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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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독일] 도시분류 : [하이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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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로텐부르크? 로텐버그?

절친한 친구와 갔던 유럽여행. 우린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다음 목적지인 로텐부르크로 향했다.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중앙역에 도착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로텐부르크(Rothenburg)를 검색했더니, 네 번이나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걸로 나왔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차 편이 변경되었나 보다 하고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열차 승무원에게 "로텐부르크로 가는 기차 맞지?" 물었는데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노선은 분명 맞는데 이상하다 싶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타보기로 했다. 기차에 탄 동양 여자들이 신기했는지, 독일인들이 말을 걸어왔다. 그들 말에 따르면 우리가 탄 기차는 로텐버그로 가는데 그곳은 관광지가 아닌,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이라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고,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 남은 사람은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로텐부르크 기차역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당황해 서있노라니 어디선가 승무원들이 다가와 어디를 찾아왔냐고 물었다. 우린 가지고 있던 로텐부르크 안내서를 보여주었다. 오 마이 갓! 우리가 가려했던 곳은 로텐부르크(Rothenburg), 기차의 종착지는 알파벳 'u'위에 점이 하나 더 찍힌 로텐버그(Rothenbüg)였다.

결국 우린 미리 예약해둔 '카린 할머니의 집'에 가지 못하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홉이란 도시에서 하루 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로텐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기차에 함께 탔던 독일인들의 말이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숙소에 전화를 해서 밤늦게 로텐부르크에 도착한다고했을 때, 카린 할머니가 "그 시간엔 로텐부르크로 오는 기차가 없다."며 화를 냈던 이유도. 이런 황당한 일이. 점 하나를 잘못 읽어 야밤에 독일의 어느 외딴 마을의 기차역에 떨어졌던 일은 지금까지도 절대 잊지 못할 독일 여행의 추억이다.

여혜경_울산시 동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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