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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이탈리아] 도시분류 : [로마]
기사제목
[EPISODE]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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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일. 설레는 맘으로 유럽배낭여행을 시작했다.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밀라노, 로마, 인터라켄, 프랑크푸르트까지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12월이었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로마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순탄한 여정이었다. 로마에 도착해 우선 숙소로 가서 짐을 풀어놓고 시내로 향했다.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베네치아광장 등 말로만 듣던 곳에 실제로 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
| 베네치아 광장을 둘러본 후 너무 허기가 져서 적당한 식당을 찾아보던 중 근처에 버거킹이 있기에 간단히 저녁을 때울 생각으로 햄버거를 주문했다. 자리를 잡고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대여섯 명 정도의 꼬마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더니 '50 Cent Please'라고 적힌 종이를 눈앞에 들이대면서 큰소리로 돈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이런 아이들을 많이 봐왔기에 돈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타일렀다. 아이들은 순순히 물러섰다. 그런데 다시 햄버거를 먹으려는 순간 뭔가 허전했다. 아뿔사! 옆에 놓아둔 가방이 없었다. 그 꼬마들 중 서너 명이 나를 둘러싸고 돈을 요구하는 동안 다른 꼬마들이 몰래 가방을 가지고 도망친 모양이었다. 가방 안에는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유레일패스, 밀라노에서 구입한 선글라스가 들어있었다. 그대로 달려 나가 20분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고민 끝에 베네치아 광장 앞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보험처리를 위한 도난증명서를 쓴 뒤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뽑으려는데 한도가 초과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카드사에 전화를 해보니 분실신고가 되었다고 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하루 종일 굶어 가죽만 남은 배를 움켜쥐고 시내로 나왔다. 그리곤 무작정 한인 식당을 찾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나절쯤 지났을까. 테르미니역 근처의 한 식당에 들어가 밥 한 끼를 공짜로 얻어먹고, 사장님의 도움으로 계좌이체를 받아 나머지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젊은 나이에 혼자 무작정 떠났던 유럽여행,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그만큼 더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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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대_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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