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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바다 건너 첫 여행지는 넓디넓은 캐나다, 그 중에서도 수도 오타와였다. 북적거리는 밴쿠버 공항에서 성공적으로 트랜짓을 하고, 오타와에 도착했다. 우연히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알 게 된 신디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웰컴!"을 외치며 꼭 껴안아주는 신디와 갑작스런 포옹에 당황한 나. 나의 캐나다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짐을 정리하고 신디에게 간단히 버스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나는 오타와 투어에 나섰다. 버스에서 내릴 때 창문을 따라 도열한 줄을 당겨야 한다는 것 외에 별 다른 점은 없었다. 나는 유유히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다가, 내릴 때가 되자 자신 있게 줄을 당겼다. 정류장에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내가 서있는 문만 빼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고, 당황한 나는 운전기사아저씨에게 가서 왜 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저씨가 씩 웃으며 뭐라고 하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그때는 그게 괜히 영어도 잘 못하는 동양 여자애 취급하는 비웃음 같아 더욱 씩씩거렸다. 집에 돌아와 신디에게 버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니, 내 말을 듣던 신디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차 벨이 켜졌더라도 내릴 사람이 버스 계단 하나를 내려가야 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웃음은 영어를 잘 못하는 당돌한 여자아이에게 건네는 정감어린 것이었을 텐데. 순간의 오해로 인해 함께 그런 웃음을 짓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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