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메드의 맑고 푸른 평화 Le Vimarn Cottage & Spa

휴식을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섣부른 욕심에 더욱 고난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덕분에 일상으로 복귀해서야 다시 휴식의 필요성을 부르짖곤 한다. 휴식을 찾아 떠났던 그곳이 고요한 평화로 가득한 곳이었다면 지금쯤 후회가 짙게 밴 한탄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맑고 푸른 평화로 가득한 코사메드가 그런 것처럼.

태국 여행은 역시 겨울에 가야 제 맛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동남아 특유의 덥고 끈끈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일단 움츠리고 있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따뜻한 기온으로 물놀이를 하기 적당함은 물론 귓가에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태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던 친구에게도 “조금 참았다가 겨울에 가는 게 좋아!”라고 크게 외쳐줬다.

코사메드로 가요
코사메드는 푸켓, 파타야, 코사무이 같은 휴양지에 비하면 생소한 지명이다. 사실 코사메드로 출장을 간다고 했을 때 열이면 열 “코사무이?”라는 반문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코사메드라는 섬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태국 국립공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부에 위치한 섬, 코사메드는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 친화적인 휴양 섬이다. 코사메드로 가기 위해서는 방콕에서 2시간 반, 파타야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라용의 선착장에서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리조트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 보트는 반페 항(Seree Ban Phe) 선착장에서 하루에 세 번, 리조트에서 네 번 출발한다. 코발트빛 바다를 가르는 동안 지나가는 보트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휴양객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서서히 섬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탄성을 지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드디어 도착이다. 사실 보트를 이용하는 3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더욱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자.
전세계 배낭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사메드는 섬 전체를 둘러싼 화이트 샌드 비치와 끝없이 펼쳐지는 코발트빛 바다가 파란 하늘과 맞닿아 눈부신 그림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리조트 이용뿐 아니라 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 보호비를 400바트씩 내야 하지만 휴양을 위해 찾아오는 유러피언은 물론 태국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이곳은 아름답고도 평화롭다.

태국만의 푸른 바다를 향해 
평화로운 코사메드 서해안에 위치한 르비만코티지앤스파(Le Vimarn Cottage & Spa)에 도착한 순간 화이트 비치를 끼고 펼쳐진 리조트를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리조트 전면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오 프라오 비치가 펼쳐져 있고, 뒤편으로는 언덕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해변의 야자수를 비롯한 각종 열대 식물들이 자연의 정원을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열대 정원과 태국만의 푸른 전망을 가진 이곳은 방갈로 스타일의 아담하고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다.
아일랜드 풍의 인테리어를 갖춘 28개의 객실은 방갈로 스타일로 꾸며졌다. 티크, 대나무 등의 목재로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태국 스타일 원단을 이용해 침대를 꾸몄다. 덕분에 우아하게 꾸며진 넓은 공간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21채의 디럭스 코티지는 내추럴한 분위기가 일품인데, 모든 객실에서는 바다를 향한 전망창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바다를 향한 발코니에 전용 자쿠지가 설치되어 있는 6채의 스파 빌라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해 허니문의 달콤한 꿈을 꾸기에 안성맞춤이다. 반짝이는 하얀 모래와 눈부신 바다를 내려다보며 프라이빗 스파도 즐길 수 있으니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장 고급 객실인 스타 빌라 스위트에서도 마련되어 있다.
모든 코티지에 딸려 있는 발코니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리조트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야외 수영장으로 나오면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마치 해안에 온듯한 착각을 준다. 비치 인근에도 물이 깊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모래장난이나 물놀이에도 손색이 없다. 깊숙한 속내까지 들여다 보이는 바다 속이 궁금하다면 수영이나 다이빙으로 해저 탐험을 떠날 수도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윈드 서핑, 세일링, 호핑 투어 등으로 자유를 만끽해보자. 아오 프라오에 다이빙 센터가 있으니 이 기회에 다양한 다이빙 코스를 수료할 수도 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액티비티로 쉴새 없었던 오후를 보내고 나면 어느새 출출해진다. 리조트 로비조차도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통하는데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 질 녘이 되면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림비만 레스토랑(Rim Vimarn Restaurant)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육지에서 운송해 온 신선한 재료와 음료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및 타이 정통 요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선별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각종 이국적인 칵테일과 열대과일 주스를 즐길 수도 있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자매 리조트이자 바로 옆에 있는 아오 프라오 리조트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한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용 발코니에서의 로맨틱한 캔들 디너를 즐길 수 있다.
타이 음식 못지않게 널리 알려진 것이 타이 마사지다. 태국까지 휴양을 떠났는데 스파를 빠뜨렸다면 찐빵에서 ‘앙꼬’만 빠뜨린 셈. 특히 사메드 리조트 그룹의 가장 호화로운 디바린 스파(Dhivarin Spa)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르비만코티지앤스파와 파라디리조트앤스파 두 곳뿐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태양과 물의 만남이라는 의미의 디바린은 평화와 내적 고요를 찾는 장소라고 스파의 의미를 세웠는데, 이는 풍수지리에 의해 고안되었다. 이곳에서는 전통 타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데 스트레스로 긴장되어 있는 몸 전체를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까지 안정시켜 준다. 이외에도 아로마 마사지와 스웨디쉬 마사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저녁 노을이 내려앉으면 리조트는 더욱 고요해진다.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잔잔한 바람이 귓가에 스친다.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해변가를 거닐고 난 후 가벼운 칵테일 한잔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채울 수도 있다. 코사메드에는 요즘 고급스럽고 세련된 취향을 가진 휴양객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가슴 벅차도록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기에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