯하네요.

그들이 두 번째로 마주쳤던 교육부 건물은 브라질(Republica de la Brasil) 거리와 베네수엘라(Republica de Venezuela) 거리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594년 이곳엔 교회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루

이스 베니테스(Luiz Benitez)가 건축한 바로크 스타일의 멋진 건물이었죠. 디에고는 교육부 장관 호세 바스콘셀로스(Jose Vasconcelos)의 요청으로 1923년부터 사이에 이 건물 내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층의 벽화는 1924년, 2층은 1928년에 완성됩니다. 3층의 벽화는 디에고가 러시아에서 돌아온 1928년 이후에 그려진 것이죠. 1,500평방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멕시코의 혁명과 역사에 관한 200여 점의 벽화를 그린, 엄청난 작업이었습니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죽음의 축제 풍경이나 중국계 노동자들을 부리던 농장주의 모습도 보입니다. 교육부 건물에선 안내를 부탁해 보세요. 친절한 가이드가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와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까요.

코끼리와 비둘기의 결혼

교육부 건물에서의 재회 1년 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합니다.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디에고는 얼마 후, 초대를 받고 디트로이트와 뉴욕으로 향하죠. 물론 프리다도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곳에 염증을 느끼고 멕시코로 돌아가자며 디에고를 설득합니다. 온몸을 할퀸 두 차례의 유산도 그녀를 깊은 우울에 빠지게 했죠.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과 원주민들의 수다가 그리웠던 프리다는 결국 멕시코로 돌아옵니다. 디에고는 이 시기에 소칼로에 위치한 대통령궁의 벽화를 완성하죠. 대통령궁은 1521년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스텍의 왕이었던 목테수마 2세의 왕궁이 있던 자리에 지은 스페인풍의 건물입니다.

중앙계단과 화랑에 남겨진 작품들은 1929년부터 1935년 사이에 그려졌습니다. 계단 왼쪽 벽에는 칼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운동을 그렸습니다. 벽화 아래쪽엔 당시 디에고가 내연의 관계를 맺었던, 프리다의 언니 크

리스티나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죄책감 때문에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는군요. 중앙에는 스페인 정복기부터 근대까지, 멕시코 역사가 펼쳐집니다. 벽화 한가운데엔 선인장 위에 앉아 뱀을 물고 있는 독수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독수리는 멕시코 북부의 아즈텍 민족이 새로운 땅을 찾아 지금의 멕시코시티가 있는 고대 도시 테노치티틀란에 도착했을 때 신의 계시로 여겼던, 멕시코의 상징입니다. 계단 오른쪽 벽엔 스페인 정복기 이전의 멕시코 인디언들의 생활상이 담겨있습니다. 전투를 벌이는 부족들,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인부들, 옥수수로 토르티야를 만드는 여인들도 보입니다. 이 검은 피부의 인디언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고대 문명이야 말로 디에고와 프리다가 공통적으로 추구했던 멕시코의 정신적 뿌리였죠. 길게 이어진 회랑의 북벽과 동벽, 멕시코 원주민의 생활상을 묘사한 9개의 벽화에선 자기 문화에 대한 디에고의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1945년부터 북측 계단에 그리기 시작했던 프레스코 풍의 벽화는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습니다.

코요아칸, 그들의 푸른 시절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 남부의 코요아칸에서 태어났습니다. 생가인 푸른집은 그녀가 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랍니다. 푸른집의 첫 번째 방에는 목탄으로 그린 자화상과 미완의 가족도(家族圖), 그리고 그녀와 리베라가 즐겨 그렸던 깨진 수박 그림이 있습니다. 스탈린의 초상화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작품도 보입니다. 종이쪽지나 메뉴판의 여백에 크레파스와 볼펜으로 슥슥 그리고 칠한 그녀의 그림은 종종 어린아이의 조악한 낙서처럼 보이지만, 때로 섬뜩할 만큼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기도 한답니다.

두 번째 방에는 디에고의 초기 벽화의 습작들이 걸려 있습니다. 미완으로 남은 올림픽 경기장의 벽화와 국립예비대학교에 그린 창조의 초본과 사진도 남아있죠. 세 번째 방에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가 주변인들과 교환한 서신이 전시돼 있습니다. 어쩌면 단 한 명에게만 열어보이고자 했을지도 모르는, 은밀한 내면을 훔쳐보는 듯해 께름칙한 기분이 들기도 합

니다만, 이보다 더 두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중 디에고가 미국의 부호 록펠러(Nelson A. Rockfeller)와 나눈 서신이 눈에 띄네요. 록펠러는 디에고에게 자신의 회사 외벽에 그림을 그려 달라 요청했지만, 벽화가 완성되어갈 즈음 벽을 부수고 맙니다. 사회주의의 선두에 서있던 스탈린의 얼굴을 그려넣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거대 기업의 총수였던 그에게 이 벽화를 그저 ‘예술 작품’으로 봐달라는 건 아무래도 무리한 요구였을 겁니다. 그러나 디에고는 1934년, 멕시코시티 예술의 전당(Palacio de Bellas Artes) 3층 서쪽 벽에 록펠러가 무너뜨린 벽화 ‘십자로의 인간(El Hombre En El Cruce de Caminos)’을 부활시킵니다. 노동자들은 마치 성자처럼 그려진 반면, 자신들만의 공간 안에서 술을 마시고 시가를 피우며 ‘그들만의 리그’를 만끽하는 자본가들은 어딘지 모르게 퇴폐와 향락에 쩐 소돔과 고모라의 거주자들처럼 보입니다.

푸른집의 네 번째 방에는 그들의 사상에 영향을 주었을 법한 책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여기저기 디에고의 사인과 프리다가 긁적인 낙서가 가득합니다. 여기, 그녀의 친구 안토니오 로드리게스가 헌사한 인상적인 구절이 보이네요. “언젠가 사람들이 베토벤과 오스트로스키, 렘브란트에게 그랬듯, 당신에게 감사하게 될 거요.” 그녀의 푸른집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그의 예언이 들어맞은 듯합니다.

다섯 번째 방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따스한 웃음을 짓고 잇는 프리다 칼로의 흑백사진 아래, 이런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여기 프리다 칼로입니다. 책상 위에 두고 절대 잊지 마세요.” 이 사진은 아주 오랫동안 그녀 아버지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을 겁니다. 프리다와 디에고의 행복했던 시절도 한 흑백사진 속에 담겨 있습니다. 티나 모도티, 앙드레 브레통 등 그들이 함께 어울렸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의 사진도 걸려있죠. 등을 드러낸 채 침대 위에서 아침 햇살을 맞는 프리다의 사진은 아마도 디에고가 찍은 것일 겝니다. 디에고의 사진 위에 찍힌 붉은 립스틱 자국은 아마도 프리다의 것일 테지요. 아닐 지도 모릅니다. 디에고는 유명한 바람둥이였으니까요. 그 때문에 프리다는 속을 엄청 썩였다지요. 그림이 아니었다면, 꺼멓게 탔을 그녀의 속내를 누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어 2층으로 이어진 계단 벽에는 거울과 코르셋, 화구, 티후아나 전통 의상 등으로 구성한 ‘얼굴 없는 초상’이란 작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프리다의 삶이 녹아있는 이 작품을,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겁니다. 푸른 집의 일곱 번째 방은 디에고가 작품을 구상하던 연구실입니다. 길이가 5미터에 이르는 코디세(Codices, 아즈텍 시대의 그림문자표)와 먼지 앉은 책 수십 권이 꽂힌 서가는 디에고의 작품이 영감에 의해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여덟 번째 방은 프리다의 침실입니다. 입구에 발을 딛자,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쩌면 그녀가 스쳐간 걸지도 모르죠. 어린아이의 것처럼 조그만 침대 옆엔 코르셋과 목발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쪽 벽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의 초상이 당시 혁명의 바람에 그 작은 몸을 덜컥 실었던 프리다 칼로를 떠올리게 합니다. 프리다는 디에고 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좌파 코뮤니스트’였기에 1930년대, 러시아의 트로츠키가 멕시코시티로 망명을 왔을 땐 그와 열애설이 날 정도였죠.

아홉 번째 방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끝을 맺습니다. 건물 안에서와 달리, 푸른 담장으로 둘러진 아담한 정원 내에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들고 초록빛 정원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간혹 반지르르 윤기 나는 까만 고양이가 지나갈 지도 모릅니다.

디에고, 디에고

소치밀코에서 서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돌로레스 미술관(Museo Dolores Olmedo Patino)에 가면, 많진 않지만 프리다의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미술관의 주인인 돌로레스 올메도 파티뇨(Dolores Olmedo Patino)는 디에고 리베라의 추종자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열성적인 팬이었죠. 돌로레스는 2002년 사망할 때까지 이 저택에 살았답니다. 17세기 건축된 하시엔다(Hacienda, 가옥이 딸린 대농장)는 여전히 으리으리합니다. 저택 정원엔 기름이 반지르르한 멕시코의 전통견 솔로이츠퀴틀레(Xoloitzcuintles)와 공작도 살고 있지요. 디에고의 후원자였던 만큼 보유한 작품 수도 엄청납니다. 무려 137점에 달한다더군요. 디에고 리베라 관련 최대의 컬렉션이 아닐까 싶네요. 한 전시관엔 디에고 리베라가 자신의 삶에 빗대어 그린 풍경 연작이 걸려 있습니다. 세 벽면을 채운 그림 중, 적어도 두 면 이상은 프리다의 몫 아닐까요? 남은 한 면이야 돌로레스든, 루

페 마린(그의 전 부인)이든, 하룻밤을 함께한 어느 모델이든, 그가 사랑했던 온 세상의 여인네들에게 바친다 해도 말이죠.

디에고의 초기작품을 둘러보고 싶다면 알라메다 공원 옆 디에고 리베라 벽화 박물관(Museo Mural Diego Rivera)으로 가보세요. 1904년 경 그려진 디에고의 초기 유화 작품에서는 후기의 선동적 벽화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목가적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디에고의 스승인 만카를로스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화가들의 작품, 그리고 당시 그와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1층 안쪽의 벽 전면을 차지하는 1947년 작 ‘알라메다 공원에서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꿈(Sueno de una Tarde Dominical en la Alameda)’은 너비 15미터, 길이 4미터 크기의 대형벽화입니다.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 첫 원주민 대통령인 베니토 후아레즈, 오스트리아의 페르난도 막시밀리아노 황제, 독재자 포르피리오 디아즈, 프란시스코 마데로 등 식민지 시대부터 근대까지 멕시코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요. 한가운데 화려한 깃털 장식을 두른 해골 여인 카타리나(Catarina)는 죽음을 탄생만큼이나 당연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인들의 인생관을 잘 보여줍니다. 자신을 창조한 화가, 포사다와 팔짱을 낀 그녀의 오른손을 잡고 있는 통통한 아이는 12살 즈음의 디에고입니다. 그 뒤로 프리다 칼로가 서 있습니다. 프라도 호텔(Hotel del Prado)에 그려져 있던 이 벽화는 1985년 대지진 이후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사랑,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디에고와 프리다의 관계는 ‘동지적’이었다고 할 만합니다. 두 인격체의 동등한 만남을 실현했다고도 볼 수 있죠. ‘산 앙헬의 스튜디오(Museo Casa Estudio Diego Rivera Y Frida Kahlo)’에 가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후안 오고르만이 설계, 건축한 이 스튜디오는 두 채의 건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 쪽은 프리다, 다른 쪽 건물은 디에고의 스튜디오였습니다. 프리다의 스튜디오엔 그녀와 친분이 있던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안내원은 욕실에 놓인 향수가 프리다가 실제 사용하던 것이라고 귀띔해주더군요.

디에고의 스튜디오에선 그가 애착을 가졌던 고대 문명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고대 아스텍과 마야의 유적들을 모았는데, 그 일부는 이곳에, 대다수는 또 다른 전시관인 아나후아칼리(Anahuacalli)에 보관돼 있습니다. 디에고의 스튜디오엔 푸른집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침대보가 놓여있더군요. 그가 입던

외투와 넥타이, 290밀리미터는 돼 보이는 커다란 신발도 남아 있습니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가 이 스튜디오에서 프리다의 언니와 람을 피우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아무 문제없이 백년해로 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왠지 그들은 그보다 더 심한 일을 겪었더라도 평생 함께했을 것 같습니다. 인연. 그 외에는 설명할 길 없는, 세상엔 그런 관계도 있는 바거니까요.

자, 어떠십니까? 여전히, 당신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 생각하시는지요? 바람 같은 사람을 끝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사랑 역시, 프리다와 디에고의 사랑만큼이나 오래, 길이길이 이야기될 겁니다. 그런 걸 바로, ‘기적’이라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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