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입항한 움직이는 호텔 Regent Seven Seas Mariner

바다위에 떠 있지만 흔들림이 없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배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거대한 빌딩의 속에 들어와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다.
그것이 모두 크루즈에서 가능한 것들이다. 글·사진 김형철 편집장

10월 7일 아침, 인천역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인천항 부두에 도착했을 때 흰색의 커다란 구조물이 시야를 가로 막았다. 5만톤 급의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의 마리너호다. 승객 700명, 승무원 445명 등 총 1,145명이 승선할 수 있다. 10만톤급 이상의 크루즈가 건조되어 운항되고 있는 점과 비교한다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배의 길이와 높이, 내부시설 등은 이미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좀 놀라게 한다. 102일 동안 전세계를 돌며 세계 일주에 나선 마리너호가 항해중 인천에 처녀 입항한 것이다.

6성급 초호화 호텔
현재 리젠트 세븐시스크루즈는 네비게이터호, 마리너호, 보이저호, 폴고갱호, 익스플로러 2호 등 모두 5척의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모두 디럭스 스타일의 독특한 크루즈 상품은 물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리너호는 보이저호와 더불어 전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는 발코니 스위트 객실로 꾸며져 있어서 인사이드 캐빈의 답답함은 느낄 수 없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는 세계일주 크루즈를 비롯해 남극 크루즈, 카리브해와 파나마해협, 지중해, 알래스카, 인도양 등에 운항되고 있으며, 또한 타히티와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오가는 정기 크루즈 노선도 운영하고 있다. 6성급 호텔의 등급에 맞게 럭셔리 이상의 럭셔리 크루즈를 추구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여행경비에 모든 것을 포함시켜 여행 중 더 이상 지갑을 열게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전 일정동안 선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24시간 무료로 제공되는 룸 서비스, 공연관람과 스포츠, 레저, 라운지 시설의 이용, 버틀러 서비스 등 크루즈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는 최고등급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마리너호는 지난 9월 10일 밴쿠버에서 출항을 했다. 밴쿠버에서 북태평양을 따라 앵커리지까지 9일간의 항해동안 다양한 지역을 거쳤으며, 그 뒤 오사카까지의 1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홍콩까지 16일간 여행일정을 소화했다. 이 일정 중에 인천항에 들른 것인데, 7일 아침에 도착 후 그날 밤에 다시 출항 할 때까지 여행객들은 인천과 주변 지역을 돌아보는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홍콩에서 다시 싱가포르와 시드니, 오클랜드, 프렌치폴리네시아를 거쳐 LA로 입항하기 까지 총 102일의 대장정이 12월 20일에 막을 내리게 된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여행경비도 그렇지만 구간별로도 나누어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일정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크루즈 여행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배안으로 옮겨진 바깥세상
데크6번을 거쳐 배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서 천장까지 훤히 뚫린 내부 공간이 펼쳐진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의 고급스러움이 바닥까지 이어진듯하고, 그 공간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계단은 고풍스런 궁전의 내부를 보는듯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에 오르자 옥외 수영장과 자쿠지, 그리고 선텐을 즐길 수 있는 데크가 맑은 하늘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니골프와 베드민턴, 조깅을 즐길 수 있는 트랙이 제일 위층에 있고, 중식, 이탈리아식, 퓨전식 등의 다양한 음식들이 제공되는 레스토랑이 여행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각종 조명시설이 갖추어진 극장과 엄선된 재료를 즐기는 스파와 마사지시설, 유명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또 구입도 할 수 있는 갤러리와 인터넷 카페, 각종 라운지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리너호에서 특히 눈에 띠는 공간은 카지노다. 실제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선사들은 이 공간을 크게 만들지만 의외로 작은 규모에 놀란다. 갬블링을 하기 위해 여행하는 손님들이 아니라 그저 재미삼아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기에 특별히 이 공간을 크게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카지노에서 아래층의 디스코텍과 연결된 계단이 있다는 점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구조이기도 하다. 문의

크루즈인터내셔널 02-775-0100 www.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