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tera Harbour Golf & Country Club
겨울 일탈을 꿈꾸는 골퍼에게 고함

지루하게 이어지는 긴 겨울에 지친 이맘때쯤, 짧은 일탈을 꿈꾸고 있다면 코타키나발루의 수트라하버 리조트가 그 드림 데스티네이션이 되어 주지 않을까. 액티비티를 찾기 보다는 리조트에 머물며 가끔 퍼팅을 하는 정도로 몸을 풀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려는 골퍼에게는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서쪽의 말레이 반도와 동쪽의 보르네오 섬에 걸친 긴 영토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동쪽 끝 사바(Sabah) 주의 코타키나발루는 동남아시아 일대에 환상적인 경관을 제공하는 남중국해에 접한 대표적인 휴양도시이다. 산호초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해변에는 해안선을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곳이 수트라 하버 그룹에서 운영하는 수트라 하버 리조트(Sutera Harbour Resort)이다.
4개 층의 리조트 동으로 구성된 마젤란 수트라(The Magellan Sutera) 리조트와 12층의 호텔형 퍼시픽 수트라(The Pacific Sutera) 리조트의 두 개 동으로 나뉜 수트라 하버 리조트 골프 클럽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골프 코스 중 하나로, 2개의 리조트 부지 주변을 감싸 안고 해안가 지형에 방대하게 펼쳐져 있다.
수트라 하버 골프 클럽을 이용하려면 클럽 멤버십 회원이거나 리조트에 숙박하는 고객에 한하여 라운드가 가능하다. 리조트에 숙박하는 경우라면 어느 리조트 동에 머물건 걸어서도 5분 내에 클럽에 도착할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코타키나발루의 찌는 듯한 태양과 눅눅한 습기가 부담스럽다면 각 리조트동과 골프코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운행되므로 미리 시간을 체크해두었다가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양한 코스의 묘미를 즐기세요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 그래햄 마쉬(Graham Marsh)가 디자인한 수트라 하버 골프 클럽의 27홀 72파 챔피언십 골프 코스에는 바다를 매립해 생겨난 이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골프 코스 전역을 푸르게 덮고 있는 버뮤다 잔디와 코스 곳곳에 자리 잡은 워터 해저드 및 벙커가 남중국해의 푸른 물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골퍼들에게 퍼팅의 통쾌함과 시각의 만족을 동시에 안겨 주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골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적도 언저리에 자리 잡은 코타키나발루 지역의 위치상 낮에는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기도 하고, 기온이 최고로 오르는 정오부터 오후 2~3시 무렵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그린에 잠시 적막이 감돈다. 하지만 그 시간대를 제외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클럽 리셉션에 대기 중이던 160대의 버기카가 그린 위를 바쁘게 오가는 것만 봐도 수트라 하버 골프 클럽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의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많은 골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저마다 다른 지형과 특색을 갖춘 개성 있는 홀에서 즐기는 퍼팅의 묘미가 크다. 바다를 향해 리조트를 에워싸듯 자리한 수트라하버 골프 클럽의 넓은 대지 위에는 모두 27개의 홀이 오밀조밀 들어섰다. 홀은 세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1홀에서 9홀까지는 레이크 코스(Lake Course), 10홀에서 18홀까지는 헤리티지 코스(Heritage Course), 19홀부터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편인 가든 코스(Garden Course)로 구성되어 있다. 각 홀마다 다양한 굴곡과 워터 해저드, 벙커를 갖추고 있지만 특별히 주목받는 홀은 따로 있다.
레이크 코스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2홀. 광대한 지역에 펼쳐진 골프 코스의 전체 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헤리티지 코스의 13홀은 골프 코스 전역을 통틀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바다와 골프 코스가 거의 붙어 있다싶을 만큼 바짝 붙어 있고, 긴 워터 헤저드가 홀을 세로로 가로지르다시피 놓여 있어 여간 주의를 요하지 않는다. 매립지인 이곳의 특색을 고려한 그래햄 마쉬의 눈썰미가 뛰어남을 증명하는 가든 코스에서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수트라 하버 골프 코스와 리조트 일대를 끼고 있는 남중국해의 찰랑거리는 물결을 볼 수 있다. 특히 24홀은 바다와 인접하고 멋스럽게 조경된 그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아름다운 뷰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곳으로, 자연의 혜택을 흠뻑 받으며 여유 있는 퍼팅을 원하는 이라면 가든 코스가 제격이다.

별빛 아래에서 즐기는 라운드
수트라 하버 골프 클럽이 가진 또 하나의 메리트는 밤늦은 시각까지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코스 앞에 펼쳐진 망망한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주위가 어두워져도, 동 말레이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야간 골프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밤 11시까지 나이트 골프가 가능하다. 휴가 내내 원 없이 퍼팅을 하고 싶었다면, 나이트 골프가 허용되는 시간을 합쳐 최대 17시간까지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 27개의 코스 중 20개 코스(레이크 코스 9홀, 가든 코스 9홀, 헤리티지 코스 2홀)에 나이트 골프를 위한 조명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한국행 비행기가 이륙하는 시간이 대부분 늦은 밤인 걸 고려하면 출국 날에도 늦도록 골핑을 즐길 수 있다. 해 질 녘에 가까운 오후 5시 무렵부터는 골프 코스 바로 앞에서 출렁이는 남중국해의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는 선 셋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기에는 아쉽다.
2005 호스피털리티 아시아 플래티넘 어워드를 비롯하여 2006 월드 트래블 어워드, 2007 하파(HAPPA) 등 해마다 말레이시아의 베스트 골프 리조트로 선정되고 있는 수트라 하버 골프 클럽의 진수를 직접 느껴보시길 권한다.