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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계절을 색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여름의 색은 초록이라고 했다. 따스한 봄이 지나가는 내내 나뭇가지에 새순을 내보내고 또 불려나가기를 한창, 드디어 너도나도 풍성한 초록색 머릿결을 자랑할 수 있게 되는 계절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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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봄, 오산에 문을 연 물향기 수목원은 오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찾아든 관람객들로 북적이게 된 곳이다. 부지가 10만 평 정도로 꽤 넓은 데다가, 개성 있는 주제를 가진 관람 포인트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서 가볍게 둘러보려는 예상은 빗나가기 쉽다. 그만큼 실속 있는 수목원이라고 할까. 산림환경연구소가 함께하는 도립시설이기에 풍부한 수목과 다양한 종의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입구에서 받아든 지도를 펼치고 잠깐 고민해 보았다. 주관람로가 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취향에 따라 나만의 코스를 짜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부채 겸 양산 겸, 쓸모도 많은 지도를 손에 들고 만경원에 들어섰다. 만경원은 담쟁이식물로 꾸며놓은 초록색 터널인데, 시원하고 상쾌하면서 마치 다른 세계로 이어주는 연결통로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마치 수목원과 바깥세상의 경계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물향기 수목원에는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주제원이 모두 16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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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 그 중에서도 꼭 봐야 할 곳을 몇 군데 고른다면 숲 속 쉼터와 미로원, 습지 생태원, 분재원, 무궁화원 그리고 산림문화전시관이다. 숲 속 쉼터는 푸른 하늘이 가려질 정도로 잎이 우거진 나무들 덕분에 천연 에어컨 장치가 장착된 소풍장소이다. 메타세쿼이아같이 큰 나무 옆에 앉아 단지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산림욕이 되는 웰빙 코스이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수목원 내에는 숲 속 쉼터 외에도 벤치와 식사장소 등 쉴 장소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특히, 향토예술나무원 옆의 휴식장소는 색색의 화려한 꽃들로 밑둥을 장식해 놓은 나무들 사이에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꽃으로 만든 바다 위에 떠다니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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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물이 좋기로 소문난 지역이었기 때문에 지하수를 이용해 조성된 습지 생태원에서는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 습지 사이를 요리조리 지나다니며 각종 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좋은 물을 사용해서인지 습지의 식물들도 기운이 넘쳐 보인다. 습지 생태원 건너편에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이름하여 무궁화원.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를 한곳에 모아놓았다. 때마침 여름이 무궁화의 개화시기이니, 동산 가득 피어난 우리나라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은 화분 안에 담긴 나무를 볼 수 있는 분재원은 나무의 모양이 이렇게 여러 가지구나 하는 재미를 준다. 분재원 옆의 산림전시관은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은 곳이다. 음악을 이용한 설치미술을 통해 숲에서의 느낌을 전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본과 박제로 다양한 식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자료를 효과적으로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 대해 알려주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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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하나.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수목원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미로원이다. 보이지 않는 길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려면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미로를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은 머릿속을 더욱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사방에서 에너지를 내뿜는 초록 미로 속에 갇히는 일은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다. 성미 급한 사람들이 뚫어놓은 지름길로의 반칙은 금물. 재미도 성취감도 떨어뜨리는 나쁜 관람법이다. 조급하게만 굴지 않으면 어느새 미로의 끝에 도달한 당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다. 미로가 끝나는 조그만 빈터에는 희망의 종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렵게 돌아온 길 끝에는 언제나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일까? 힘찬 종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초록 숲으로 퍼져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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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there 물향기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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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_경부고속도로 - 오산I.C - 1번국도(수원방향) - 고가도로 지난 후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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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_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천안방면 오산대역 하차 후 도보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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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_031-378-1261 mulhyanggi.g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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