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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부지 오른 물가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요즘, 과거 서부 영화에서처럼 선착순으로 달려 깃발만 꽂고 '여긴 내 땅이오' 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21세기 그런 꿈같은 일은 현실적이로 불가능하지만, 일확천금의 횡재를 얻는 '기분' 이라도 내고 싶다면 소 버린 힐로 떠나라. 실제 손에 금을 쥐게 될지도 모를 당신의 행운도 시험해 볼 겸 말이다. |
 제2의 황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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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1년 밸러랫에서 금이 발견되자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 바로 금이다. 황금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그들은 채취한 금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밸러랫은 날로 번성하며 이후로도 오랫동안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금광업으로 발전한 밸러랫은 금광업이 쇠퇴함에 따라 자연스레 그 빛을 잃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밸러랫은 금광업을 폐쇄햐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자 빅토리아주의 여느 금광지역과 달리 새로운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화려했던 그들의 황금시대를 이대로 덮어둘 순 없다는 듯.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소버린 힐이다. 역사책과 박물관에서 보게 되었을 수도 있는 밸러랫의 과거는 이제 소 버린 힐을 통해 매일 '오늘'을 창조하고 있다. 멜 버린의 서쪽에 위치한 소버린 힐은1850년 밸러랫 금광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민속촌과 같은 곳이다. 폐광이 된 밸러랫 지역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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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책으로 탄생된 소버린 힐은 현재 비영리기관인 소버린 힐 박물관 협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소버린 힐로 들어가려면 우선 리셉션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소 버린 힐과 황금 박물관의 입장, 레드 힐 광산에서 사금 채취를 포함한 소버린 힐 골드 패스의 요금이 성인 37.5호주달러, 학생 30 호주달러, 5세~15세의 어린이는 17호주달러다. 레드힐 광산 관광은 가이드 동반 여부에 따라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레드 힐 광산의 주변에는 소 버린 힐의 인기 코스인 사금 채취장과 금광 기념품 가게가 마련되어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유인즉, 이곳에서 금을 발견하게 되면 온전히 개인 소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서 금을 채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무리하게 물욕을 부리지 말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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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촌+박물관+테마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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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셉션을 통과해 소버린 힐의 입구에서 바라보면 제일 먼저 길 게 뻗은 메인 스트리트가 보인다. 메인 스트리트를 사이에 두고 대장간, 마구간, 제과점, 사진관, 보석상, 우체국, 의상실, 인쇄소, 금과 양철 제련소, 극장, 제과점, 레스토랑 등 19세기 풍의 각종 상점과 편의시설 그리고, 관공서가 늘어서 있다. 이 중 교회, 제철소, 행정관 사무실, 수레바퀴 제작소는 18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소버린 힐이 다개장할 당시 이곳에 옮겨놓았다. 그래서 양철공예품을 판매하는 제철소와 수레바퀴 제작소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집기 역시 과거에 사용했던 것이 대부분이다. 또 19세기부터 대를 이어 운영하는 이들 상점에는 숙련된 장인이 옛날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소버린 힐은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의 견학 코스로도 꽤 유명하다. |
| 25헥타르 규모의 소버린 힐에는 250명의 직원과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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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어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며 이곳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휴일 없이 개장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봉사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날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학생들의 견학이 예약되었는데 이 소식에 평소보다 많은 밸러랫 지역 봉사자들이 동원되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리셉션 외부에서 19세기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봉사자들이 관광객 맞이에 여념이 없다. 노래를 부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것은 물론 계속되는 기념촬영에도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다. 따뜻한 환영과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찌릿찌릿하고 흥분된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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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제과점에서 솔솔 풍기는 빵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른 장작을 넣어 화덕에서 구운 빵과 케이크, 쿠키, 파이 등이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가이드의 조언에 따라 제과점에서 가장 유명한 미트 파이를 사서 한 입 베어먹었는데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기름기 없이 구워진 담백한 파이 껍질이 '바삭' 하고 깨지면서 각종 야채와 양념이 잘 버무려진 고기를 먹는 순간 이미 게임 끝. 가히 제과점의 대표 메뉴는 손색이 없는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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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쑈!쑈!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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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버린 힐을 관광할 때는 다소 계산적일 필요가 있다. 소버린 힐의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에 구석구석 제대로 둘러보려면 지도를 보고 동선을 잘 짜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관광 코스와 퍼포먼스가 시간대별로 구성되어 있어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레드 힐 광산 관광이나 사금 채취, 사륜마차 타기, 볼링장, 심지 양초 만들기와 같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으므로 급할 것은 없다. 개장 30분 후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총 19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폐장 30분 전에 마감된다. 고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단연 시간대별 퍼포먼스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다. |
| 19세기 빅토리아 초기 개척시대의 영국 군인이 등장하는 15분짜리 역사극과 구식 소총 발사 등이 메인 스트리트에서 진행된다. 이 중 영국군인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는 하루 딱 한번만 볼 수 있는 황금과 관련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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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 지하광산 체험은 1860년대 광산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관광 코스로 레드 힐 광산의 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전설의 웰컴 너겟을 발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금을 제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황금 붓기 시연프로그램은 5만 달러 가치의 황금을 녹여 주괴에 붓는 일련의 제련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채광 관광과 사금 채취, 그리고 황금 박물관에 마련된 가이드 관광 등 소 버린 힐의 황금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렇다면 소버린 힐에는 황금 말고는 볼 것이 없느냐. 19개의 프로그램이 모두 황금만 외친다면 그것 또한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없을 터. 소버린 힐의 핵심 프로그램이 황금에 맞춰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령에 따라 인기 있는 프로그램과 관광 코스는 따로 있다. 특히, 사탕 만들기 시연 프로그램은 하루 세 번, 15분간 진행되는데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사탕은 만드는 과정만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엿처럼 끈적끈적하게 늘어진 사탕을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들고 건조시킨 사탕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데 따끈따끈한 것이 왠지 시중에 파는 사탕보다 더 달고 맛있게 느껴진다. 이밖에 양초 공예와 마차의 수레바퀴 만들기 시연은 학생들에게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소버린 힐의 갖가지 참여 프로그램은 실외와 실내로 나뉘는데 거리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의 경우 날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사륜 마차타기와 금광 관광, 심지 양초 만들기는 별도의 요금이 지불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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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버린 힐에서의 특별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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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소버린 힐을 방문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한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소 버린 힐에서의 하룻밤이다. 소버린 힐은 인근에 황금 박물관과 소버린 힐 롯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버린 힐의 폐장 후 소버린 힐 롯지에서 숙박하는 게스트를 위해 이곳에서는 남십자성의 혈투(Blood on the Southern Cross)와 로맨틱한 디너가 준비되어 있다. 소 버린 힐 롯지는 메인 스트리트의 끝에서 이어지는 골든 포인트 로드에 자리해 있는 숙박 시설로 소박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풍긴다. |
| 고즈넉한 언덕 위에 지어져 있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해가질 무렵 붉게 물든 소 버린 힐의 마을 풍경이 운치를 더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버린 힐 롯지는 과거 영국군 사령부 자리로 마을 전체를 관리, 통제하기 위해 고지대 전망 좋은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을 새로 개조해 숙박시설로 꾸민 것이다. 이곳의 객실은 커플, 패밀리, 도미토리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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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객실은 퀸 사이즈 침대와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특별히 패밀리 룸에는 어린이용 2층 침대가 한 켠에 마련되어 있다. 도미토리는 학생들의 견학이나 캠핑 때 주로 사용된다. |
| 소 버린 힐 롯지의 하이라이트인 남십자성의 혈투극은 소 버린 힐의 광부들이 식민 통치와 부패에 맞서 무장 폭동을 일으켰던 당시를 재현한 나이트쇼다. 최첨단 특수 효과가 동원되어 조명과 음향 효과가 90분간 이어진다. 소버린 힐 사무실에서는 소 버린 힐 롯지 1박과 남십자성의 혈투 관람, 뷔페식 디너,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 이밖에 황금 박물관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사금과 금괴, 금화를 전시해 놓고 있으며 박물관에 마련된 상점에서는 금으로 만든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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