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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크로아티아] 도시분류 : [자그레브]
기사제목
[EPISODE]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 지난 3월 6일! 꿈꿨던 발칸반도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SU(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연합 상품으로 인천을 출발, 모스크바를 거쳐 부카레스트(루마니아)로 들어가서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를 돌아보고 다시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모스크바로, 모스크바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일정이었다. 꿈같은 10여일이 지나고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자그레브로 가던 중 투어가이드가 부시 미대통령이 크로아티아에 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루마니아에서 열린 나토정상회담 참석후 크로아티아를 방문했다는 것. 다음날 아침 도로사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기에 조금 일찍 호텔을 출발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길가엔 벌써부터 경찰들이 나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성스테판 성당과 그린마켓, 기념품 가게들, 거리의 아티스트를 구경하며 아리따운 자그레브에서의 평화로운 토요일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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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데 자그레브에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출발을 하려던 찰나 문제가 발생했다. 부시가 지나간다고해 식당 앞의 거리가 통제됐다는 것. 나가보니 사거리 경찰들이 지켜서 있고 사람들이 건너가지 못하고 막고 있었다. 공항의 비행기도 이착륙이 중단 된 상태로, 원래 14시 55분 출발예정이었던 비행기도 2시간이나 지연됐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 도착한 건 자정 무렵. 그러나 진짜 고생(?)은 그때부터였다. 러시아는 비자 면제국이 아니어서 비자가 없는 우리는 입국을 할 수 없단다. SU직원들이 나와 항공권 영수증과 보딩패스를 걷어갔고, 우리는 떠날 비행기의 임시 보딩패스를 발급받아 트랜짓 심사를 받은 후 직원을 따라 대합실로 향했다. 한 명이라도 없어질까봐 뒤에서도 한명이 우리 일행을 졸졸 따라오더니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KGB요원 같아 보이는 건장한 보안요원이 앞뒤로 따라붙어 감시(?)의 눈초리를 보냈다. 커다란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호텔 직원인 듯한 아가씨가 나타나 여권을 걷어 방 번호가 적힌 봉투에넣어 밀봉한다. 이제 진짜 오도가도 못하는 건 아닌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날 4시경, 우리는 여권을 돌려받고 공항으로 향했다. 역시 앞뒤로 경호를 받으며, 다행히 그날 저녁 6시 경 우리 일행은 북경으로 가는 SU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원래 '발칸 6개국 12일' 이었던 상품은 '8개국 13일' 상품이 되어 버렸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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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_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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