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randes Grecotel Exclusive Resort
마음에 스며드는 고품격 휴양

그리스의 크레타가 유러피언들에겐 꿈의 휴양지로 여겨지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관광과 휴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싶은 욕심 많은 여행객이라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곳의 중심에서 아미란데스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리조트였다.

푸른 바다와 눈부신 태양, 유서 깊은 문명, 여유로운 리조트까지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는 지상 낙원의 온갖 수식어로 치장된 이곳. 제주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크레타는 그리스의 최남단에 자리 잡은 화산섬이다. 이는 지중해에서 프랑스령인 코르시카 다음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섬으로,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미노아 문명과 함께 에게 문명이 시작된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차 있는 꿈의 휴양지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한때는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그레코텔 계열의 아미란데스(Amirandes)는 그리스에서도 몇 없는 6성급 리조트 중 하나다. 심지어 지난 2008년에는 콘데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의 ‘핫 리스트 호텔’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청명한 코발트빛으로 하늘과 바다가 일렁이는 그곳에 아미란데스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웅장했던 그 첫인상처럼
리조트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첫인상이 그 여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2007년에 그랜드 오픈한 아미란데스 리조트는 처음 설계 당시부터 로비를 꾸미는데 신경을 많이 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손으로 밀릴까 싶을 정도로 묵직한 입구를 열고 들어서면 마치 그리스 신전을 건물에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실내가 펼쳐진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하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간을 배분하는데 넉넉한 인심을 쓴 것은 기본이다.
총 214개의 게스트룸은 20여 개 타입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올림픽 수영경기장의 규정 사이즈인 50미터가 넘는 커다란 메인 풀을 마련했음에도 60개가 넘는 객실에 널찍한 인 룸(In-Room) 풀을 따로 설치했을 정도로 아미란데스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리조트다. 그뿐만 아니다. 프라이빗 짐과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홈 시네마,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아로마와 컬러테라피 시설을 갖춘 자쿠지(Jacuzzi)까지 갖춘 객실까지 더 이상 호텔이라 명명하기 아까울 정도. 괜히 드림 빌라(Dream Villas)라 이름 짓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이 순간, 조금은 게을러지자
이렇게 좋은 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정도 누리는 것이 리조트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너무 부지런한 경향이 있다. 크레타 관광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부지럼은 아미란데스같은 최고급 리조트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느지막이 일어나 룸서비스로 브런치를 시켜먹을 수 있는 여유, 하루 종일 태양 아래 몸을 맡긴 채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여유, 몸이 원하고 마음이 원할 때 무언가를 하는 ‘자유’ 말이다. 그렇게 며칠만 지낸다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지겨운 일상은 저 멀리에 가 있을 것이다. 마음은 점차 파란 물결로 차곡차곡 채워져 가는 듯 하다.
저녁 시간이 되니 깊게 파인 이브닝드레스, 똑 떨어지는 재킷으로 한껏 멋을 부린 외국인들이 워터 프론트 레스토랑에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갓 결혼해 바라만 봐도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허니무너들, 어느덧 나이를 지긋이 먹어 지난 옛적, 그들만의 데이트를 회상하려고 모여든 노부부 모두 이곳에서는 로맨티스트가 되어 눈빛으로 말을 나누고, 국적 불문 몸을 흔든다. 별빛에 한 번, 점점 취기가 올라오는 와인에 한 번, 아스라이 취해가는 크레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마치 초현실 세계 같은 현실의 세계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