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을 향해 날리는 장쾌한 샷  Jade Dragon Snow Mountain Golf Club

무난하게 보이는 얕은 언덕 위로 쳐올린 샷이 또르르 굴러 내려오는 순간, 승부욕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큰 굴곡이 없다고 해서 만만한 코스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곧 뭔가 특별한 매력을 가진 코스라는 의미도 된다. 고원지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타의 맛이 때로는 난적(難敵)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만 설산을 향해 장쾌한 샷을 날리는 동안 비경에 동화되어간다.

일년 내내 따뜻한 봄날씨인 중국의 윈난성(雲南省)의 평균고도 2,400미터에 위치한 고원도시 리장(麗江)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만으로도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머리에 맞닿을 듯 내려온 하늘은 마치 새파란 하늘 사진을 합성해놓은 것 같다. 어떤 그림이나 사진으로도 눈부신 리장의 하늘은 그려낼 수 없을 정도다. 한없이 맑은 공기는 가슴 속까지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느낌이다. 눈부신 자연이 있는 고원의 도시, 리장은 눈으로 뒤덮인 위롱쉐산(玉龍雪山)에 사는 전설의 하얀 용(玉龍)이 지키고 있다. 그리고 거대한 자연이 굽어보고 있는 곳에서 골프를 즐기는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 코스 
위롱쉐산 중턱에 위치한 위롱쉐산 국제 골프클럽(Jade Dragon Snow Mountain Golf Club)은 두 부문에서 세계 최고다. 골프 코스의 길이와 평균고도가 그것. 18홀 72파인 국제적인 표준코스인 이 골프 코스는 전장 8,548야드다. 장비의 발달로 골프 코스가 길어주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미국 프로골프협회 투어의 코스 길이가 7,200야드 정도인데 비하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다. 워터해저드 가까이에 위치한 전반 9홀과 언덕 방향으로 설계된 후반 9홀은 각기 다른 코스의 재미와 경치를 선사한다. 전반부는 얕은 언덕의 윗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스가 넓고 길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산을 향해 날리는 샷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준다. 워터해저드도 가끔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푸른 전경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후반부는 마치 산의 오르고 내리는 느낌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기복이 일정치 않다. 나무가 크고 숲이 빽빽하기 때문에 러프에 공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변수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우여곡절이 오히려 게임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해마다 한두 번씩은 꼭 이곳을 찾는다는 한 골퍼는 “흥분되면서도 도전적인 코스”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산을 깎아 평평한 코스를 만드는 다른 골프 코스와 달리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산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업다운을 살리되 대부분의 시설물의 재료를 인근 지역에서 수급했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모두 벤트그라스로 조성했다. 주변 경관은 두말 하면 잔소리고 일년 내내 봄 같은 날씨 덕에 골프에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굳이 성수기를 분류하자면 4월부터 10월 말까지다. 이 골프 코스를 설계한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어 닐 하워드(Neil Haworth)는 자신이 설계한 200개가 넘는 코스 중에서도 이곳을 유독 좋아한다고 한다. 설산의 절경에 반해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라운딩을 즐겼다는 증거물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고원, 장타를 선물하다 
위롱쉐산 국제 골프클럽은 북반구 유일의 설산 골프 코스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골프 코스다. 평균고도가 3,100미터인 이곳은 골퍼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물한다. 짜릿한 장타의 맛이 그것. 이는 과학적 원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고, 공기 저항 적어지기 때문에 공이 멀리 날아가기 마련. 일반적으로 150미터 높아지면 공이 1퍼센트 더 날아간다는 것이 골프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므로 이론상으로는 해발 3,100미터의 골프 코스에서는 공이 20퍼센트까지 멀리 날릴 수 있다. 볼 스피드도 15퍼센트 정도 상승하기 때문에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681야드의 파 5홀인 1번 홀에서 장엄한 만년설을 향해 첫 드라이브 샷을 날리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200야드를 겨우 넘기던 비거리가 300야드 이상의 장타가 되어 뻗어나간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270야드 지점 왼쪽에 크로스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지만 가볍게 드라이브 샷을 해도 볼은 쉽게 벙커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세컨드 샷은 우드를 뽑아 들고 자연스럽게 샷을 했을 뿐인데 그린 앞에 위치한 벙커를 가볍게 넘겨 페어웨이에 안착한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진행되는 라운딩이 시시해질 무렵, 평소보다 보너스 거리를 받았던 기쁨 마음은 아이언의 거리를 맞추는 데서 좌절을 만나기 십상이다. 낮은 밀도와 빨라진 볼 스피드로 퍼팅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코스에서 가장 긴 홀은 711야드 파5의 5번 홀인데, 티잉 그라운드에 서서 T샷을 준비할 때 홀이 보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워터해저드와 벙커의 방해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홀에서 볼을 쳐 올리는데 진땀을 뺐다면 파4인 15번 홀은 쳐서 내려가는 코스다.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3,200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코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로도 손색이 없다.
16개의 홀 라운딩을 위해서는 카트 이용이 필수다. 코스가 워낙 긴데다 고산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고산증세에 시달릴 수도 있다. 라운딩 중에도 손끝이 저리거나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라운딩을 시작할 때와 마쳤을 때 고산증세에 효과가 좋다는 생강차를 내주니 꼭 한잔 마셔두자. 바람을 피하거나 잠시 쉬고 싶을 때는 4번 홀과 15번 홀 옆에 있는 휴게실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가만히 장엄한 설산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잠자던 전설의 옥룡이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만 같다. 모든 홀에서 만년설로 뒤덮인 위롱쉐산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이 골프 코스에서도 토착 민족인 나시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상형문자인 동파 문자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위롱쉐산의 13 봉우리를 형상화해 13개의 벙커를 만들었다.
클럽하우스 뒤쪽에서 골프 코스를 내려다보면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와 초록색의 페어웨이가 선명하다. 중간에는 흰 색의 샌드 벙커가 보이고 그 뒤로 만년설에 뒤덮인 위롱쉐산과 그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설산이 넘어질 듯 내려다 보고 있는 풍광에 벤트그라스 페어웨이가 워터 해저드를 끼고 도는 홀과 홀 사이에 야생화도 흐드러진다. 종종 야생동물이 출현하기도 한다니 이국적인 절경에 어우러지는 서늘한 공기까지, 이곳은 그냥 자연이다. 리장 시내의 쉐라톤리장이나 반얀트리리장 같은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 천상의 골프 코스를 즐겨본다면 이 여유로운 휴식에 중독되고 말 것이다.

자세한 문의 리장 위롱쉐산 국제 골프클럽 +86-888-516-3666 www.ljxsgol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