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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8년 07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방콕]
| 태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방콕의 화려한 불빛도 좋지만, 나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숨어있는 작은 골목들을 더 좋아한다. 그 날도 멋진 레스토랑과 예쁜 커피숍, 몇 십 년은 되어 보이는 구멍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골목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골목 곳곳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다보니 시간은 어느 새 9시에 훌쩍 넘겼다. 슬슬 겁이나 호텔로 가려했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겁을 먹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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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히죽거리는 폼이 동네 불량배인 것 같았다. 그때 저 앞에 은발의 외국인 부부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나는 "맘(Mom)!"을 외치며 후다닥 달려가 중년 여인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 여자 분은 내 뒤를 건들건들 따라오던 남자들을 보더니 상황을 알아차린 듯 그들을 향해 화난 목소리로 "후 아 유?"라고 외쳤다. 그들은 그녀가 진짜 내 엄마라고 생각했는지 후다닥 도망을 쳤다. 부부는 놀라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만약 그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타지에서 큰일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 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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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_전북 정읍시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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