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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8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파타야]
기사제목
[EPISODE] 원숭이 그림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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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 태국 파타야의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불이 나서 없어졌지만 당시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묵던 숙소였다. 파타야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산호섬에서 한바탕 놀고 난 후라 지친 상태였지만 설렘으로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에 넓은 창 너머로 보이던 바다를 떠올리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원숭이 그림자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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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가로 뛰어가는데, 순간 터번을 두른 남자가 원숭이를 안고 창 아래로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난 무서워서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침대 옆 전화기를 들어 0번을 눌렀다. 헬프미, 그제서야 엉엉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방문을 따는 소리가 들렸다.노크를 해도 내가 문을 열지 않자 비상 키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잔뜩 언채로 조금 전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과 함께 창을 열었다. 바닥까지는 까마득한 거리였다.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들은 종종 나와 같은 손님을 봤지만 가까이 오거나 해치지는 않는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국 옆방에 묵던 젊은 부부를 생이별 시키고 그 아내와 함께 잠이 들었다. 유난히 무서움을 많이 타는 터라 지금도 그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쫙 끼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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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_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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