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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하면 생각나는 관광지가 몇 군데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소양댐일 것이다. ‘호수 도시’ 춘천의 이미지는 소양댐으로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항상 만원인 뱃길을 피한 좀 색다른 길은 어떨까? 춘천시 동면을 아우르는 통통배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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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살짝 내린 소양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쯤. 소양호 구석구석을 도는 동면행 수영선박 배는 소양댐 정상 선착장에서 하루에 단 두 번 오전 8시 30분, 오후 4시에 출발한다. 나란히 정박해 있는 청평사행 배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동면행 배는 사실 관광객을 위한 배라기보다는 동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승객 수송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배의 목적지는 소양댐 건설로 인하여 졸지에 육지섬이 되어 버린 동면의 오지들이다. 댐이 없던 시절에는 조용한 산촌마을이던 동면지역이 소양댐 건설로 물이 들어차면서 여러 개의 섬과 섬이나 다름없는 오지들이 생기자, 이 배는 몇 가구 남지 않은 수몰지역을 돌며 도시와 그들을 연결하는 매듭이 되고 있는 것이다.더 이상의 손님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선착장에서 출발한 통통배는 예상과 달리, 은근히 빠른 속도로 소양호를 가로지른다. 조금은 시끄럽고 불편할지언정 배의 갑판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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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느끼는 기분은 꽤 상쾌하다. 청평사를 향하는 유람선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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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호는 소양댐을 기점으로 두 갈래 물길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청평사를 향하는 물줄기는 폭이 좁지만 호수 주변의 가파른 산과 절벽이 빚어내는 절경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동면을 향하는 물줄기는 넓고 풍부해 흡사 작은 한려수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
| 30분쯤 달렸을까, 배의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선착장 같은 느낌도, 집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는 덩그러니 서 있는 빨간 우체통만이 이곳 어딘가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흔적을 보여준다. 선장님은 이내 조타실에서 나와 우체통에 우편물을 꽂아놓고는 배로 돌아오신다. 선장으로서의 일 외에 배가 닿는 곳에서는 우편물을 전하는 집배원 역할도 같이 하고 있기에, 선장님은 어디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도 꿰뚫고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지 마을의 발이 되어주는 덕택일 것이다. 이 배의 주요 행선지는 물로리, 품걸리 등 꽤 정감 있는 어감의 마을들이다. 요즘에는 오지 산행을 하는 이들도 간간이 이 배를 이용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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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갑판으로 나와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소양호가 넓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 최대의 호수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더위도 어느새 잊은 채 상쾌한 바람에 저절로 기운이 난다. 1시간 30분간의 육지섬 투어는 생각보다 짧게 느껴진다. 깊이가 180미터나 되는 소양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통통배에서 느끼는 기분은 꽤 짜릿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낭만적이다. 고요한 호수에서 느끼는 초여름의 살가운 바람은 내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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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돈 3000원으로 오지마을을 도는 작은 통통배는, 당신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하기에 아주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약간의 외로움이나 쓸쓸함, 혹은 심심함이 걱정이라면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음악이나 책 한 권 쯤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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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get there 춘천 육지섬행 선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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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용 차_46번 국도-춘천-춘천역-화천방면 5번 국도-제2소양교-양구방면 우회전-율문3리-소양댐 입구 주차장(주차장 주차 후 소양댐 정상으로 가는 셔틀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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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_남춘천역에서 12-1번 좌석버서 또는 시내에서 11, 12, 12-1번 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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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_3천원, 왕복 6천원(왕복 1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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